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군산의료원 노조 파업…코로나19 전담병원 최초 사례

전북 지역내 코로나19 병상 25% 책임지고 있어 운영에 차질 우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12.17 13:57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북본부와 군산의료원지부는 17일 오전 전북도청 앞에서 '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전북도의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전북도가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전북 군산의료원 노조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과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중 첫 파업 사례다.

군산의료원은 전북 지역 전체 코로나19 병상의 약 25% 가량을 책임지고 있어 이번 노조 파업으로 코로나19 병상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전북지부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부터 10시 50분까지 9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3차 조정회의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중단됐다.

노조는 "사측이 직제 개편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논의 연장의 입장을 유지해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도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파업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사측이 워낙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결국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노조 파업 참여 인원은 직원 530명 중 필수 인력 등을 제외한 260여명으로 전해졌다.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인 군산의료원에는 코로나19 환자 160여 명이 입원해 있다. 코로나19 병동 간호사 100여명 가운데 70여 명이 노조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측은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의료진을 투입해 코로나 병상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열악한 임금과 노동 조건 개선, 공무직 처우 개선 등을 위한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23일 전북지노위에 쟁의조정신청을 했고, 지난 8일 한차례 조정 연장을 통해 이날 3차 조정회의를 진행했다.

노조는 "군산의료원은 전국 34개 지방 의료원 중 유일하게 다른 임금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사측은 100억 가량의 흑자를 예상함에도 교섭 기간 내내 경영부담 등을 이유로 반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전담병원은 전쟁터였다"며 "비용 때문에 도민의 건강을 방기하는 전북도와 군산의료원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노사 모두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나머지 인원만으로도 코로나19 병동 운영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의료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해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 지역은 최근 하루 100명 안팎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으며, 병상 가동률은 85%대를 보이고 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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