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전국 아파트 분양시장도 '꽁꽁'…청약 미달·미계약 급증

금융당국 대출규제 강화·대출 총량 관리 등으로 '청약 양극화' 심화 예상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2.01.06 14:09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이 보이고 있다./사진=뉴시스

새해에도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방을 중심으로는 청약 미달 단지가 급증하고, 수도권은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미계약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분양된 지방 아파트 단지에서 무더기로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달 14~16일에 청약한 대구시 달서구 '해링턴 플레이스 감삼 3차'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58가구 청약에서 1,2순위까지 모두 85명만 신청해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했다.

동기간에 청약받은 대구시 달서구 '두류 중흥S-클래스 센텀포레'와 동구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도 2순위까지 미달됐다.

이외에도 경북 포항시, 울산 울주군, 경남 사천시, 전북 익산시, 전남 구례군 등 다른 지역에서도 미분양 단지가 속출했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전국에서 분양된 707개 단지 중 미달된 단지는 117곳으로 16.5%에 달했다. 이는 직전인 3분기(8.8%)에 비해 전국 청약 미달 단지 비중이 두 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지난 7월 28일 오전 서울시 송파구 장지동에 마련된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접수가 열리고 있다./사진=뉴스1

한편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도 미계약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GS건설이 분양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자이더스타'는 1순위 청약에서 1533가구 모집에 2만156명이 몰리면서 평균 13: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의 35%가량인 530여가구가 계약을 포기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 강서구의 우장산 한울에이치밸리움 아파트는 1순위 청약 37가구 모집에 2288명이 몰렸지만, 당첨자 중 절반에 가까운 18명이 계약을 포기했다.

또, 서울 관악구 신림 스카이아파트에서는 43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994명이 몰렸지만, 실제 계약에서 27가구가 계약서를 쓰지 않았다.

지방 청약 미달의 원인은 올해부터 아파트 중도금, 잔금 대출도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대선과 지방선거 등 메가 이벤트가 예정되면서 건설사들이 지난 연말 분양 물량을 늘린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미계약 증가의 경우 지난 8월 이후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관리로 신용대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계약금 마련이 어려워 당첨이 돼도 포기한 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분양물량이 늘면서 청약 호조세는 지속되겠지만, 대출 규제 강화로 지역별·단지별로 청약 미달 또는 미계약 단지가 늘어나는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carriepyun@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