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희의 골프픽]매너는 '덤' 아닌 '필수', 놓치기 쉬운 골프 에티켓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 입력 : 2022.01.17 14:36

▲골프는 네명이 모여 5시간 이상 야외에서 즐기는 스포츠다/사진=임윤희 기자
골프는 항상 네 명이 모여 반나절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렵다. 혼자서도 라운딩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에 따라 각종 조인골프를 주선하는 앱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조인골프는 대부분 골프에 진심인 사람들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필드 매너는 물론 실력까지 겸비한 골퍼를 많이 만났다. 훌륭한 조인 동반자 덕에 때론 물어보기 민망했던 매너도 몸소 체험하며 배웠다. 물론 가끔은 열정 넘치는 초심자들이 조인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야간 노캐디 골프장에서 만난 분들이 그러했다. 20~30대가 연습 그린에서부터 꽉 들어차 열기 가득한 모습이었다. 조인 상대 역시 필드에 두 번째 나온 ‘골린이’(골프 어린이) 둘이었다. 필자 역시 겨우 백돌이를 면한 초심자지만 이날은 운전 캐디 역할까지 도맡아 혼이 쏙 빠진 채로 플레이를 했다.

골린이 둘은 카트 운전이 가능하다며 큰소리쳤지만 어둠 속에서 방향 잃은 공을 찾으러 다니느라 한 번도 운전석에 앉지 못했다. 덕분에 나는 그들의 위치까지 파악해가며 카트를 운전하고 내 차례엔 볼을 치느라 게임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민폐는 면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조인 플레이에 나오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 노캐디 경기에는 공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공이 어디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골프가 4명이 함께 하는 스포츠라는 특성을 분명히 이해해야 하고 최소한의 에티켓을 갖추는 것이 좋다.

골프는 매너가 좋으면 잘 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너가 중요하다. 친구들과 명랑 골프를 나갔다면 상황은 다르겠지만 접대골프나 조인골프에서 매너는 필수 조건이다. 마지막으로 조인 골프에서 꼭 지켜주면 좋을 매너 몇 가지를 소개한다.

‘굿샷 해주기’ 생각보다 입이 무거운 사람들이 많다. 어색한 사이지만 좋은 샷엔 ‘굿샷’을 해주는 것이 좋다.
‘멀리건은 동반자들의 양해를 먼저 구해야 한다’ 필드에서 멀리건이 스크린 골프처럼 18홀당 3개씩 주어진 거라고 생각하는 골퍼들이 종종 있다. 사실 필드에서 멀리건은 동반자들이 동의해주고, 뒤 팀에 대기가 없을 때 사용하는 게 에티켓이다.

‘상대방이 샷을 할 때 뒤편에 서 있지 않기’
필자도 조인 갔다가 동반자에게 좋지 않은 소리를 듣고 얼굴이 빨개졌던 경험이 있다. 유난히 좁은 티잉그라운드 탓에 캐디 옆자리에 무심결에 서 있었다. 문제는 이 자리가 플레이어의 뒤편이었다는 것.

나와 캐디 때문에 샷에 방해가 됐던 플레이어는 다음 홀에서 그 자리를 피해달라고 이야기했다. 당시엔 유난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플레이어 뒤쪽은 볼을 치는 순간 시선이 교란되는 자리다. 퍼팅할 때 플레이어 맞은편 앞쪽에 서 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자리는 피해주는 것이 매너다.

이외에도 그린에서는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그린에서 퍼팅 라인 밟지 않기’, ‘가깝더라도 퍼팅 어드레스가 먼저 들어간 플레이어가 있는지 확인하고 플레이하기’, ‘그린에 올린 볼이 다른 플레이어의 경로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확인하고 마킹하기’

이렇듯 골프룰에 관한 한 퍼팅 그린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상대방 볼의 움직임도 관찰해야 하며 상대방 퍼팅 시에 방해가 되지 않을 위치에 서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런 것은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중요한 매너다.

마지막으로 퍼팅 그린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에티켓은 마지막 플레이어가 퍼팅하여 홀아웃할 때까지 퍼팅 그린 혹은 그 근처에 같이 있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플레이어가 아직 퍼팅을 마치지 않았는데 상대방들은 모두 카트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면 혼자 하는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yunis@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