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여수 어민들,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결사 반대'

8일 여수어업인 총궐기 대회 가져…관련부처 및 지자체 성명서 전달 예정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2.02.08 15:07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 광장에서 여수 어민과 어민단체 150명이 '여수해역 일방적 해상풍력 추진 반대' 어업인 총궐기 대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따라 전남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삼산면 해상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조성에 대해 여수시 어민과 단체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여수 해상풍력발전 대책위원회(여수수산인협회·여수어촌계장 협의회·연근해어업인 협회 등 9개 단체)는 8일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과 인근해역에서 '여수 어업인 총궐기 대회'를 갖고 해상풍력발전 추진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날 궐기대회는 육상과 해상으로 나뉘어 1,2부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어민 150여명이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성명서 낭독을 비롯해 연대발언과 구호 제창 등 총 궐기대회를 가졌다.

이어진 2부에서는 해상에 대기 중이던 어선 600여 척이 뱃고동 소리와 함께 일제히 해상을 오가면서 대규모 해상시위를 벌였다.

대책위는 민간발전 사업자들이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편승해 여수의 황금어장에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바다 생태계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어업 질서를 교란하고 여수 앞바다의 난개발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8일 오전 전남 여수시 국동항 인근 해상에서 어선 600여척이 해상퍼레이드 시위를 펼치고 있다. 어민과 어민단체는 여수해역에서 해상풍력 추진을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의 총궐기대회를 가진뒤 어선을 몰고 해상으로 집결했다./사진=뉴시스 독자제공

또한 사업과정에서 실제 이해당사자인 어업인들을 배제한체 도서민들의 동의만을 강요하며 민간협의회를 구성하려 하는 것도 총궐기에 나서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좁은 여수 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십수개 조성되면 조업구역 상실은 자명하며 발전기 설치공사와 송전케이블 매설 과정에서 해저면 교란, 부유사 발생 등 저서생물 서식지 파괴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발생할 뿐 아니라 방오도료, 윤활유, 연료, 연마재 등 화학물질 유출로 생물학적 피해도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전사업허가 및 공유수면점·사용허가 등 인허가 과정에 실제 해상풍력 사업에 영향을 받는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어업인이 배제된 채 수십키로미터 떨어진 섬지역 주민들의 동의서만으로 수용성을 확인하고 사업이 진행되는 행태가 여수 어촌사회 갈등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여수시 연근해 어업인들의 주 조업 장소인 남면, 화정면, 삼산면 등 13곳의 해역에서 원자력발전기 5기에 육박하는 4.7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민간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총궐기대회를 계기로 산업부·해수부 등 관련 부처 및 전라남도, 여수시 등에 어업인 성명서를 전달하고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여수 어민들은 수십 년을 이어온 황금어장이 일방적으로 침탈되는 지금의 상황에 분노하며 해상 풍력 업자들의 행태를 더 용납하지 않기 위해 총궐기대회를 열었다"며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인 전남 바다를 지키기 위해 어민들은 목숨을 걸 각오다"라고 밝혔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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