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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서울시 |
"타슈켄트시 발전을 국정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혁신도시인 서울시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관계를 맺고 싶다."(샤프카트 미리니비치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이 7박 9일간의 유라시아 방문 일정을 통해 '도시외교'를 넘어 국가외교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왔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세안(ASEAN) 특사로 동남아 3개국 정상을 예방한데 이어 한-우즈베키스탄 국가 외교에 새로운 협력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순방을 떠났다.
우즈벡에서는 그야말로 '국빈급 환대'를 받았다. 지난 2일 새벽 4시경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우스마노프 타슈켄트 시장이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공항으로 직접 마중을 나오기도 했다. 또 3일 우즈벡을 떠나는 날 밤에도 공항까지 나와 배웅하는 등 극진하게 환대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면담은 당초 순방에 일정에 없었던 것으로 현지에서 전격 성사됐다. 평소 한국과 서울에 관심많은 대통령이 먼저 면담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타슈켄트시를 '혁신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양 도시간 교류 협력을 일회성이 아닌 종합적·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슈켄트 발전은 대통령의 5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다소 침체됐던 양국 관계를 문재인 정부에서는 보다 긴밀하게 가져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협력해 한국과의 관계를 증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또 연내 방한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벡 총리와도 한 시간 가량 만났다. 당초 예정됐던 타슈켄트 시장 주최의 만찬도 부총리 주최로 격상되면서, 우즈벡 투자위원장, 외교부 차관, 대통령 직속 전략연구소장 등 중앙정부 차원의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우즈벡 전통 의상을 선물받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옷을 입고 식사를 즐기기도 했다. "이처럼 대통령부터 총리, 부총리, 시장 등 온 나라가 환영해준 사례는 드물다"는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즈벡 현지 고려인들과도 만났다. 박 시장은 '고려인 이주 80주년 기념비 제막식' 행사에 참석, 역경을 딛고 정착에 성공한 고려인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현재 중앙아시아에는 전체 약 50만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우즈벡에는 가장 많은 약 18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소뱌닌 세르게이 시장과 만나 기후변화 대응, 전자정부 등 10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소뱌닌 시장은 서울시 교통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고,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타스에서는 서울시 쓰레기 정책에 대한 현지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제 도시외교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이뤄져 온 외교의 영역을 보완·뒷받침하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견인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