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창환 경남 합천군수]역사문화 힐링도시, ‘합천형 미래’

국보영상 특구 지정, 남부내륙철도 조기착공 등 잇단 호재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입력 : 2017.11.23 09:24
합천하면 떠오르는 해인사에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략을 부처의 힘으로 물리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이 있다. 판수가 8만여 개이고, 8만 4천 법문이 새겨져 있어 팔만대장경이라고 불렸으며, 현재 국보32호로 지정되어 있다. 합천군은 소중한 세계문화·기록유산과 영상 촬영 명소인 지역 자연유산을 활용할 수 있는 ‘국보·영상테마체험특구’로 지정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역사문화 도시로의 새로운 변신과 함께 비정규직의 정규화, 노인 일자리 확충, 항노화 산업 등을 통해 합천형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군의 오랜 염원이었던 ‘남부내륙철도’ 건설이 무산 위기에서 조기 착공으로 결정되면서 큰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가을 황매산 억새가 넘실거리는 합천군에서 하창환 군수를 만나봤다.

하창환 경남 합천군수 /사진=합천군청
-하창환 군수 민선 6기 핵심 공약 중 하나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다. 정부 정책과도 일맥상통하는데 그 동안 성과는
▶비정규직 문제는 사회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선 공공기관에서 앞장서 추진함으로써 사회 전체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고 불평등을 해소해 나가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본다. 합천군은 민선 6기 공약사업으로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불안과 차별 해소를 위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다. 지난 2015년부터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 개선을 위해 ‘상시 지속적 업무 종사 근로자 공무직 전환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여 올해까지 45명(2015년 16명, 2016년 15명, 2017년 1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 핵심 공약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과 일맥상통하여 더욱 탄력을 받아 2017년도에도 문제없이 계획대로 비정규직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그동안 소외됐던 기간제 근로자들이 아주 환영하고 있고 직장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 비정규직 전환은 한시에 일괄적으로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 인건비 총액을 제한하는 기준 인건비의 재정 부담 등을 고려하여 연차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 앞으로도 합리적인 고용관행 정착과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처우개선, 고용개선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합천은 초고령 기초단체로 노인 일자리 확충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합천군은 초고령 인구 지자체 순위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합천군 전체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34%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직접 묻고 의견을 수렴해 본 결과,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확충이었다. 그래서 올해 약 4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공원관리 등 꼭 필요한 곳에서 일한 만큼 보람과 건강을 찾는 일자리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어르신들도 매우 만족해하고 있다.
이외에도 노인들에 대한 복지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야로면에 ‘북부희망복지센터’를 ‘야로면 행정복지센터’로 확대 개편했으며, 2018년까지 동부, 남부권도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노인들이 편안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성인 문해 교실, 취미 프로그램 등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있다. 군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촘촘한 복지 대책을 세워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합천은 미래 먹거리로 항노화 산업으로 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지난해에는 6차 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주력해 양파라면, 양파떡볶이, 양파떡국 등 농특산물 양파 시리즈를 출시했고,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합천쌀 막걸리와 맑은수 동동주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이뤄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농정개혁 3년차’로 전통적인 농업에서 탈피하고 고품질 쌀 생산,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전환해 나가고, 지역 농산물의 가공과 유통산업 기반을 확대해 부가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10월 18일에는 전국 최대 친환경 소비자 생협 조직인 아이쿱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합천군 친환경농산물을 당초 6개에서 10개 품목으로 직거래를 확대하기로 하여 향후 농가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4~5만 평의 군 유지를 활용해 ‘친환경 농업테마파크’를 만들어 합천군 항노화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고자 세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아이쿱과 연계한 전남 구례의 경우나 매일유업과 공동출자한 전북 고창, 일본의 모꾸모꾸 농장 등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해서 합천군 여건에 적합한 형태로 추진하기 위해 실무 검토 중에 있다. ‘친환경 농업테마파크’는 대학 연구기관, 민간기업 등과 협업해서 경남미래50년 사업인 항노화 사업의 합천형 모델로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합천 해인사와 대장경 테마파크에서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진행 중인데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은 2011년,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개최되는 정신문화 체험형 축제로 지난 20일부터 11월 5일까지 약 17일간 개최된다. 지난 10월 27일까지 8일간 약 30여만 명의 관광객이 합천을 찾고 있으며, 성황리에 추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팔만대장경이라고 하면, 불교문화, 정신문화라고 판단해 많은 분들께서 ‘종교적이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올해는 일반인들도 다가가기 쉽고, 특히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재밌고 유익한 행사를 준비했다. 대장경천년관, 대장경빛소리관, 기록문화관, 세계교류관, 도예체험관에서는 다양한 전시 관람 및 체험을 할 수 있고, 테마파크 공연장에서는 국·내외 유명 예술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팔만대장경 진본 8점과 기도처로 유명한 마애불 입상을 볼 수 있고, 5D 입체영상을 통한 대장경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신라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을 재구성한 신왕오천축국전과 기록 유물의 정수인 조선왕실의궤 등 최고 수준의 기록 문화를 접할 수 있다. 신라 애장왕이 마셨다는 어수정도 개발해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합천군은 위대한 문화유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고려인들의 호국정신을 되새겨 인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루어 나가자고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2017 대장경세계문화축전 개막식 /사진=합천군청
-합천군이 추진해왔던 국보·영상테마체험특구 지정이 확정됐다. 특구 지정이 의미하는 바는
▶지난 9월 2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제41차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 최종 심의결과 ‘국보·영상테마체험특구’로 합천군이 최근 지정됐다. 이로써 합천군이 체류형 관광개발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이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천군은 총 500만㎡에 이르는 면적에 여가·체험시설 등을 확충해 머무를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해인사 장경판전, 대장경판 등 세계문화·기록유산으로 대표되는 역사문화와 영상테마파크, 황매산 등 영상촬영 명소 등을 활용할 생각이다.
또한, 민자사업으로 새롭게 준비 중인 ‘합천 국보테마파크’에는 국보 330점 중 150여 점을 제작 설치하는 국보 미니어처랜드와 체험·영상학습관, 숙박시설, 자연휴양림 등의 역사 문화·힐링 공간을 조성하여 관광객에게 색다른 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구에는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5년간 국·도비, 군비 등 총 465억 4,500만 원이 투입돼 시설 리모델링과 기반시설 확충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이로써 군은 생산유발 효과 866억 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367억 원, 소득유발 효과 500억 원 등 1,733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국보테마파크 조감도 /사진=합천군청
-국내 최대 영화 촬영지인 영상테마파크는 새롭게 역사문화 체험 시설화 사업이 진행되는데
▶2004년 개장한 영상테마파크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시작으로 200여 편의 영화, 드라마, 광고 및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국내 최대 촬영 세트장이다. 하지만 많은 영화, 드라마 등 촬영으로 세트장이 많이 노출되어 세트 시설의 변화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로 역사문화 체험 시설화 사업은 2015년 확정되어 상해임시정부, 구벨기에 영사관을 신설하고, 메인거리 내 세트시설 7동을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특히 상해임시정부는 전국 어디에도 없는 세트 시설로 일제강점기 시대 촬영 공간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2018년도 연말에 준공 예정이고, 청와대 세트장과 현재 진행 중인 분재공원 및 모노레일 설치 사업과 연계하여 다양한 촬영 환경 및 체험 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합천군 영상테마파크 /사진=합천군청
-1945년 일본 원폭 투하 당시 한국인 피해자 중 합천 출신이 가장 많아 합천군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린다. 지난 8월 국내 최초 원폭자료관이 합천에 문을 열었는데
▶현재 전국에 원폭피해자 등록인원 2,369명 중 594명이 합천지부에 소속되어 있다. 국내 유일한 생활시설인 원폭피해자복지회관도 있어 합천이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고 있다.
원폭자료관은 원자폭탄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의 넋을 기리고 자라나는 세대에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복권기금 15억 원, 도비 3억 원, 군비 3억 원 등 총 21억 원의 예산으로 2016년 1월에 착공하여 2017년 7월에 준공했다. 지난 8월 6일 72주기 원폭희생자 추모 위령제와 병행하여 개관하게 됐다.

-원폭피해자에 대한 군정 차원의 행정·복지 지원 현황은 어떤가
▶합천군에서는 원폭피해자들 복지와 권익 보호를 위해 원폭피해자 진료비 청구 등 지원 사업과 복지증진대회, 추모제, 복지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피폭자들의 정서와 건강 증진을 위해 제공 인력이 가정방문하여 심리상담 및 대인관계 증진 서비스, 운동 지도를 하는 등 원폭피해자 종합케어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피폭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의 삶을 기록하기 위해 원폭피해자 구술증언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원폭피해자 구술증언은 식민지 경험과 전쟁 트라우마에 대한 상흔을 반영하고 있어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다.

-무산될 뻔했던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이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계획에 포함되면서 다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었다. 사업이 가져올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예상하나
▶남부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김천~거제 간 191km 노선에 고속철도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낙후된 서부경남 발전의 핵심 인프라 건설 사업이다. 경남도, 지역 국회의원, 도의회, 관련 시·군 및 시민단체 등이 한마음으로 조기 착공을 열망하고 있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부터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이 계속 지연되었다.
하지만 지난 19대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채택되어 사업 추진에 희망이 열렸고, 이후 국가 기간교통망 공공성 강화 및 국토교통산업 경쟁력 강화를 철도부문 국정운영 5개년 국정과제로 정한 정부는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을 지역 공약으로 채택했다. 현재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우선 협상자 선정, 협약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설계를 완료하면 2019년에는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경남도내 8만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10조 원 대의 생산유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합천군의 경우 서울까지 1시간 40분대에 진입할 수 있게 되어 군의 발전을 유인할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선 5, 6기 합천군수로서 8년간 군정을 이끌어왔다. 내년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전을 염두하고 있는지
▶민선 5기, 6기를 합쳐 7년 6개월 정도가 됐다. 마지막까지 군민들과 약속했던 내용에 대해 750여 명의 공직자와 함께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나는 군수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을 아직 밝힌 바가 없다. 그 이유는 우선적으로는 군민들께서 내게 맡긴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고 민선 6기 군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올해 연말까지는 군민들께서 부여해 준 맡은 바 책무에만 전념하도록 하겠다. 그런 연후에 군민들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생각이다. 

△ 하창환 경남 합천군수
1949년 9월 15일생
합천군청 새마을과 과장
합천군청 지역경제과 과장
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읍장
합천군청 기획감사실 실장
합천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위원장
합천군생활체육회 부회장
제 38대 경상남도 합천군 군수
現 제 39대 경상남도 합천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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