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서 '퍽'소리와 붓고 아프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 의심

[명의칼럼]

연세스타병원 권오룡 병원장 입력 : 2022.11.04 09:54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외부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지키는 반월상 연골판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관절의 뼈와 뼈 사이에서 안쪽과 바깥쪽에 반월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로 체중을 지지하고 무릎으로 오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쿠션 역할을 하면서 연골을 보호하는 구조물이다. 관절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해주는 윤활 작용을 하면서 주변 인대를 도와 무릎이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므로 무릎 기능에 상당한 기여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을 자동차 바퀴의 고무 타이어에 비유하면 도로를 달리는 타이어는 탄력성을 가지고 있어 늘어났다 오므라들었다 하면서 완충작용을 하여 외부 충격을 흡수해주고 바퀴를 보호해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사용한 만큼 마모되어 닳고 마르면서 딱딱해지는데 작은 충격에도 쉽게 금이 가거나 파열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도 비슷하다.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얇아지고 탄력 있는 연골판이 딱딱해지면서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약해진다. 그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질 수 있어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는 특별한 충격이 없더라도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오는 등의 단순한 동작에서 연골판 손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작스럽게 파열된 경우에는 대부분 젊은 연령층에서 스포츠 활동 중에 다치기 쉬워 운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탁구, 야구, 축구, 스키, 농구 등 무릎을 많이 사용하고 회전하는 동작이 많거나 달리고 부딪히며 신체접촉으로 인한 충격으로 손상과 파열이 일어난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때 ‘퍽’하고 터지는 소리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때 무릎 안에서 ‘퍽’하고 터지는 소리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더라도 당장 못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무릎이 다친 채로 걸을 수 있고 운동선수들도 파열이 발생하더라도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릎이 뻣뻣해지고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나고 파열의 정도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불편하고 아프다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딱딱거리는 소리와 느낌이 있다 △무릎이 끝까지 펴지지 않고 구부러지지 않는다 △무릎의 안정성을 잃어 걸을 때 불안정한 느낌이 들고 무릎이 힘없이 꺾이기도 한다 △무릎 안쪽 뼈 사이의 관절면 부위를 눌렀을 때 아프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가능성이 있으니 진료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반월상 연골판의 기능을 상실하면 퇴행성 관절염 더 빨리 온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로 인한 아주 극심한 통증은 소염진통제를 먹거나 주사 치료를 하면 1~2주 지나면서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때 손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할 수 있다.

통증의 감소가 완전한 치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쿠션 기능을 하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으로 외부 충격으로부터 무릎을 보호하지 못하여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마찬가지로 파열의 범위와 상태, 위치와 증상에 따라 보존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결정하게 되는데 손상의 정도가 경미하고 찢어진 크기가 작다면 약물 주사,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으로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 부위의 지속적인 통증과 손상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연골판이 계속해서 관절 내부에 자극을 주거나 걸림 증상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내시경으로 간단하지만 수술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내시경으로 시행하는 연골판 절제술 및 봉합술이 있다. 관절경 수술은 무릎에 약 1cm 이하의 작은 구멍 2~4개를 뚫어 소형 카메라(관절경)와 작은 수술 도구를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다. 이전의 무릎을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더 정확하고 시간 단축과 환자의 회복 속도도 매우 빠르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통증 완화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기 전 본래의 기능을 되찾는 것에 있기 때문에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것이 제일 이상적인 치료이다. 우리 몸의 혈액에는 상처를 회복시키는 재생인자가 있는데 반월상 연골판은 혈관 분포가 적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

연골판의 바깥쪽같이 혈액 공급이 잘 이루어지는 부분은 봉합술을 하여 스스로 아물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혈액 공급이 부족한 연골판의 안쪽은 스스로의 치유가 불가능하여 일반적으로 부분 절제술을 시행한다. 봉합술의 경우 연골이 스스로 치유돼야 하기 때문에 회복 시간이 부분 절제술보다 더 길고 연골판이 안정될 때까지 활동 제한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연골판 부분 절제술 후 치유에 소요되는 시간은 3~4주 정도이지만 봉합술의 경우 2~4주 정도 목발 및 보조기를 착용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가벼운 보행 연습을 시작하며 근육의 회복과 관절의 운동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재활 시간까지 약 3개월 이상 소요된다.

◇반월상 연골판 수술 이후 주의할 점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수술적 치료 이후에도 관절 질환의 특성상 손상 전 상태로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적절한 강도의 운동은 무릎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달리거나 점프가 많은 운동은 반월상 연골판 재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격렬하고 과격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체중이 늘어날수록 무릎 관절에 하중을 많이 싣게 되고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부추길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약한 근육은 무릎 부상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릎을 지탱하는 대퇴사두근과 햄스트링을 단련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스포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해야 하고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기르도록 한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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