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새 대통령에 바라는 기대와 희망

머니투데이 더리더 서동욱 기자 입력 : 2022.03.02 11:21

막판까지 당선 윤곽이 불분명한 20대 대선은 ‘비호감 대선’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역대급 ‘불확실 대선’이었다는 별칭이 추가될 것 같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조사기관마다 다르고, 오차범위 내에서의 ‘박빙’ 구도는 쉽게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중도층 표심을 읽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비호감이 불확실성을 높이는 상황입니다.

“투표가 우리 삶을 얼마나 바꿔주겠냐”는 ‘예비 기권자’에게 “제도의 절대선이란 없고 진화할 뿐”이라며 반박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찍을 후보가 없다”는 냉소에 마땅한 답을 찾기 어려습니다. 벌써부터 대선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집니다. 진영논리는 이념과 젠더, 세대를 넘나들며 대선판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양강 후보의 주장을 따르자면 상당수 유권자는 이번 대선에서 ‘주술가’ 와 ‘파시스트’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합니다.

지난 19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직접적인 결과였습니다. 초유의 탄핵대선이 빚은 특수한 정치지형 탓에 문재인 정부의 시작점이 ‘적폐청산’이어야 한다는 데 대다수 국민들이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이 끝난 뒤 또다시 ‘적폐’라는 이름의 정치보복이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새 정부 초기의 개혁작업이 인적 청산에 집중되거나 반대세력 탄압으로 흐를 경우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새로운 적폐가 될 것입니다.

많은 국민은 경기회복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새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꼽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료 대응과 효과적인 재정운영 또한 직면한 과제입니다. 일자리·양극화 등 민생문제와 남북문제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은 국가대계의 관점에서 지속 추진돼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과제들과 함께 오남용이 없는 ‘검찰권의 정상화’가 새 정부 초기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새 대통령의 1순위 행보가 이 지점에서 시작되길 기대합니다.

대통령이 확정되는 순간 지지자와 반대자는 없어지고 오직 국민이 있을 뿐입니다. 선거가 끝나면 대통령에게 국민이 하나이듯, 국민 모두가 ‘우리의 대통령’이라는 의식을 갖는 게 마땅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촉발된 분열과 갈등이 소통과 화합, 협치의 정책으로 치유될 때 새로운 5년에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비호감과 불확실을 견뎌내고 민심을 껴안을 줄 아는 새 대통령에게 그러한 자격과 역량이 충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sdw7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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