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시작"

[ 선거연수원과 함께하는 민주시민교육 일곱번째]-유권자 공감 찾아가는 선거강연

임윤희 기자입력 : 2016.04.25 16:54
편집자주입법 국정 전문지 ‘더리더’는 2015년 10월호부터 민주주의를 제대로 꽃피워 보자는 취지로 선거연수원과 함께 하는 민주시민교육 코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관련 인물을 인터뷰하는 등 민주시민교육 현장의 모습을 전할 계획이다. 이번 4월호에서는 선거연수원의 프로그램 중 <유권자 공감 찾아가는 선거강연>을 소개한다. /편집자

바야흐로 ‘찾아가는 서비스’가 유행이다. 찾아가는 은행, 찾아가는 금연버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찾아가는’ 시리즈가 여러 업종에서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이런 서비스는 어떻게 하면 고객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찾아가는 서비스 중 가장 성공한 모델은 차동차보험이 아닌가 싶다. 당황스런 교통사고 현장에 홀연히 나타나 내 편이 되어 주는 든든한 ‘빽’이 보험 가입만 하면 생긴다. ‘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며 나를 꼬드기던 광고 카피지만 나는 또 순순히 넘어간다. 사고 시 보험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다양한 곳에 적용된다. 무엇이든 고객 만족이 최우선시 되는 서비스 중심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학생 중심과 특성화 교육으로 학생이 원하는 교육, 가고 싶은 학교가 되기 위해 교육계도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그 분야를 넓혀 곧 실시될 선거에도 적용된다.

2014년부터 선거연수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권자 공감 찾아가는 선거강연>도 같은 맥락이다. 연수원에서 직접 선발한 전문강사가 여러 가지 선거 관련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맞춤 형식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인 <유권자 공감 찾아가는 선거강연>은 정치 혐오 현상으로 선거와 멀어진 유권자에게 새로운 희망의 목소리를 전한다.

잃는 셈치고 드는 보험이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든든한 조력자가 되듯 정치권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참여해 나아갈 때 든든한 '빽'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유권자 공감 찾아 가는 선거강연 소개

<유권자 공감 찾아가는 선거강연>은 국민과 함께 하는 참여‧소통형 강연을 통해 선거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높이고자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음 시작된 연수프로그램이다.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둔 올해의 경우 주권의식 함양과 선거참여의 중요성을 주제로 선거연수원에서 위촉된 민주시민교육 전문강사 30명이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현장감 있는 강연을 펼쳤다. 이는 유권자(강사)가 유권자(청중)에게 전하는 소통형 강연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유권자 중심의 선거문화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관‧단체에서의 각종 교육이나 기타 모임 등 다양한 기회를 이용해 민주시민교육 전문강사들은 유권자 곁으로 찾아갔다. 덕분에 알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선거 관련 사항을 접하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다.

강연은 일상생활 속 친숙한 소재를 활용, 평소 선거에 관심이 없던 유권자들도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사전투표 등 최근에 도입된 제도에 대해 유권자의 입장에서 알기 쉽도록 교육이 진행돼 듣는 이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올해의 경우 전국 각지에서 총 400회 정도가 실시됐다. 선거연수원으로 앞으로 공직선거에서도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유권자와 함께하는 현장 강연을 통해 주권자의 역할을 정립하고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인식‧실천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변화의 작은 시작 ‘유권자 공감’
- 선거연수원 초빙교수 강연 소감

유권자들과의 만남은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초입에 대구 모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대학생들이 많았고, 투표권이 언제부터 주어지는지 몰라 자신이 유권자인지도 모르는 친구들도 있었다. 강연이 끝나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들떠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제대로 알려주고 이야기해주는 기회가 많이 있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자신의 한 표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을 뿐 행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 강연은 나 스스로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한 표의 가치를 미처 알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그 가치를 알려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사실 선거강연을 처음 접했을 때 단순히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알린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눈앞으로 다가온 선거를 알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는 것을 강연에서 느꼈다. 그것은 바로 ‘왜 우리가 선거에 참여해야 하는지’, ‘우리의 투표가 만들어내는 결과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전까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 살아가면서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시민으로서 내가 누리는 권리와 내가 지켜야 할 의무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다. 또한 이러한 것들에 대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서 우리 아이들에게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민주주의는 당연히 내가 누려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을 위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선거연수원의 선거강연을 통해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나조차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처음부터 누리고 살아서 미처 깨닫지 못한 그 소중함을 강연을 하면서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강연을 통해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배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투표란 누군가를 위해 또 스스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시작이라는 것을 선거강연을 통해 알게 됐고 그것을 이야기했다. 그것이 내가 느꼈던 ‘유권자 공감’이었다.

강연을 들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여 주시던 어르신들,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듯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들어줬던 젊은 친구들, 선거란 무엇이고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가 무엇인지, 그것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갈 수 있는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 새삼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같은 소중한 시간을 통해 참여의 중요성을 다음 세대에게 잘 알리고 그들 또한 그 다음 세대에게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

▲찾아가는 선거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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