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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가 22일 오후 전남 순천 아랫장에서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 대표와 정인화 전남도당위원장과 유세차량에 올라 안철수 후보의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2017.4.22/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이낙연 전남지사의 신경이 곤두선 느낌이다.
2018년 지방선거가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후보인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이후 주 원내대표는 대선 유세 일정 대부분을 전남지역에서 보내고 있다.
17일에는 여수 쌍봉사거리를 시작으로 여천시외버스터미널, 순천을 거쳐 광주로 이동했다. 오후에는 광주를 찾은 안철수 후보와 함께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18일에도 구례5일장을 시작으로 곡성, 화순, 보성에서 유세활동을 벌인 뒤 다시 여수 쌍봉사거리 퇴근인사로 유세일정을 마무리했다. 19일 역시 여수 11호광장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보성, 강진, 무안, 나주를 순회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20일 당 최고위원회의, 4차 산업혁명과 물관리 기술세미나,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 안심 보육 행복 보육 비전 선포식'에 참석하는 등 서울에 하루 머문 그는 21일과 22일은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씨와 다시 전남에서 일정을 함께했다.
21일 광양5일장을 찾은 김미경씨와 함께 지원유세를 벌인 뒤 장성, 영광, 함평, 담양을 순회했으며, 22일 주말 일정 역시 김씨와 함께 보성5일장, 장흥군 토요장터, 순천 아랫장 등을 찾았다.
주 원내대표가 전남지역을 집중유세 지역으로 선정한 배경과 관련해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후보와 가장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고 반드시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이겨야 한다는 절실함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이같은 광폭행보를 바라보는 이낙연 전남지사의 심경은 편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의 전남지사 후보 당내 경선에서 당시 이낙연 의원은 주승용 의원을 누르고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당시 두 사람은 박빙의 승부를 벌였고 여론조사에서는 주 의원이 앞섰지만, 선거인단 1000여명이 참여한 현장투표에서 이 의원이 앞서며 합산 득표율 47%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주 의원의 득표율은 44%였다.
경선에 앞서 당비 대납 혐의로 이 의원 측 관계자 2명이 체포되는 등 악재를 무릅쓰고 진행된 경선에서 신승을 거둔 것이다.
다음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와 이제는 소속 정당마저 달라진 고교동문(광주일고)인 주 원내대표 간 재대결은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주 원내대표는 대선 유세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전남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대선 유세와 더불어 자신의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차기 지방선거의 표밭다지기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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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남지사가 22일 구례자연드림파크 개장 3주년 축제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2017.4.23.© News1 |
반면 이 지사의 경우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공직선거법 상 엄격한 선거중립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 유세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속만 태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지금은 대선에만 신경을 쓸 뿐 지방선거는 새로운 선거이기 때문에 그 때 가서 생각할 상황이라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주 원내대표의 행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호남과 수도권에만 지역구 의원을 두고 있는 국민의당 입장에서 당의 원내대표가 전국을 무대로 선거유세를 다녀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간 내내 전남에만 머무르는 데는 다른 저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공당의 원내대표와 공동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맡고 있으면 중앙무대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특정 지역에만 머물러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건 지역정당임을 자임하는 것이고 주 원내대표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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