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슈 해결 위해선 사회 모든 영역 각계각층 협력 필요해

보니안 골모하마디(Bonian Golmohammadi)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박영복 기자입력 : 2016.03.04 18:59

서울 제3사무국 개소로 한국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의미 있는 활동 큰 기대


대한민국 서울에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세 번째 세계본부(제3사무국)가 작년 12월에 개소했다. 스위스 제네바(1946년), 미국 뉴욕(1972년)에 이은 제3사무국 신설로 우리나라로는 세계 글로벌 시민사회를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연맹은 UN로고와 명칭을 사용하는 유일한 비정부간 국제기구로 UN과 시민사회 간 원활한 활동과 소통을 위한 중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청년·청소년·세계시민 교육 분야 등에서 세계 각 나라와 각종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수장 보니안 골모하마디(Bonian Golmohammadi) 사무총장을 만나 봤다.

한국에 여러 차례 방문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방한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방문을 기해서 12번 이상 한국에 방문했다. 이번 방한 목적은 서울글로벌센터에 입주한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 서울사무국인 제3사무국을 둘러보고, 중장기적인 비전 및 전략 수립을 위한 회의 참석차 방문했다.

또한 한국 내의 NGO단체 중 유엔환경계획(UNEP)본부와 공식 협약을 맺고 있는 단체인 (사)에코맘코리아, 환경부와 함께 하고 있는 유엔청소년환경총회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하는 여러 협력 기관, 단체들과의 회의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목적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United Nations Inst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와 유엔협회세계연맹, 경희대학교 삼자 간 공동 석사학위 프로그램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전신이 어떻게 되는지 그 탄생배경이 궁금하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특히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나라의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세계평화 및 희망을 향한 평화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다. 이와 함께 국가 간 관계에서도 평화와 관련한 점진적인 관계가 형성되던 무렵, 정치와 시민사회 부분에서 평화운동에 대한 큰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정치적인 측면에서는 유엔의 전신이었던 국제연맹(League of Nations) 창설을 위한 정부 간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시민사회 측면에서는 시민사회 간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이 전개되었다. 이에 따라 유엔의 활동을 시민사회에 알리고자 하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여러 유엔협회가 생기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함에 따라 국제연맹이 그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했지만, 유엔이 설립된 1945년 이전에 1919년부터 이미 유엔과 시민사회 간의 소통을 위해 약 30여 개 이상의 유엔협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엔이 설립된 후, 국제정치 및 정부 간 협상이 오가는 자리에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많은 협회 사이에서도 연맹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1946년에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이 탄생하게 되었다.

전 세계 100여 개에 있는 유엔협회를 대표하는 국제 비영리기구인 유엔협회세계연맹은 유엔과 시민사회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한 중재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유엔협회세계연맹과 유엔, 조직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을 것 같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은 유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유엔과의 공통적인 역할로 유엔협회세계연맹은 유엔의 활동과 영역을 지지하고 대변하며, 유엔헌장을 지지하고 지켜나가는데 지향점을 두고 있다. 유엔과의 다른 점이 있다면 유엔의 회원은 정부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유엔협회세계연맹의 구성원은 일반 시민과 시민사회이다.

유엔헌장의 첫 문장인 “우리 연합국 국민들은...”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에 부합하기 위해 유엔협회세계연맹과 100여 개국의 유엔협회는 일반 시민들이 회원으로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의 세 번째 세계본부(제3사무국)가 작년 12월 서울에 개소했다. 그 배경과 한국에서 어떤 의미와 영향력을 갖는지?

“유엔협회세계연맹 세 번째 세계본부인 제3사무국을 서울에 개소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유엔과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한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비롯해 많은 한국 분들이 유엔의 주요 요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국내에 유엔협회세계연맹 제 3사무국이 개소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기적, 환경적 기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서울에 제3사무국을 개소하게 된 배경에는 아시아 지역 내에 유엔협회 회원국을 확대하고, 현존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내의 유엔협회를 강화하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그리고 전 세계를 무대로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의미 있는 활동을 하리라 큰 기대를 가지고 서울사무국을 개소하게 되었다.

유엔협회세계연맹 제 3사무국이 서울에서 개소했다고 하여 그 활동영역이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뉴욕과 제네바에 있는 제 1, 2 사무국과 제3사무국인 서울사무국이 함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글로벌 활동을 펼치기 위함이다.

제 경험에 의하면 시민사회가 교류하고 소통하면 정부의 활동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전쟁과 분쟁의 피해는 시민이 입기 때문에 시민사회는 자연스럽게 평화를 바라는 반면, 정부 간 협상은 지지부진한 경향이 있다. 유엔과 시민들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세계평화가 도래하기를 희망한다.“

언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가?

“유엔협회세계연맹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을 만날 때, 참여자들이 스스로 문제해결을 위한 여러 능력을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고 이를 통해 문제해결을 주도하고 적용하는 모습을 볼 때가 그렇다. 또한 이러한 부분이 사회의 변화를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변화가 가장 근본적인 변화의 시작이 아닐까 한다.

제가 생각하는 변화를 이끄는 조건으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전반적인 지식을 가졌는지,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기술을 가졌는지, 국제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하기 위한 적절한 기술을 습득하고, 그에 맞는 가치관을 확립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이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엔협회세계연맹이 70년을 맞이했다. 현재까지 가장 성공적이고 기억에 남는 3가지를 꼽는다면?

“먼저, 유엔협회세계연맹이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지리적 조합을 유지하면서 설립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 비정부기구로서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균형을 이루며 발전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유엔협회세계연맹을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이 매우 다양하다. 어느 한 부류에 국한되어 있지 않고, 외교관, 학계, 학생, 비정부 기구의 활동가 등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여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매우 다양한 구성원들 덕분에 각 유엔협회를 더불어 유엔협회세계연맹이 다양한 시민사회를 대변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를 들어, 스웨덴 유엔협회는 일반인과 개인의 자격으로 참여한 개별구성원도 있지만 스웨덴 미식축구협회, 교회협회, 소방서협회, 여성인권대변협회 등 단체별로 참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채로운 구성원의 참여가 스웨덴이라는 사회 그 자체를 대변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각 유엔협회에서 실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참여자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에 실질적인 도움과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다.

예를 들어 평화안보와 군축, 인권, 아동 성적 착취 예방과 근절, 지뢰제거, 개발협력, 환경, 기후변화 등과 같은 유엔의 글로벌 이슈와 관련하여 유엔협회세계연맹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에 실질적인 인식 변화를 가지고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 2009년 4월 28일,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 및 임원진 / UN 사무총장 면담 (좌로부터)윌리암 반덴 후벨 유엔협회세계연맹 후원 이사회 이사장, 한스 블릭스 유엔협회세계연맹 회장,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페라 웰스 유엔협회세계연맹 대행 사 무총장, 보니안 골모하마디 유엔협회세계연맹 후임 사무총장
국제기구에 근무하며 가장 보람됐던 부분과 힘들고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격려가 되고 즐거웠던 기억으로는 오늘날의 청년세대가 과거 30~40년 이전의 청년세대와 비교해볼 때, 시민활동에 대해 굉장히 능동적이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훨씬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느꼈다. 청년세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볼 때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낀다.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적인 변화가 도출되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생각하면 안되지만 본인 성격상 그렇지 못해, 가끔은 오랜 시간동안 해결되지 않는 국제적 이슈 문제들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

작년 말에 3번째 사무총장직 연임을 했다. 올해의 목표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임기 중에 이것만은 꼭 추진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큰 목표라고 본다면, 각 유엔협회의 역량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100여국의 유엔협회들의 역량강화 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유엔협회 회원국을 확대하려고 한다. 역량강화는 각 유엔협회의 원활한 소통 및 후원, 재원 조달, 활동계획 및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행함으로써 실무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임기 중에 아프리카에 유엔협회세계연맹의 네 번째 세계본부인 제 4사무국 개소에 목표를 두고 있다.“
사무총장이 생각하는 리더는 어떤 모습인가?

“저는 좋은 리더의 조건으로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조직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로는 올바른 윤리적 가치와 원칙에 따라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의 장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각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 수 있는 일들도 구성원들이 함께 협력하여 이룰 수 있다. 이러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관계기관, 국민,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국제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모든 영역에 있는 각계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 모두의 협력을 통해 국지적이지 않은 오래된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

대한민국 국회, 정부, 관계기관, 국민, 독자들이 함께 협력하여 현재 우리 앞에 놓인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 보니안 골모하마디 WFUNA 사무총장
웁살라 대학 국제법/인권/철학 석사
스톡홀름 대학 정치학 학사
前 스웨덴유엔협회(UNA) 사무총장
現 유엔협회세계연맹 (WFUNA) 사무총장

<사진 문헌규(사파리통), 통역 전준섭, 촬영협조 유엔협회세계연맹 서울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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