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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도청이 들어서며 서남권 거점으로 부상한 무안군 삼향읍 전경.(무안군 제공) © News1 |
전남 무안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왔던 '시(市) 승격'이 올스톱 상태다.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은 지지부진해 인구증가는 정체상태고 지자체장의 부재는 추진동력 상실로 이어졌다.
21일 무안군 등에 따르면 전남행정의 중심과 환황해시대 대중국 교역의 거점으로 무안시를 건설하겠다며 군은 시 승격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벌여왔다.
2007년 1월 '무안시 승격 추진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2008년 1월에는 무안시승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했다.
이어 2009년 입법청원을 위한 군민서명운동을 벌여 3만2655명의 서명을 받는 등 시 승격의 당위성을 홍보하며 사업은 속도를 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시 승격의 밑바탕이 될 오룡지구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인구 유입은 정체상태다.
오룡지구 대단위 택지개발사업은 5990억원을 투입해 전남도청이 들어선 남악신도시와 인접한 일로읍 죽산리 일대 270만㎡(82만여평)를 개발해 2020년까지 2만2000여명 수용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업무와 상업, 문화 기능을 갖춘 남악신도시의 기능을 보완해 오룡지구는 주거와 문화, 스포츠시설 중심의 '수변생태도시'로 개발할 예정이었다.
남악신도시를 구성하는 남악지구(무안)와 옥암지구(목포)는 2003년 첫 삽을 뜬 뒤 대부분 조성이 마무리됐지만 오룡지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7조 2항은 시 승격 요건으로 인구 5만 명 이상이 도시 형태를 갖춘 곳이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군은 오룡지구에 기대를 걸었지만 최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지구 개발은 늦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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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무안군 인구가 1992년 이후 22년 만인 2014년 3월 인구 8만명을 돌파했다.© News1 |
지자체장의 부재 역시 무안시 승격을 위한 각종 사업 추진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지난 4월 인사청탁과 공사편의 등의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 군수는 2015년 5월과 2016년 5월 무안군이 발주한 지적재조사 사업과 관련해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2년 6월 무안군 소속 공무원의 승진 청탁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2014년 12월 군이 발주한 연안정비사업의 설계변경 청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김 군수의 친형(67)도 구속기소했다.
김 군수를 둘러싼 비리 혐의로 김 군수의 친형을 비롯해 현직 조합장과 공무원 2명 등 모두 4명이 구속된 상황에서 무안시 승격사업 등 군의 역점사업들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전남도청이 들어서고 인구 유입도 꾸준히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까지 시 승격 기준인 15만명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무안군 인구는 2005년 10월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이전하고 남악신도시 건설, 2007년 11월 무안국제공항 개항 등의 영향으로 2008년 6만5000여명으로 늘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1992년 이후 22년 만인 2014년 3월에는 인구 8만명을 돌파했다.
그렇지만 오룡지구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후 인구증가는 정체되면서 2017년 4월 기준 무안군 인구는 8만2000여명에 그치고 있다.
군청 안팎에서는 "무안시 승격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 상태에서는 추진동력을 완전히 잃고 올스톱 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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