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신호 통증, 무심코 지나치면 안 된다

[명의칼럼]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민슬기 원장 입력 : 2022.02.07 15:46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민슬기 원장
임인년(壬寅年) 2월은 가족과 함께하는 ‘설날’, 봄의 도래를 알리는 ‘입춘’, 부럼깨기를 하는 ‘정월대보름’ 등 따뜻함을 기대하고 풍성함을 기원하는 달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을 집에서도 날릴 수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4일부터 개최된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 선수가 참가하는 스켈레톤, 여제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기록과 이번 올림픽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민석 선수가 참가하는 스피드스케이팅, 수많은 영웅이 탄생한 쇼트트랙, 팀 킴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이 기대되는 컬링, 여신 김연아에 이어 피겨 간판이 된 유영, 차준환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등 볼거리가 많다.

대부분 얼음판, 눈길에서 시합이 진행되기 때문에 미끄러짐, 충돌 등 부상도 많다. 쇼트트랙에서는 추월 시 충돌은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고 경기 실격뿐만 아니라 부상으로 이어진다. 지난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김지유 선수가 충돌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빙판길, 눈길 낙상 사고

빙판길과 눈길 사고는 일상에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이다. 빙판길은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인도에서의 빙판길 미끄러짐을 조심해야 한다. 다리·고관절 골절, 팔·손목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척추 골절, 안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갱년기 이후 여성과 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골목길에서 차를 피할 때 차만 보고 바로 피하지 말고, 땅바닥도 한번 살펴보고 피해야 한다. 세차장에서 세차를 할 때면 바닥에 뿌려진 물이 얼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끄러져 차에 얼굴 등을 부딪히면 안와 골절(눈 주변 골절)도 올 수 있다.

손목, 발목 인대 손상의 경우에는 RICE 치료를 통해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RICE 치료법은 인대 손상 직후 통증과 종창 감소에 효과적인 자가치료법이다.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약자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인대가 손상된 부위에 얼음 등을 이용해서 냉찜질을 한 뒤, 붕대 등을 이용해서 압박을 한다. 또한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두면서 부기를 가라앉히는 치료법이다. 가벼운 염좌의 경우 RICE 자가치료로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심한 부기, 열감, 피멍, 통증 등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낙상으로 인한 어깨 통증

옆으로 넘어지면 어깨가 다칠 수 있다. 골절, 탈골, 오십견의 악화, 회전근개 파열도 올 수 있다. 특히 어깨 근육은 평소 자주 결리고 뭉치는 근육이기 때문에 다치고 나면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 평소의 결림은 거북목, 스트레스 등으로 오는 증상이거나 오십견일 수 있다.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길 때 발병한다.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불리며, 어깨 주변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다고 해서 동결건이라고도 한다.

50대에 발병해서 오십견이라는 말은 이젠 옛말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오십견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2016년 오십견 환자는 74만여 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80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2020년 30대와 40대 오십견 환자는 15만여 명이었다. 오십견 환자의 18.8%가 3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십견은 자연 치유가 되지만, 1년에서 3년의 긴 시간 동안 고통받아야 하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어깨 양측 모두 아파질 수 있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오십견에는 요가 등 어깨 스트레칭이 가장 좋다. 운동을 통해 상태를 개선하기 때문에 다른 질환 예방에도 좋다. 매일, 자주 해야 효과가 더 좋다. 병원에서의 치료 방법은 통증 부위의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체외충격파, 주사치료가 있고 치료사가 직접 염증 부위를 이완해주면서 스트레칭에도 도움을 주는 도수치료도 인기가 많다.
어깨 통증의 대표적인 질환은 두 가지다. 오십견과 회전근개증후군이다. 두 질환을 명확히 구분해서 치료해야 한다. 어깨 근력이 약화됐거나 수동 운동이 가능하다면 회전근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과 회전근개증후군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움직이는 기능과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다. 이 힘줄이 손상되거나 끊어진 것을 회전근개증후군이라 부른다.

어깨에 힘을 주는 행동을 할 때 통증, 어깨 근력이 떨어져 물건을 들기 어려운 경우, 누운 자세를 취할 때 통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팔에 힘을 주고 움직일 때와 힘을 주지 않고 움직일 때도 운동 범위에 차이가 나타난다.
힘줄이 손상돼 발병하는 회전근개증후군은 대부분 수술로 이어진다. 오십견으로 생각해서 병원을 찾는 시점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두 질환의 차이점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두 질환의 차이를 체크하는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이 어깨를 돌려줄 때, 아파서 못 움직이겠으면 오십견이고 이와 반대로 움직여지면 회전근개증후군이다. 또한 회전근개증후군은 어깨 근력이 약화돼 물건을 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는 반면, 오십견은 어깨 근력이 약화되진 않는다. 두 질환을 잘 구분해야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염증에서 시작되는 힘줄 손상 질환인 회전근개증후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광범위 파열이라도 힘줄 조직이 남아 있으면 완전 봉합이 가능하지만, 끊어진 힘줄 조직이 안쪽으로 완전히 말려 들어가 소실된 경우라면 완전한 봉합이 불가능한 심각한 경우도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자

겨울철에는 평소 자주 다니던 길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늘 자던 침대라도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방심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다. 건강을 위한 산책, 등산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을 위해 장을 보러 갈 때, 음식점에 갈 때, 출퇴근 시에도 겨울철에는 더 조심해야 한다.

길에서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봇대에 부딪히는 일도 발생할 정도다. 다쳐서 아프면 그때야 후회하고 개선을 다짐하곤 한다.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우리의 신체에 통증이 발생하면 그냥 흘려보내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악화되는 질환이 있기 때문이다. 조기에 병원을 찾으면 치료비용도 부담 없고, 몸에도 무리가 되지 않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지나치지 말고, 내 몸도 두드려보자.

민슬기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연세스타병원 정형외과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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