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목격 고교생 2명, 기지 발휘해 절도범 검거

= 길에서 여성의 손가방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고교생들의 기지로 검거됐다.

24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1시45분쯤 수성구 수성동 동성초교 인근 길가에서 A씨(42)가 귀가 중이던 B씨(21·여)의 손가방을 낚아채 달아났다.

마침 하굣길에 범행을 목격한 고교 3학년 C군(18)과 D군(18)은 A씨가 달아난 골목길을 조용히 따라 걸어갔다.

C군 등은 A씨가 인근 카페에 들어가 앉아있는 것을 발견하고 카페에서 끌고 나왔다.

A씨는 당시 술에 취한 상태로 C군 등이 "나가자"고 요구하자 이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 B씨는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이 C군과 D군이 데리고 온 A씨를 절도 현행범으로 인수해 경찰서로 데려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와 얘기가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학생의 침착하면서도 적극적인 대응과 기지로 절도범을 잡을 수 있었다. 검거에 큰 도움을 준 학생들을 표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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