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칼럼]건강에 나쁜 습관과 휜 다리

연세스타병원 허동범 병원장 입력 : 2022.01.05 14:13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흑호의 해, 2022년은 많은 일이 예정되어 있다. 대통령 선거, 셧다운제 폐지, 중대재해 처벌법 시행, 베이징 동계올림픽 등 다양한 방면에서 도전과 변화에 직면한다.

도전과 변화는 우리의 생활과 신체에서도 늘 일어난다. 위드 코로나, 다시 강화된 방역수칙 등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변화, 건강을 위한 운동도 새로운 도전이다.

일상을 돌아보면 건강을 해치고 있는 습관이 많다. 오랜만에 하는 운동도 예전 같지 않고, 골프를 즐기고 나면 허리, 팔, 손가락이 아프다. 명절 음식 만들기, 김장, 청소 등을 하고 나면 몸이 아프다.

◇습관으로 인한 나쁜 자세

골프 스윙도 자세가 나쁘면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 머리를 많이 기울이면 허리와 발에 힘을 많이 줘야 하고, 스윙 시 골반이 크게 흔들리면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간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라도 자세는 바르게 교정해야 한다.
헬스, 홈트레이닝을 할 때도 자세는 중요하다. 다리 운동을 할 때는 무릎 사이가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하고, 스쿼트를 할 때는 무릎이 발보다 앞으로 튀어나오거나 발이 무릎보다 앞으로 많이 나와 있다면 체중이 하체에 실리지 못해 다칠 위험이 커진다.

일상생활에서 피해야 할 나쁜 자세는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엎드려 자거나 한쪽으로 누워 자는 자세, 핸드폰, 컴퓨터를 꾸부정하게 장시간 보는 자세, 하이힐을 신는 습관, 양반다리 등 다양하다. 거북목, 허리디스크, 골반불균형, 무릎 관절염, 휜다리 등 체형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걷는 습관에 따라서 발생되는 질환도 있다. 신발 밑창이 한쪽 면만 닳는지도 체크해보면 좋다. 바깥쪽이 더 많이 닳으면 팔자걸음, 안쪽이면 안짱걸음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휜다리 증상과 원인

소위 양반걸음, 팔자걸음이라 불리는 내반변형(내반슬)은 발끝이 바깥쪽으로 15도 이상 돌아가 있다. 무릎 관절염, 비만, 임신 등이 원인이다. 발꿈치 뒤쪽 바깥 방향에 비정상적인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신발의 마모현상이 나타나고, O자형 다리로 변형이 일어난다.

내반변형과 반대인 X자형 다리는 안짱걸음으로 불리고 외반변형(외반슬)을 일컫는다, 무릎이 안쪽을 향하는 경향을 보이는 외반변형은 허벅지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려 생기고, 평발인 경우에도 안짱걸음으로 나타난다.
내/외반변형은 유아기에 많이 보인다. 업어 키우는 문화, 좌식문화, 유전적 요인 등의 영향 때문이다. 유아기의 휜다리는 성장함에 따라 차츰 정상으로 돌아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O자형 다리로 태어나 4세까지 X자 형태로 자연적으로 변화한다. 8세 무렵에는 일반적인 형태를 찾기 때문이다. 다만, 10세 이상이고 휘어진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교정을 받는 것이 좋다.

내반변형은 노년층, 중장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2018년에 내반슬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6만2628명이었고, 2018년에만 8351명이 50대 이상이었다. 무릎 사이로 주먹 하나가 들어가고 남는 상태라면 30대는 무릎 주변 인대손상, 40대와 50대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휜다리 치료방법

15도 이상 휘어 있는 다리도 통증이 없다면 괜찮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관절염 등으로 통증이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 쪼그려 앉기 등을 피해야 한다.

나이, 변형 정도, 체중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X-레이 촬영으로 하지 축의 정렬 상태를 알 수 있고, 내/외반변형과 함께 다른 질환이 의심된다면 MRI(자기공명영상) 등 정밀검사를 시행한다. 구루병과 같은 골대사성 질환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는 미용상의 이유로 치료를 하지만, 대부분 관절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로는 근위경골 외반절골술(HTO)이 대표적이다. 수술적 치료인 HTO는 65세 미만, 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효과적이다.

근위경골 외반절골술은 무릎 내측에 집중돼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기 위한 교정술로, 체중을 외측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종아리 안쪽 뼈를 일부 절골해서 하지를 바르게 교정하는 수술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과는 달리 본인 관절을 보존할 수 있고, 육체적 노동이나 비만으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경우에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손상된 연골 재생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장년층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나쁜 운동은 없다. 나쁜 습관이 있다
‘나쁜 운동은 없다’ 무리하지 않고, 바른 자세에서 하는 운동은 우리의 생활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쪼그려 앉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에서 통증이 생긴다. 통증으로 인해 자세가 불균형해지면 다리만 휘는 게 아니라 키도 줄 수 있다.

식습관도 변화를 줘야 한다. 비타민C, D가 풍부한 음식을 먹고 잦은 음주, 기름진 음식은 자제해야 한다. 비만은 만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도전과 변화가 시작될 2022년 임인년(壬寅年) 흑호의 해, 습관의 변화와 운동을 시작하는 도전으로 새로운 인생을 여는 건강한 날들로 채우기를 추천한다.

허동범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대한정형통증의학회 정회원
前 중국 청도시립병원 한중사랑관절전문센터 의료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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