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이대로 간다면 지방선거 몰락”

[국회in]"바른정당과 통합, 야권 주도세력 교체돼야 민주당 심판"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7.12.05 10:13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사진=더리더
‘만약 대선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단일화’했더라면….’

정치에는 ‘만약’이라는 게 없다지만,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대선이 아쉽다고 전했다. ‘만약’ 안 대표와 유 대표가 그때 단일화했더라면, 역사가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단일화된 후보가 2등을 기록했다면, 지금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됐지만 정치권이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우세력이 몸담은 자유한국당이 ‘주변화’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정치세력이 야권의 주도세력이 되면 자연스럽게 자유한국당의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야권의 주도권 교체다. 새롭게 떠오른 정치세력은 더불어민주당의 상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통합’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모인 지난달 21일 국민의당 의원총회. 그곳에서는 어떤 의견이 오갔을까. <더리더>는 의총 다음날인 22일 이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관련, 의총이 열렸다. 국민의당 의원들의 마음은 어디로 기울었나
▶통합 조사할 때 세 봤다. 찬성하는 의원이 10명이었다. 선거연대를 하면서 좀 서서히 지켜보자는 의견이 8명 정도였다. 반대하는 의원이 9명이었다. 의원들이 전부 오지는 않았다. 두세 명 빠졌다.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의견, 연대부터 서서히 진행하자는 의견, 반대하는 의견 세 개로 나뉘었다.


-이 의원은 대표적인 통합 찬성파인데, 이유는 무엇인가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에 올 때 크게 고려한 것은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이었다. 기존 진영논리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당이 만들어졌다. 정치권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게 안철수 대표가 내걸었던 새정치다. 솔직히 말하면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잘 못했다. 새정치가 ‘안철수’라는 인물로 상징되긴 했지만 당 구성이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급하게 막 만들다 보니 그랬다. 이번 통합을 통해 우리당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금 통합을 논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다. 이른바 ‘친박’ 세력은 몰락했다. 군사독재 잔존 세력이 역사의 뒤안길로 가게 되는 수순을 밟는 계기였다. 그런데 대선을 거치고 다시 돌아왔다.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인 서청원•최경환 의원 물러났느냐. 아직 의원직을 지키고 있다. 지금이라도 청산해야 한다. 극우세력이 지금처럼 규모가 클 필요가 없다. 군사 독재 잔재의 극우 성향을 띤 정치세력이 어떻게 보면 보수 진영을 장악하고 있다. 중도를 표방하는 우리 정당과 개혁적 보수를 띠는 바른정당이 합쳐지면 시대에 부합하는 정치세력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지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새롭게 출범한 정당을 ‘보수정당’으로 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우리는 중도에 있는데 국민들이 좌편향돼 있다면 보수로 볼 수 있지 않나. 국정농단 이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간다. 보수가 나쁜 게 아니다. 진보진영이 나쁘다고 평가되던 시절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문제가 보수였기 때문은 아니다. 보수를 표방한 극우세력이 국가권력을 남용해서 생긴 문제다.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우리가 오른쪽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보수인지, 진보인지 논쟁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보지만. 상대적으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시장경제에 충실하고 외교•안보 면에서 철저하다고 생각한다.


-통합 이야기가 나오니 YS가 회자된다. 안 대표가 YS처럼 할 수 있을까
▶안 대표가(그럴 수 있겠나)? 그가 보수를 제압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걱정 안 한다. 안 대표 성정(性情)을 봤을 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다. 안 대표가 야권을 평정하려면 경쟁해야 한다. 바른정당에는 ‘차세대 정치인’이라고 불리는 인물들이 많다. 특히 통합하면 유승민 대표와 먼저 경쟁할 것이다. 유 대표는 보수진영에서 핍박받을 정도로 자기 소신을 뚜렷하게 지켰다. 얄미울 정도로 옳은 이야기를 한다. 유 대표와 안 대표의 성향은 상반된다. 안 대표가 지금처럼 애매모호하고 우유부단하면 리더의 위치를 지킬 수 없다. 유 대표도 지금처럼 너무 칼같이 대하면 밀려날 수 있다. 바른정당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세연 의원 등 인재가 많다. 그런 분들과 경쟁하면 우리당에서도 차세대 리더가 나오지 않겠나. 자극이 확실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지난 대선 때 단일화를 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다. 참 아쉽다. 안 대표는 ‘노력했다’고 말은 했지만 절박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유 대표도 마찬가지다. 서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못해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2등은 했어야 한다. 둘이 단일화해서 그런 성과를 보였다면 정치 지형이 이렇게 흘러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은 도로 돌아갔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됐지만,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홍준표 대표가 2등을 기록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사진=더리더
-통합의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 특히 박지원 전 대표나 천정배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인데
▶이해가 안 된다. 반대하는 분들은 사실 나처럼 어떤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기보다는, 그 당시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공천문제가 겹치면서 안 대표와 손을 잡은 이유가 크다. 국민의당에 함께한 취지가 역사적 사명감이라기보다는 다른 이유가 많다.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젊다. 우리가 중심이 돼서 뭔가를 만들어보자는 결기에 차있다. 새 판 짜기가 이뤄지다 보면 아무래도 그분들은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대하는 것이 그분들에게는 합리적 결정일 것이다.


-반대파 의원들은 한나라당•새누리당을 비판하며 지낸 세월이 길다
▶그런 면에서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정치를 수십 년 해온 분들이다. 우여곡절 온갖 일을 겪으면서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앙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바른정당 의원들이 그런 앙금을 남게 한 장본인이 아니지 않나. 바른정당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온 사람들이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 당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의원이 많다. 바른정당에서 볼 때는 똑같다.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면 우리 역사는 발전할 수 없다. 통합의 정치를 영원히 이룰 수 없다.


-끝까지 의견이 봉합되지 않는다면 갈라지는 것인지
▶그것은 당 지도부의 몫이다. 내가 뭐라고 할 문제는 아니다. 어쨌든 통합이 되든, 공식적으로 되지 않든 ‘통합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계속 낼 것이다. 지금 야권 자체가 의미 없다. 제1야당이 자유한국당인 상태는 문제가 있다. 자유한국당이 몰락하라는 게 민심 아닌가.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지만 언젠가는 실정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반사이익을 얻는 정당은 자유한국당이 될 수 있다. 국정농단의 주범이 해산되지도 않고 아직도 제1야당이다.


-만약 통합되지 않고 지방선거를 치른다면
▶현실적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살아남을 수 있나. 두려운 것은 이대로 가서 두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몰락하는 것이다. 기존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만 살아남을 것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지 않고 지방선거를 치른다면 어차피 재편될 수밖에 없다. 정치권 재편할 때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원심력에 빨려 들어가는 상황이 된다.


-통합 이후 지방선거를 치르면 자유한국당이 경쟁 상대인가
▶기본적으로 경쟁 상대라고 보고 있다. 우선은 야권의 주도세력이 교체돼야 한다. 자유한국당이 주변화되고 밀려나게 된다면 새 통합 세력이 주도할 수 있다. 그 다음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심판이다. 야권이 개혁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해야 설득이 되지 않겠나. 지금 심판하겠다고 하면 곤란하다. 선거에서 우리가 1등을 하면 좋겠지만, 이번 선거는 우선 야권에서 극우세력이 주변화되는 게 1차 목표다. 야권 정계 개편이 이뤄질 수 있게 우리가 지방선거에서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야 한다.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굳혔다고 알려졌는데
▶‘굳혔다’고 말하면 출마 선언이 되지 않나(웃음).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 당을 위해서, 당이 나를 필요로 한다면 출마해야 하지 않겠나.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어떻게 할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통합하게 된다면 그와 경선에서 경쟁해야 한다. 생산적인 경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 지사를 평하자면
▶개인적으로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연정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정치력이 뛰어나다. 융통성이 있고 보수에서 진보까지 포괄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넓다. 그러나 다소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 또 사적인 논란으로 빛이 바라기도 했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사진=뉴스1
-이 의원은 지난달 종교인 과세 관련, 긴급 간담회도 개최했다
▶일단 과세하는 것은 찬성이다. 그러나 체계적이어야 한다. 지금 정부는 준비가 안 됐다. 종교 특유의 성격이 있다. 정교분리의 원칙이라든지 종교 활동의 자유가 훼손되면 안 된다. 정부가 근로소득에 비교해서 대입하면 성격이 맞지 않는다. 교회 활동이 근로는 아니지 않나. 각 종교마다 차이점이 다른데 고려하지 않고 과세를 한다고 발표했다. 더 정교화된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20대 국회에서 통과됐으면 하는 법안은 무엇인가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다. 소상공인은 지금 한계다. 정부가 소상공인의 상황을 악화시킨다. 최저임금을 인상해서 감당하기 힘든 상황까지 갔다.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땡전 식 지원’이 필요한 게 아니다. 공동 생태계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생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하다. 대기업 노조들 얼마나 막강하나. 우리나라 소상공인들도 힘을 키워야 한다. 지금은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조직화가 안 돼 있다. 집단적으로 의사결정할 길이 없다. 그런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취지의 법안이 통과됐으면 한다.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
1972년 11월 8일, 부산광역시 출생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학사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경제법무 석사
제39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
에쓰오일 상무
한국사내변호사회 감사
국회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조화로운사회 대표
제20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위원
국민의당 민생경제살리기위원회 위원장
국민통합포럼 공동대표
現 제 19, 20대 국회의원(경기 광명시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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