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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안정사 일원 미로면~태백 간 국도 38호선 공사현장에서 공사 관계자가 탑승한 굴삭기가 공사 강행을 막는 안정사 사찰 신도의 머리 위로 삽날을 휘두르는 모습. 사진은 지난 28일 촬영. (뉴스1 DB) © News1 |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태백 간 국도 38호선 안정사 일원 3㎞ 구간 확장공사를 진행 중인 포스코건설과 삼호개발 등 공사 관계자들이 29일 공사 강행을 막는 신도들과 취재 중인 기자를 폭행하는 등 안하무인의 모습을 보인 끝에 한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인 포스코건설이 담당하는 공사현장에서 이 같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오후 3시쯤 뉴스1을 비롯한 취재진 3명은 공사현장에서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산작약의 서식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취재진은 전날인 28일 공사 발주처인 원주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현장 취재 허가를 받고 이곳을 방문한 참이었다.
그러나 현장 책임자인 포스코건설 김만환 소장은 취재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찍지 말라, 나가라’고 손짓하며 공사를 강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굴삭기가 다가와 취재 중이던 한 기자의 머리 위로 삽날을 흔들며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 굴삭기는 앞서 지난 28일에도 공사강행을 막던 신도 한 사람과 언쟁 중 감정이 격해지자 똑같이 신도의 머리 위로 삽날을 흔들기도 했다.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이 같은 행위에 취재진 중 한 명이 ‘이게 무슨 짓이냐’며 김 소장에게 항의하자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들이 김 소장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포스코건설 정성훈 공사팀장이 김 소장을 촬영 중이던 기자의 휴대폰을 강제로 낚아채며 취재를 방해했다. 이후 김 소장은 휴대폰을 돌려받으려고 다가서는 기자를 밀어내는 등 폭행하기도 했다. 이때 가까스로 휴대폰을 잡은 기자가 이를 뺏기지 않기 위해 버티다 손목을 다치기도 했다.
더욱이 이 자리에 함께 있던 포스코건설과 협력 중인 삼호개발 김선길 과장은 손목을 접질려 손을 떨고 있는 기자를 보고 “손을 왜 그렇게 떠냐”라며 주변 일행들과 비웃기도 했다.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수가 많은 포스코건설과 삼호개발 공사 관계자 30여 명은 취재진과 사찰 신도 등을 둘러싼 채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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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안정사 일원 미로면~태백 간 국도 38호선 공사현장에서 포스코건설과 삼호개발 등 공사관계자들이 공사 진행을 막는 안정사 사찰 신도를 끌어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8일 촬영. (뉴스1 DB) © News1 |
소동은 현장에 동행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며 일시 간 중단됐다.
경찰이 도착하자 공사 관계자들은 구석으로 몰려가 마치 그런 일이 없었던 양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러나 이후 자초지종을 들은 경찰이 휴대폰을 강제로 뺏었던 정 팀장을 인근 파출소로 연행했다.
취재진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현장을 떠나기 전 안정사 주지 다여 스님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두려운 표정으로 ‘조금만 더 있다 가시면 안 되냐’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언론이 없을 경우 이들의 횡포가 얼마나 더 심각한지 가늠할 수 있는 한마디였다.
한편 이번 공사와 관련해 안정사 측은 공사 전 실시됐어야 할 환경영향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 사찰 이전에 대한 뚜렷한 방향도 제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9일 해명자료를 내고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지만 현장 주변에 멸종위기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지방국토청 관계자는 "현장에 산작약이 서식한다는 사실은 몰랐고 31일 현장을 방문해 관련사항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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