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관리의 시대' 무릎 관절과 건강

[명의칼럼]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관절염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입력 : 2021.12.17 09:36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세월의 흐름에 따라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순리다. 하지만 건강 상태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자기관리의 시대’, 건강을 위해 아주 중요한 표어이며, 장년기부터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환이다. 하지만 평소 많이 걷거나 서 있거나, 의자보다는 방바닥에 앉거나, 등산할 때도 하산 시에 더 빨리 내려오는 사람들은 관절염이 일반인에 비해 빨리 찾아온다.
실제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2019년 400만 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적었던 2020년에도 382만 명이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 증상, 자가진단방법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은 무릎을 굽히고 펼 때 나는 소리와 동작의 불편함, 앉았다 일어설 때의 통증, 취침 전 통증 심화, 보행의 어려움 등 다양하다. 무릎의 소리, 통증 등은 뼈와 뼈 사이가 마찰하는 것을 방지하고 충격을 완화해주는 연골(물렁뼈)이 닳아서 생기는 증상이다.

정상적인 무릎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의 관절 간격이 일정한 반면 관절염이 시작되면 무릎 위뼈와 아래뼈의 간격이 점점 좁아지게 된다. 이렇게 생기는 관절염의 원인은 고령화, 비만, 유전적 요소 등과 운동 중 부상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원인으로 나뉜다.

퇴행성관절염 자가진단을 위해 간단한 7개의 문항을 체크해보길 추천한다. 3~4개에 해당한다면 검사가 필요한 단계로 볼 수 있고, 4~5개는 관절염이 진행 중이며, 5개 이상부터는 관절염 치료가 시급하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무릎 부상과 관절염

과거 무릎을 다쳤던 사람은 더 조심해야 한다. 십자인대 파열, 무릎 관절 내부 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판 손상 등과 같은 연부조직의 손상으로 치료를 받거나 방치했던 사람들은 안 다쳤던 사람들보다 관절염이 더 빠르게 찾아온다.
특히 젊었을 때 운동 중 무릎의 이상이 느껴졌지만 점점 통증이 사라져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했다면, 몇 년이 지난 후에 원인 없이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병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게 된다.

한쪽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다른 쪽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도 불러온다. 이러한 이유는 아프지 않은 쪽으로 더 의지하고, 체중이 쏠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균형적으로 번갈아가면서 아프게 되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서 척추 질환, 고관절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방법

X-Ray 촬영으로 무릎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진 곳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골격만 나오는 X-Ray의 특성상 연골, 인대 등의 손상은 정확히 볼 수 없다. 관절염이 의심되면 MRI 등의 정밀검사를 진행해야 자세한 손상 위치와 정도를 파악하고 정확한 치료를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방법으로는 주사치료가 가장 일반적이다. 대부분 통증이 시작돼서 병원을 찾기 때문에 효과가 빠른 주사치료를 선호한다. 연골주사와 프롤로 주사치료가 있다. 통증과 염증의 심화를 줄이기 위해서 소염진통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퇴행성 관절염의 수술치료는 대표적으로 2가지가 있다. 중기에는 줄기세포를 통한 재생치료를 시도해볼 수 있다. 무릎 연골은 피가 통하지 않아 스스로 재생이 안 되기 때문에 한번 손상된 연골은 점점 더 악화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발된 치료법으로 재생력이 좋은 줄기세포를 손상된 연골 부위에 도포해서 재생시키는 술법인 제대혈 줄기세포 재생술이 있다.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통증이 극심한 말기의 치료방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 수는 2015년에는 5만6390명이었지만, 2019년에는 7만7579명으로 37.6% 증가했다. 안정성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점점 인공관절 수술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3D 맞춤형 인공관절은 안정성, 정확성, 정밀성이 우수한 퇴행성 관절염 말기 최신 치료방법이다.

◇무릎 건강을 위한 조언

무릎이 건강한 분들에게는 무릎과 가까운 허벅지 근력운동을 추천한다. 관절염을 갖고 계신 분들은 평지 걷기, 수영 등을 추천한다. 허벅지 근력이 남성에 비해 약한 여성은 근력 향상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관절 및 근력 강화 운동으로는 누워서 다리를 쭉 펴고 올리는 스트레칭, 공을 벽과 등에 대고 무릎을 절반 정도 굽혔다 펴는 스쿼트 등이 있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안 된다. 운동량은 천천히 늘려나가야 한다.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는 좋지 않다. 하산 시에는 더욱 조심해서 천천히 내려올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C, 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고 체중 관리를 통해서도 무릎 건강은 좋아진다.

‘자기관리의 시대’, 생활 습관의 개선은 건강 상태의 개선과 직결된다. 현재의 건강 상태는 생활 습관으로 인해 발병됐기 때문에, 안 좋은 습관은 꼭 바꿔서 건강한 삶의 기초를 다시 다지기를 당부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한국인공관절센터 전임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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