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자원순환센터. 1층엔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이 조성돼 있다./사진=신재은 기자 |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분리배출이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찾을 수 있다. 이곳은 강동구를 비롯한 인근 기초지자체의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 생활폐기물이 모이는 종합 폐기물 처리시설이다.
지난 9월 16일 업무·상업 시설인 고덕비즈밸리와 고덕천 산책로 인근에 위치한 강동자원순환센터를 방문했다. 곡선형의 외벽과 높은 타워가 전시관이나 복합문화시설을 연상케 했다. 분주히 움직이는 대형 차량을 제외하고는 악취나 흉물스러운 외관 등 기존의 ‘쓰레기 처리장’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각종 폐기물 처리 시설은 지하에 조성하고, 지상은 시민친화시설로 꾸몄기 때문이다. 구는 시민들이 폐기물처리장에 대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탄소중립이나 자원 순환에 대해 학습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자원순환센터 1층에 들어서자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기후위기 현상, 탄소중립, 기후위기 대응, 자원순환 등의 주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종 체험형 콘텐츠가 전시됐다. OX 퀴즈, 게임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확인하거나 탄소중립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 음식물 쓰레기 감량 요령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요령을 배웠다.
자원순환센터 곳곳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무인 카페테리아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회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 옥상에는 작은 정원과 야외 공연장이 있고, 환기타워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했다. 센터 옆 지상 공간은 풋살장과 농구장, 테니스장을 갖춘 체육공원으로 조성 중이다. 현재의 자원순환센터가 건립되기 전 쓰레기처리장이 있던 공간이다. 김일두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운영팀장은 “체육시설과 정원이 조성되면 자원순환센터가 인근 주민이 모이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화·지하화로 부정적 이미지↓ 자원 전환↑
| ▲강동자원순환센터 지하 1층에서 작업자들이 재활용품을 분류하고 있다./사진=신재은 기자 |
자원순환센터의 지하로 내려가자 지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났다. 재활용품과 생활쓰레기, 음식물폐기물 등이 이곳에서 처리됐다. 하루 최대 음식물쓰레기 360톤과 재활용품 70톤을 수용하고, 생활폐기물 200톤을 압축전환할 수 있다.
악취 방지를 위한 장치도 가동 중이었다. 3중 탈취 시스템을 거쳐 기준에 맞게 정화된 공기가 배기타워를 타고 배출됐다. 아울러 차량에 냄새가 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출차 시 세차도 진행하고 있었다.
강동자원순환센터는 폐기물이 새로운 자원으로 전환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재활용품은 1차 수작업 선별, 무게와 모양으로 구별하는 비중선별, 광학선별 등의 과정을 거친 후 재질별로 외부에 판매된다. 크기가 커 보관비와 운송비가 많이 드는 스티로폼은 압축·가열을 거쳐 덩어리 형태의 재생원료로 재탄생한다. 서울시 자치구 등 7개 기초지자체에서 온 음식물쓰레기는 전처리와 건조·분쇄 과정을 거쳐 단미사료가 된다. 음식물쓰레기에서 짜낸 음폐수를 발효처리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하고, 냄새를 태우거나 단미사료를 제조하는 연료로 활용한다.
| ▲가득 쌓여있는 스트로폼 박스(왼)와 스트로폼을 압축·가열해 만드는 재생원료(오)/사진=신재은 기자 |
자원순환은 수익으로 이어진다. 강동구 자원순환센터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준 월평균 판매대금은 재활용품 약 7055만원, 단미사료 4628만원, 음폐유 9698만원으로 총 12억원가량이다. 월평균 2억원 수준이다.
김 팀장은 “음식물류 폐기물과 재활용품, 생활폐기물 등 서로 다른 종류의 폐기물을 한곳에서 처리해 자원순환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효과도 크다”고 했다.
◇“직접 보고 배우는 자원순환” 견학 프로그램 운영
| ▲서울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1층 ‘탄소중립 홍보체험관’에 견학 온 어린이들/사진제공=강동자원순환센터 |
강동자원순환센터는 기존의 노후화된 지상 폐기물처리시설을 지하화·현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재활용 분류 시설이 나대지에 노출된 상태였다. 2011년 고덕강일 공공주택사업이 발표되며 폐기물처리시설의 지하화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약 15년 만인 지난해 10월 현재의 자원순환센터가 문을 열었다.
센터는 올해 7월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견학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의 전 과정을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자원순환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탄소중립 홍보체험관과 통합제어실,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직접 둘러보며 폐기물 처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인 등 대상별 특성에 맞춰 진행한다.
견학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학습한다. 초등학생과 엄마, 할머니까지 3대가 견학에 참여한 한 가족은 “분리배출을 올바르게 하면 많은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며 “음식물쓰레기가 사료와 바이오디젤로 재이용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단체 관람을 한 중학생 윤모 학생은 “집에서도 분리배출을 실천하고, 급식도 먹을 만큼만 받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활 속 환경보호를 다짐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는 탄소중립 홍보체험관과 연계한 체험형 환경교육도 진행한다. 커피찌꺼기와 꿀 등을 이용해 친환경 비누 만들기, 병뚜껑을 활용한 키링이나 에코백 만들기 등 리사이클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11월까지 예약이 완료될 만큼 인기가 좋다.
강동구는 개별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지역 내 친환경 시설과 연계할 계획이다. 구는 민선 9기 공약 사업으로 ‘친환경 교육 투어’를 오는 3분기부터 운영한다. 신재생에너지를 배우는 ‘에너지마루’, 재활용품 판매와 재활용 교육이 이뤄지는 ‘강동리앤업사이클프라자’, 폐기물 처리와 자원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강동자원순환센터’를 하나의 코스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신재생에너지부터 재사용·재활용, 폐기물 자원화까지 환경정책의 다양한 과정을 주민들이 한 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동자원순환센터는 주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폐기물 처리시설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환경교육 및 자원순환 정책과 연계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0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