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인더스트리 4.0’, 美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中 ‘제조중국 2025’, ‘일본재흥전략’ 내세워

4대 산업 강국은 산업 경쟁력과 기술력에 초점을 둔 4차 산업혁명 국가전략 마련

김택환 4차산업혁명연구소 소장입력 : 2017.07.24 17:58

산업 강국인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최고 경기를 보이고 있는 독일이 앞서가고 있다. 이미 2011년에 하노버 메세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인더스트리 4.0’을 선언했다. 자국 제조업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이다. 세계 경쟁력을 가진 독일의 히든 챔피언이자 보일러 회사인 바일란트의 선유길 한국 대표는 “우리 회사는 2004년부터 ‘인더스트리 4.0’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독일은 기업이 앞서가고 정부가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는 정치•경제의 협력모델이 구축된 것이다.


미국 역시 2011년 오바마 정부가 ‘AMP 2.0’를 내걸고 제조업 부흥을 도모했다. 이어 집권한 트럼프 정부는 자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걸고 보호무역 정책은 물론 해외 기업들에게 자국에 공장을 설립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할 정도다.


중국 시진핑 정부는 ‘경제 대국굴기’로 ‘중국제조 2025’를 선언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를 벤치마킹해 독일의 제조업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전기차, 드론 기술은 이미 한국을 앞설 정도다.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일본 아베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응전하기 위해 ‘일본재흥전략’을 내놓았다. 로봇,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자동화, 물류 운송, 건강 의료, 생활에 앞서가는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대학과 기업에서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연세대 이지만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일본의 준비는 한국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라면서 “산업기반 발전으로 산업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새 정부에서 ‘산업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빠져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년간 세계 흐름에 역행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내걸고도 4대강 사업에, 박근혜 정권은 전국 17곳에 대기업이 주도한 창조혁신경제센터를 만들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세상 판이 바뀌는 환경에서 국가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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