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명 중 1명 잠복결핵 추정… 분만 의료기관 감염관리 체계 확립하려면?

지난 2015년 서울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30여 명이 잠복 결핵에 감염된 집단 결핵 감염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재판부는 산후조리원이 감염에 대비한 조치를 취해야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아 주의 의무를 위반한 책임을 물었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 118명이, 12월에는 광진구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3명이 잠복 결핵에 감염되는 등 신생아 결핵 감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같은 달 신생아 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은 면역력이 약한 신생아에 대한 감염관리 체계에 비상등을 켰다.

이에 보건 당국은 분만 의료기관 대상 결핵검진을 강화하고 의료인 등 신규 채용 시 입사일로부터 1개월 이내 결핵검진을 실시하도록 잠복결핵 예방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해 시행했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 12만 명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 사업을 진행해 결핵 감염 관리에 나섰다.

실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결핵 발병률 1위를 차지하면서 3명 중 1명은 잠복결핵으로 추정되고 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로 이 가운데 5~10%가 결핵으로 발병되고 발병된 사람들 50%는 감염 후 1~2년 안에 증상이 나타나고 나머지 50%는 그 후 특정 시기에 발병하며 시계제로 질병으로 불린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면역체계가 아직 자리잡지 않은 신생아를 대상으로 하는 분만의료기관의 경우 더욱 철저한 잠복결핵에 대한 감염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포유문산부인과

서울 송파구 포유문산부인과 문영규 원장은 “잇따른 충격적인 보도로 인해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감염관리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산모들은 분만 산부인과 결정시 결핵 관련 감염 관리에 힘쓰고 있는 병원인지 알아보고, 감염관리구역 입구에 손 소독기, 고압증기멸균기, 신생아 체온 유지기, 혈액분석기, 태아 비자극 검사기, 자동경보 약품 냉장고 등 위생 및 안전 관리에 철저한 시설을 구비 하고 있는 산부인과를 찾아야 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문 원장은 “산부인과 이 외에도 신생아들이 머무르는 산후조리원 역시 감염 관리를 위한 신생아실 청정 바이오 세라믹 자재로 시공이 된 조리원인지 살펴보고, 외부 감염관리를 위해 면회실 분리, 방문객 제한 정책을 시행, 소아과 전문의가 매일 검진, 전문 간호사들이 24시간 3교대로 책임관리 등을 하는 산후조리원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