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원순 서울시장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입력 : 2018.01.01 18:33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시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게 나라냐?” 라는 촛불광장의 열망이 대한민국을 바꿨습니다. 정권교체는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상식의 승리이고, 미래의 승리였습니다.

이제 우리 앞에 2018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정부 정책이 국민의 삶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과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삶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가 해체되고 고독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수저, 흙수저와 같은 자조는 우리 사회를 아프고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도 정부와 함께 시민의 삶이 승리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고 공동체를 복원하는 사회적 우정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1. 지난 6년, 내 삶을 바꾸는 행복한 여정

우리는 이미 지난 6년 동안 서울의 변화를 개척해냈습니다.
서울은 이미 위대한 도시입니다. 서울은 거대한 자본과 소수의 기득권에 이끌리는 거인의 나라가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힘으로 역사가 쓰여지는 도시입니다.

한 때 사람이 아니라 토건에 투자하던 도시가 있었습니다.

한 때 복지를 낭비로 인식하던 도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시민이 선택한 서울시정은 다릅니다. 저는 도시를 위해 사람을 잃어버린 10년을 끝내고,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저는 ‘내 삶을 바꾸는 첫 번째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은 시민과 함께, 서울시 가족과 함께 커다란 변화로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서울은 시민과의 협치, 혁신, 소통이라는 철학을 실천해 왔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서울은 시민의 삶에 투자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서울은 사람에 투자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서울은 채무는 절반 줄이고 복지예산은 2배 늘렸습니다.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고, 찾아가는 복지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뤄냈습니다.


지난 6년 동안 도시발전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서울은 지우고 새로 쓰는 도시가 아니라,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입니다.

사람에 투자한 도시의 경쟁력은 더 커졌습니다. 국가경쟁력이 26위로 떨어지는 동안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올라섰습니다. 나아가 서울은 세계와 더 크게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과 포용적 성장을 위해 세계도시들과 연대하고 협력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꿈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 간 서울시의 정책은 야당 시장의 것이라는 이유로 탄압받았습니다. 상식과 가치가 달랐던 중앙정부와의 협치는 꿈도 꾸지 못했고, 추진하는 정책마다 거부당했습니다. 무상급식과 마을공동체 사업이 그랬고, 복지예산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그러했습니다. 청년들에게 주는 작은 기회였던 청년수당은 악마의 유혹으로 매도당했습니다. 서울시의 새로운 도전들은 모두 박원순으로 제압당하고 억압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서울시 동료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이 함께였기에
내 삶을 바꾸는 행복한 여정은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2.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서울특별시

서울시가 지난 6년 홀로 시작한 변화는 이제 새로운 정부와 함께 만드는 거대한 변화입니다. 서울의 정책은 이제 새로운 정부의 정책입니다. 서울의 혁신이 대한민국 혁신의 표준이 됐습니다.  서울시가 정부에 건의한 과제의 59%가 대통령의 공약과 일치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찾아가는동주민센터, 국공립어린이집 등 서울의 생활밀착형
정책이 전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를 완성해야 합니다. 지난 6년간 두루 노력했지만, 천만 시민의 삶을 바꾸는데는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서울은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더 먼 길을 가겠습니다.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연결이고 확장이어야 합니다. 서울의 내일은 지난 6년의 축적이고 진화여야 합니다.

서울의 내일은 어떤 얼굴의 도시로 나타날까요?

① 사랑에 투자하는 도시, 서울
첫째, 서울의 내일은 사랑에 투자하는 도시입니다. 청년시민은 사랑하는 것조차 두렵다 말했습니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두렵다 했습니다. 청년세대에게 출산은 곧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일이 됐습니다.

‘저출산사회’라는 단어는 현상만을 담고 있습니다.  본질은 여성이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삶을 희생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서울은 82년생 김지영씨의 삶을 바꾸겠습니다. 서울은 출산-보육 공공 책임제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영유아 보육은 국가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합니다.  서울은 ‘보육 책임제’를 실시하고 중앙정부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국공립어린이집은 1,500개소를 돌파합니다.  2011년 걸어서 평균 25분 거리에 있던 국공립어린이집은 평균 9분 거리로 가까워졌습니다. 2020년 어린이집을 다니는 영유아의 2명중 1명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니게 될 것입니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은 가장 큰 장애물로 주거문제를 꼽습니다.  서울시는 집이 필요한 신혼부부에게 공공주택을 지원하겠습니다.

서울은 청년들이 서로 사랑하고, 아이를 낳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청년들의 사랑에 제대로 투자하겠습니다.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청년들이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도시 서울입니다.
②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 서울 둘째, 서울의 내일은 미래에 투자하는 도시입니다. 저는 불평등과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으로 ‘위코노믹스, 모두를 위한 경제’를 선포하고 실천해왔습니다.  지난 6년 동안 경제민주화 도시 서울,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을 만들고 청년의 미래에 투자해왔습니다. 이제 서울발 경제민주화는 경제민주화 대한민국으로 확장되고, 서울발 노동존중은 노동존중 대한민국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불평등과 불균형을 해소하는 존엄한 행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흐름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혁신 없이는 성장할 수 없고, 성장 없이는 분배도 어렵습니다. 서울은 혁신성장으로 모두를 위한 경제를 실현하려 합니다. 서울은 정부의 혁신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며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서울형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바이오, R&D, MICE, 도심제조, 문화콘텐츠 산업 등 5대 유망산업을 중심으로 거점을 구체화하고, 전 세계 혁신가들이 모이는 창업 친화적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서울은 태양의 도시가 됩니다. 이미 서울은 시민들의 힘으로 지난 5년간 원전 2기 분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절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나아가 서울은 2022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1,000MW)를 태양광으로 보급합니다.


서울은 3가구당 1가구에서 태양광에너지를 생산하게 됩니다. 서울의 약속은 ‘야심찬 도시들의 약속’으로 확장됐습니다.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천만톤 줄이는 서울의 프로젝트는 독일정부의 지원을 받아 동남아도시들의 저탄소 도시개발에 세계최초로 적용됐습니다. 서울의 도전은 새로운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을 이끌고,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미래세대인 청년에 투자합니다. 청년수당, 청년공공주택, 청년뉴딜일자리가 더 확대됩니다.  서울은 또 하나의 미래세대인 50플러스 세대에 투자합니다. 인생이모작이 가능한 50플러스 재단은 더 견고해집니다.

또한 서울은 인구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적극 대응하려 합니다. 1인가구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을 다양하게 마련하겠습니다. 서울의 정체성은 다양성입니다.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지속가능한 미래가 있는 도시 서울입니다.

③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 서울
셋째, 서울의 미래는 평화에 투자하는 도시입니다. 남북관계와 동북아정세의 불안이 서울 디스카운트의 심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발걸음에 발을 맞추어 늘 함께 하겠습니다.
남북관계는 평화이고, 연결입니다.  서울역에는 유리사이철도의 출발점이라는 이정표가 높이 세워져 있습니다.
유라시아철도는 대륙으로 연결되고, 유럽으로 뻗어가서 서울을 섬이 아니라,  세계 시민이 모이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입니다.  서울은 그런 담대한 비전으로 남북교류와 도시외교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습니다.

서울의 지난 68년간의 평화는 수많은 시민들이 매순간 쌓아올린 용기와 성실로 지킨 것입니다.  그 결과로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회의하기 좋은 도시이며,  한 해 외국인 관광객 1,300만명이 찾는 글로벌 도시입니다.  서울은 세계시민과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도시입니다.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평화의 도시 서울입니다.

3. 10년 혁명, 박원순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시 가족 여러분. 서울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은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새로운 삶의 도시, 서울은 사회적 우정으로 연대하고 협력하는 도시입니다.  사회적 우정은 각자도생의 사회를 공동체로 복원하는 힘입니다.

6년 전 처음의 마음과 앞으로의 생각을 연결해봤습니다. 강산이 변하는데도 10년이 걸립니다. 내 삶을 바꾸는데도 10년이 걸립니다.

박원순은 6년 먼저 준비했습니다. 10년 혁명은 내 삶을 바꾸는 대전환이며, 내 삶을 바꾼 첫 번째 도시 서울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함께 더 위대한 도시를 꿈꾸고 있습니다. 서울은 동경, 파리, 런던을 뛰어넘는 세계최고의 삶의 도시로 단단하게 서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시 가족 여러분.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은 여러분과 함께일 때 이룰 수 있습니다. 새해에도 내 삶을 바꾸는 행복한 여정으로 같이 갑시다. 고맙습니다.


2018년 1월1일. 박원순 서울시장

jungmye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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