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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 제주시 원도심 지역주민들이 주최한 '관덕정 광장 및 서문 복원사업에 대한 주민토론회'가 열리고 있다.2017.2.23/뉴스1 © News1 |
제주도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사업인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재검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동안 미흡했던 의견수렴 과정이 가장 큰 이유다.
23일 오후 제주시 삼도2동 주민센터에서는 제주시 원도심 지역주민들이 주최한 '관덕정 광장 및 서문 복원사업에 대한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지난 8일 제주도가 추최한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 주민설명회'가 주민·상인들의 반발로 파행된 것을 계기로 사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상인들이 직접 상호간 의견공유를 위해 만든 자리였다.
관덕정 인근에서 자영업을 운영하고 있는 하성엽씨는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해당 사업에 대한 주민·상인 등 실질적 구성원 대상의 의견수렴이 미흡했음을 강조하며 사업의 원천 재검토를 요구했다.
하씨는 "그동안 사업에 대한 설명·안내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계획안에는 일부 단체나 해당 지역 외 주민들의 의견이 마치 관덕정 인근 주민과 상인의 의견인 것처럼 자료화돼 있다. 또 8일 파행된 주민설명회에서는 생활권·생존권·상권 보장 등의 선결과제도 제시되지 않았다"며 의견수렴 과정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업은 밀어붙이기식 개발사업으로 변질돼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체성·문화·예술이라는 미명 아래 지역사회를 뒤흔들고 있다"며 "제주도정은 행정편의적 진행, 충분한 검증·검토 없는 사적지 개발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도심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고봉수씨도 "지난해 원도심 활성화계획 주민공청회에 갔었는데 참석자 대부분이 공무원이었다"며 "행정은 왜 재산세 납무 문자는 꼬박꼬박 보내면서 공청회 안내 문자는 왜 안 보내는 것이냐.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제주도가 관덕정 광장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려는 계획에 대해서는 "1~2년 동안 시범사업을 한 뒤에 사업의 효과를 주민들이 피부로 느꼈다면 설득이 훨씬 더 쉽지 않았겠느냐"며 "이미 판을 다 벌여놓고 이제와서 설득한다고 설득이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주민들은 '서문로터리에서 중앙로터리까지 막는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을 아십니까?'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주민들은 유인물을 통해 "관덕정 복원 사업으로 인해 칠성로와 동문시장 일대 상권 침체가 우려된다"며 "오는 3월 국토교통부에서 이 계획안이 확정되면 변경이 어렵다. 원도심 주민 여러분의 의견을 제주도와 국토부에 이야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관덕정 광장 복원사업은 제주시 중앙로터리부터 서문로터리까지의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을 바탕으로 옛 관덕정을 재현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65억400만원이 투입돼 2020년 12월까지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 이 같은 내용의 '원도심 도시재생 전략계획 및 활성화 계획(안) 의견 제시의 건'을 제출했지만, 제주도의회는 지난 15일 주민 합의 등의 문제로 심사를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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