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the Leader column
국내 정치와 외교, 우리나라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지게 해주는 본격 정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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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훈민정음 창제 목적을 둘러싼 오해한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 시기와 원리가 밝혀진 문자다. 또 세계 모든 문자 중 가장 독창적이고 뛰어나다. 우리가 세계에 자랑할 한글에 대해 정작 국내에 틀린 주장이 많다. 훈민정음은 세종이 단독으로 창제했다. 당대 모든 자료에 그렇게 기록됐다. 이를 믿지 못한 채 후대의 오해에 살을 붙여서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협찬설이 단독 창제 사실보다 더 확산됐다. 승려 신미가 한글 창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억측도 돌고 있다. 다른 곡해는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가 중화 질서를 심히 거
백우진 대표 2026.10.07 -
칼럼 지방의회법이 왜 필요할까매년 10월이 되면 국회에서는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87년 민주화 이후 부활한 국정감사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입법부가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중앙정부 부처와 산하 기관들은 연중 업무 중에도 항상 국정감사를 의식하면서 일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막무가내식 호통과 선정적인 이목 끌기로 눈총을 받긴 하지만, 국정감사가 대통령제하에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적절하게 구현해내는 기능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그렇다면 지방정부에서는 어떨까? 행정사무감사가 지방정부의 입법
윤왕희 정치학 교수 2026.10.07 -
칼럼 [편집장 레터] 공공기관 이전. 성패는 디테일에서 갈린다정부가 9월 3일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의 원칙 및 추진방향'을 발표했습니다. 수도권에 반드시 남아야 할 기관이 아니라면 지방으로 옮긴다는 '수도권 잔류 최소화'가 골자입니다. 350여 개 기관이 검토 대상입니다. 기존 혁신도시 중심 배치와 지역 대학·산업 연계, 정주 여건 확충 등 5대 원칙이 제시됐습니다. 청사 신축을 기다리지 않고 민간 건물을 임차해 2027년부터 선도 기관 이전에 착수한다는 구상입니다. 구체적인 대상과 지역은 올 4분기 확정 계획에서 드러납니다.방향은 옳습니다. 수도권 집중이 낳은 지방 소멸
서동욱 기자 2026.10.01 -
칼럼 풀뿌리 지역정당 가능하게 할 현실적 방안현재 전국 16개 광역의회 중 하나의 정당이 전체 의석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8군데에 이른다. 이는 의원정수가 300석인 국회로 치자면 250석 이상을 한 정당이 독식하고 있는 형국이다. 게다가 이러한 지자체의 경우 단체장도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정당에서 배출됐기 때문에 사실상 지방의회가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발휘하기가 무척 어렵다.기초의원 선거는 중대선거구제로 치러지기 때문에 의석 쏠림 현상이 덜한 듯하지만, 그래도 특정 지역들에서는 상황이 비슷하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회 내에서 정당 간 경쟁
윤왕희 정치학 교수 2026.09.04 -
칼럼 [편집장 레터]보완수사권 폐지, 보완책 꼼꼼히 마련해야오는 10월,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가 또 한 번 거대한 지각변동을 맞이합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을 전면 폐지하는 개정 형사소송법이 본격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70여 년간 유지되어 온 형사절차의 큰 틀이 바뀌면서, 이제 수사의 처음과 끝은 오롯이 경찰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습니다.명분은 명확해 보입니다. '수사와 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통해 권력기관의 남용을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현실은 정반대의 경고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수사 권한을 경찰이 사실상 독점하면서, 견제와 균형이라는 사법의
서동욱 기자 2026.09.01 -
칼럼 픽션으로도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책 〈숨이 막힌 도베르만 The Choking Doberman〉에 따르면, 아래 인용된 이야기는 미국 피닉스의 뉴타임스가 1981년에 처음 소개했다. 이후 내용이 조금씩 다른 여러 버전으로 널리 알려졌다. 아래 인용문은 내가 다듬은 버전이다. 뉴타임스는 이 이야기가 전한 사건이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졌고, 이 사건을 알린 사람은 현지 대규모 공장의 직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그 직원도 여러 다리 건너 들은 이야기라고 말했다고 뉴타임스는 전했다. 지역 신문인 라스베이거스선은 이 이야기가 사실인지 취재했으나 확인하
백우진 대표 2026.08.06 -
칼럼 주민자치로 가는 다양한 경로민선 9기 지방정부에는 두 가지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다. 하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으로 대표되는 초광역화의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주민자치회 법제화로 대표되는 근린화의 흐름이다. 새롭게 출범한 민선 9기의 지방정치는 이 두 가지 흐름을 어떻게 조화시키면서 공존의 묘를 찾을 수 있느냐가 최대의 화두가 될 것이다. 새로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행정구역 단위를 과감하게 넘어서는 초광역 단위의 행정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또한 그것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5극3특 국가균형성장’으
윤왕희 정치학 교수 2026.08.06 -
칼럼 [편집장 레터] 캐나다 잠수함 수주 탈락이 주는 교훈지난 7월 캐나다 정부가 최대 60조 원 규모로 평가되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사업(CPSP)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를 선정했습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이 손잡은 '방산 원팀'이 정부 지원까지 등에 업고 뛰어들었던 사업이기에 아쉬움이 큽니다.주목할 대목은 탈락 이유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두 나라의 잠수함이 모두 요구 성능을 충족한다고 판단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성능보다 안보 협력과 산업 파급효과를 더 비중 있게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의
서동욱 기자 2026.08.03 -
칼럼 텍스트 저편에 있는 대상이 무엇일까?#1. “미국인들이 며칠 내로 오사카에 폭탄을 투하할 거야. B-29가 중국에 도착했어. 지금 일본 열도에는 B-29 기지가 많이 발견됐어. 일본이 전쟁에서 지고 있는 거야.” (출처: 소설 〈파친코〉의 대화 중 일부)#2. 제2차 세계대전부터 미군의 핵심 무기는 폭격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을 폭격한 폭격기는 B-17이었다. 그런데 항속거리가 짧아 태평양 전선에서는 일본 본토를 폭격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개발한 것이 B-29다. B-29 개발에 원자폭탄 개발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고 한다. B-29는 도쿄를 불바다로
백우진 대표 2026.07.08 -
칼럼 교육을 반대합니다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 사거리의 ‘종로구 종로1가 1번지’ 건물은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 사옥이다. 입구에는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금언을 새긴 커다란 비석이 방문객을 압도하나 유감스럽게도 국민 1인당 독서율은 대한민국 1번지의 상징에 압도적으로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데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만국의 평화를 위해 일제 침략 원흉 이토 히로부미의 심장을 쐈던 안중근 의사께서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一日不讀書 口中生荊
최보기 대표 2026.07.08 -
칼럼 [편집장 레터] 민주주의는 저절로 지켜지지 않는다초유의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해 6·3 지방선거는 우리 헌정사의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오히려 우리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선관위는 뒤늦게 외부 인사 6명으로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지난 6월 19일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서울시선관위가 중앙선관위의 보고나 논의 없이 독단적으로 투표 시간 연장을 결정하고, 송파구선관위는 일부 투표소 마감 전 개표를 시작하는 등 심각한 규정 위반을 저질른 것으로
서동욱 기자 2026.07.01 -
칼럼 누가 알몸이었나, 상황 바뀌면 드러나“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내려앉을 때에야 날개를 편다.”철학자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이 ‘법철학’에 쓴 문장이다. 미네르바는 로마 신화 속 지혜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테나다.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는 아테나를 ‘빛나는 눈’을 지닌 여신이라고 표현했다. 올빼미는 큰 눈으로 어둠 속에서도 사물을 잘 분간한다는 점에서, 무지의 어둠 속에서 지혜의 빛을 밝히는 아테나를 상징하게 됐다. 그래서 아테나가 등장하는 그림은 손이나 어깨에 올빼미를 올려놓거나 올빼미가 아테나
백우진 대표 2026.06.05 -
칼럼 '몰콕’을 꿈꾸는 리더를 위한 친절한 여행 설명서혹시나 책 제목만 보고 오해하는 독자가 있을까봐 먼저 밝힌다. 『신들의 물고기를 찾아서』는 ‘물고기 박사’인 황선도 저자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내는 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 공화국에서 1년 살면서 겪은,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여행 감상문이다. 책의 부제도 ‘몰타에서 온 은퇴유학遊學 일기’로 학업을 위해 떠난 유학留學이 아니라 ‘길 위에서 배우고 익히는’ 여행이었음을 드러낸다.저자는 은퇴 후 할 일을 정할 때 분명한 원칙을 세웠다. ‘평생 해왔던 것, 잘할 수 있는 것, 하고 싶었
최보기 대표 2026.06.05 -
칼럼 [편집장 레터] 삼성전자 성과급 사태가 남긴 질문들화목하던 형제 자매가 부모 유산을 놓고선 싸움판을 벌이는 광경을 가끔 봅니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고 나니 행복하게 살던 부부 사이가 틀어졌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접합니다. 고생을 같이 하는 것보다 과실을 함께 나누는 게 더 어려운 게 사람 사는 사회인가 봅니다.삼성전자 성과급 갈등이 5월 한달 내내 쟁점이 됐습니다. 우리동네 일꾼을 뽑아야 하는 지방선거 이슈는 삼성전자 노사의 담판 결과에 가려졌습니다. 지난 5월 20일 밤, 우리는 아슬아슬한 순간을 넘겼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선 끝에, 삼성
서동욱 기자 2026.06.01 -
칼럼 믿고 읽어도 되는 김대호의 철학 놀이터지난해 봄 철학 에세이 『닥터 필로소피』를 소개했다. 신문방송학 박사인 저자가 자신의 정신적 아픔을 치료하기 위해 ‘철학 책 마구 읽기’에 몰입한 후 효과를 크게 봤던 경험을 나누는 철학 이야기였다. 저자가 철학 전공이 아닌 ‘덕후’ 입장에서 쓴 책이라 어렵다는 철학이 오히려 기(氣)를 받는 처방전 역할을 해 좋은 책이라는 게 서평의 요지였다.『춤추는 인간』은 독자들의 반응이 좋았던 『닥터 필로소피』 후속작이다. 하이데거로 대표되는 실존주의 철학의 관점에서 인생이란 자신의 ‘존재 의미’를 찾아가는
최보기 대표 2026.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