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청 소방장비항공과, 장비 실험 결과도 왜곡

박광수 기자입력 : 2017.08.01 11:19
7월 26일 정부조직법이 시행되면서 국민안전처에서 소방청으로 이관된 소방장비항공과(배덕곤 과장)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공인된 실험 결과를 조직적으로 왜곡하고 의견마저 묵살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소방비리’를 밝히기 위해 탐사보도 중인 본지가 3차례에 걸쳐 보도한 ‘정유라 특혜 이인성 교수, 국민안전처 과제서도 외압 의혹(6월09일)’ ‘장관에게 왜곡 보고? 국민안전처 과장, 도마 위 올라(7월03일)’ ‘해외법률 공문도 무시? 소방장비항공과 파행적 행동 논란(7월11일)’ 기사에서 모든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소방장비항공과가 소방청 산하기관의 공인된 실험 결과마저 왜곡, 묵살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것.

특히, 소방관의 생명과도 직결된 ‘공기호흡기 용기에 대한 안전성 검사(2016.09.13)’ 결과를 지금까지 조직적으로 왜곡, 묵살했다는 의혹은 화재현장에서 목숨 걸고 구조 활동에 나서고 있는 전국 소방공무원(4만4000여명)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공기호흡기 용기에 대한 안전성 검사’는 ‘공기호흡기 용기 이물질 논란’에 대한 원인분석을 위해 소방장비항공과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에 의뢰해 추진된 실험이다.

실험 결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은 미국 럭스퍼社 용기 자체의 문제로 이물질이 발생한 게 아니라 외부 이물질 유입으로 탄소(C) 및 용기내 부식이 발생, 이물질이 생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공기호흡기 용기 유지·관리 내실화 방안 검토 의견으로 "이물질 발생과 관련해 용기에 대한 추가시험은 필요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명시해 실험 결과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이처럼 공인된 실험 결과는 국회 보고(2016.09)를 거치면서 왜곡되기 시작했다. 당시 소방장비항공과는 국회에 실험 결과와 관련해 "이물질 시료채취 과정에서 용기 겉면과 밸브, 장감 등에 의해 이물질이 많이 혼입된 상태로 공인시험시관에 의뢰했다”며 문제 발생 이유를 이물질 시료채취 과정으로 돌렸다.
 
즉, 여전히 자체 용기 문제로 이물질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고집한 것은 물론, 실험 결과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 것.

이에 대해 이물질 시료를 소방장비항공과에 직접 전달했다는 ㈜산청 관계자는 “소방장비항공과 박종수 주임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물론, 전달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담당자도 함께 있었다”며 “소방장비항공과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회에 제출한 이물질 시료 사진은 마치 여러 비정상의 이물질이 혼입된 것처럼 사진이 조작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서울소방, ㈜산청이 개별로 공인시험 기관에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두에서 용기내에 외부 이물질 유입 등으로 인한 탄소(C) 8.07%, 17.11%, 18.1%가 모두 검출됐다"며 "이는 소방장비항공과의 시료 채취 과정에서의 문제점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산청 관계자는 소방장비항공과 배덕곤 과장이 장관 및 국회에 보고한 용기 이물질 발생 수량에 대해 부풀려 보고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재기했다.

소방장비항공과는 정부 보고에서 美 럭스퍼社를 제외한 타사 용기(1555개)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대전·세종은 전량(110), 서울은 일부, ㈜산청 입회하에 조사가 이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산청이 입회한 것은 대전·세종 일부(17개)와 최초 이물질이 발견된 서울은 일부(40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청 관계자는 “소방장비항공과는 조사과정도 사실과 다르게 부풀려 마치 특정 용기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시켜 장관 및 국회에 보고했다”며 “우리는 이 같은 사실도 모르고 국민안전처의 터무니없는 ‘하자 용기 전량 교체’ 요구를 수용해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사의 취재가 계속되자 소방장비항공과 김상현 계장이 전화를 걸어와 ‘국민안전처는 취재에 응하지 않을 테니 업체도 취재에 대응하지 말라’고 종용했다”며 “정형적인 공무원 갑질 횡포”라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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