[편집장 레터]대선 본선 레이스 시작, 치열한 정책대결 펼쳐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기자 입력 : 2021.12.01 11:08
11월 첫날부터 시작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한 달을 못 채우고 위기에 몰렸습니다. 지속적으로 늘던 신규 확진자가 급기야 4000명을 넘어서는 날이 이어지고 있고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증가하는 등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이에 더해 '델타'변이에 이은 신종 변이 '오미크론'이 아프리카와 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각국이 비상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은 오미크론 출현국과 그 인접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참 멀기만 합니다. 정부의 방역수칙에 더해 국민 스스로 지켜가는 자발적 거리두기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방역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감염병의 위세 속에서도 대선 시계는 빨라지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면서 이미 결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이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게 됐습니다. 여야는 경선 과정에서 거칠게 상대를 공격하고 흠집을 냈습니다.

이번 대선을 두고 '역대급 비호감'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는 유력 후보들이 각종 비위의혹에 휩싸인 탓도 있지만 TV 토론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후보들 간 혼탁한 폭로전이 고스란히 중계된 영향도 있습니다.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선 대선까지 남은 기간을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각종 행사와 개인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등을 통해 주요 공약을 밝히고 있습니다. 관심이 큰 부동산 세재와 관련해선 이 후보는 전체 인구 10%에 해당하는 고가의 부동산 소유자를 대상으로 증세하는 국토보유세 신설을 공약했습니다. 반면 윤 후보는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중장기적으로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의 경우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공급정책 역시 이 후보는 공공주도의 기본주택을 윤 후보는 민간주도의 공급확대책을 제시합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차이점은 분명합니다. 이 후보는 신재생에너지를 강조하고 윤 후보는 탈원전정책의 폐기를 주장합니다. 경제분야에서 이 후보는 '전환적 성장'과 '공정 성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 및 격차 해소를 강조합니다. 윤 후보는 뚜렷한 경제정책 방향을 찾기 어려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화 이후 치러진 대선을 보면 정책의 지향점을 분명히 드러내면서 핵심이슈를 선도했던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어느 후보가 얼마나 민심을 반영하고 선명성있는 정책을 내놓는냐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대선까지 남아있는 3개월의 시간이 치열한 정책대결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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