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이 쥐었던 캐스팅보트…'60세 이상'으로 넘어갔다

60대 이상, 전체 유권자 중 23%…지난 대선서 누구 지지했을까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4.07 10:36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가사가 유행하는가하면, ‘백세시대’ 노래가 인기를 끌었다. 시대를 풍미하는 노래인 ‘유행가’에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볼 수 있다. 이 노래들은 ‘고령 사회’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젊은 노인’을 말한다. 지금의 ‘노인’은 예전 노인과 달라졌다는 의미다. 일단 ‘60세 이상’은 전 인구 분포 중 약 23%를 차지한다. 네 명 중 한 사람이 60세 이상이다.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사회현상이다. ‘표’를 쥐고 있는 60대이상이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4050세대’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었다. 사회적으로 ‘팀장’급이자 2차 베이비붐 세대,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4050세대는 전체 유권자 중 20%를 넘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40대에서는 21.78%, 50대에서는 12.61%의 유권자가 있었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는 40대와 50대의 유권자는 각각 22.6%, 15.16%였다. 2012년 대선에서는 40대가 21.8%, 50대는 18.9%로 늘었다.


일반적으로 2030세대는 진보적 성향이, 50대 이상은 보수적 성향이 짙다는 평이다. 그 사이를 담당하는 40대는 진보와 보수가 섞여있다. 중간에 낀 세대가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대선의 결과가 달라졌다. 이 세대는 역대 선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렇다면 2017년 대선은 어떨까. 2002년 대선과 비교하면 40대 이하는 71.7%에서 56.76%로 14.94%p 줄었다. 50대 이상은 28.22%에서 43.31%로 15.09%p의 유권자가 늘었다.

지역구도 옅어지고 세대구도 짙어지고
역대 대통령 선거판을 뒤흔든 것은 ‘지역 표심’이다. 영호남으로 갈린 지역구도에서 충청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DJP연합을 하면서 충청의 마음을 얻었다. 2002년 제16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종시로 행정수도를 이전한다는 초강수를 두면서 대선 판을 흔들었다. 15대 대선 충청도 득표율을 보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678,033표를, 김대중 전 대통령이 1,086,252표를 얻었다. 또 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952,914표를, 노무현 전 대통령이 1,209,200표를 받았다.


그러나 17대 대선부터는 지역구도의 양상이 옅어졌다.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각각 정동영 의원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로 충청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지방선거와 지난 총선에서는 지역구조가 깨지는 조짐을 보였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역갈등 옅어지고 세대갈등이 심화되는 것은 선거 여러 군데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60대 이상은 누구를 지지했을까…추적 해보니

지역구도가 약해지고 세대구도가 짙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를 맞이했다. ‘60세 이상’이 가장 많은 유권자수가 있는 집단이 됐다. 가장 많은 집단이 모여 있는 ‘60대 이상’을 이제 하나로 묶기에는 거대 집단이 됐다. 60대와 70대 이상은 각각 전체 인구에서 12.38%, 11.04%를 차지한다. 60대 초반, 중반, 후반 또 70세 이상에 따라 정치적인 성향이 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지금의 60대와 예전의 60대는 다르다는 게 중론이다. 지금의 60대는 최신기기에도 능하다. 지난달 2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표한 ‘2016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68.8%다. 전년 대비 11.2%p 늘었다. 또 60대의 72%가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이용하고, 28.4%가 블로그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를 이용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성향은 어떨까. 15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금의 60대는 40대 중•후반이었다. 미디어리서치 출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 17대 대통령선거에서 40대 투표율에서 이회창 전 총리는 48.0%를, 노무현 전 대통령은 47.8%를 얻었다. 단 0.2% 포인트 차이다. 17대 대통령선거에서 SBS와 TNS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MB)은 40대 지지율은 50.6%, 50대 지지율은 58.5%로 조사됐다.


그렇다면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어떤 현상을 보였을까. 5060세대는 압도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지지의사를 표했다. 방송 3사와 코리아리서치•미디어리서치 출구조사에 따르면 50대와 60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각각 62.5%, 72.3%를 얻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7.4%, 27.5%에 그쳤다.


연령효과라는 정치적인 용어는 나이가 들면서 정치성향이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나이가 들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더리더가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지지율에서 38.0%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했다. 또 22.9%가 국민의당을, 11.4%가 자유한국당을, 10.4%가 바른정당을, 1.2%가 정의당을 지지했다. 보수 여당에서 갈라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1.8%인 반면, 야권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절반이 넘는 60.9%가 지지했다. ‘60대 이상’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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