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고유의 끼로 한류 세계화는 계속될 것, 기초예술도 대형기획사 시스템 도입 필요

대한민국을 진단하다- 문화예술(2)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 김선영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8.07.26 17:08
편집자주머니투데이 <더리더>에서는 ‘대한민국을 진단하다’라는 코너로 6개월간 각 사회 분야의 전문가들과 실질적인 진단을 한다. 지난 2월 경제 분야를 시작으로 정치, 교육, 외교, 안보, 문화의 세계적인 흐름과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읽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 편집자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오른쪽)와 김선영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왼쪽)/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평창동계올림픽과 지난4월 남북합동공연을 시작으로 10년간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은 바로 문화 예술이었다. 만국의 공통언어인 스포츠와 예술은 다시 화합의 하모니를 쏟아내는 발화점이 됐다.

더불어 세계 최고 대중음악 무대인 빌보드 차트에서 방탄소년단이 톱을 차지하는 등 문화 예술계는 어느 때보다 주목 받고 있다. 국위선양하고 있는 문화예수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진단하기 위해 두 전문가와 대담을 진행했다.

대담은 6월21일(목) 머니투데이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와 김선영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가 참석했다. 진행은 <더리더>의 임윤희 기자가 맡았다.
* 박양우 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 교수(이하 박), 김선영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이하 김), 임윤희 기자(진행)로 표기한다. 
-최근 빌보드에서 우리나라 가수들의 선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차적으로 한류 붐을 일으킨 드라마에서부터 패션, 뷰티까지 SNS를 기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 열풍을 어떻게 보나
▶김: 한류의 원천은 원래 드라마였다. 최근에는 음악으로 넘어갔는데 일시적이다, 아니다,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다만 그것이 지속 가능한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점이다.
개인적으로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순수예술이라는 기초체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역사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대중문화 예술은 시대에 따라 변했다. J-팝, 홍콩 무술영화 등 외국의 유행이나 조류도 시대에 따라 변했다. K-팝 열풍으로 방탄소년단도 떴지만 언제 사그라들지 모른다. 제2의 싸이, 제2의 방탄소년단을 위한 토양이 조성돼야 한다.

물론 K-팝 콘텐츠의 질적인 부분도 많이 좋아졌지만 궤도에 올랐다고 하기에는 아직 사례가 조금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중국의 경극, 일본의 가부키는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외국에서 요청을 받고 상영이 지속적으로 되면서 신드롬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또 한편으로는 어떻게 우리 순수예술을 한류의 반열에 올려놓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박양우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교수/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박: 내가 문화산업국의 한류 콘텐츠산업국장을 2005년에 담당했는데 그때도 곧 한류가 끝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나는 한류가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우리의DNA다. 한국 사람들은 ‘끼’가 있다. 세계 관광지 어디를 돌아다녀 봐도 노래하고 떠드는 것은 한국 사람과 이탈리아 사람밖에 없다. 한 사람이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시작하면 함께한다.

두 번째는 우리는 트레이닝 시스템이 세계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다. 미국 흑인들이 굉장히 춤을 잘 추지만 군무를 하거나 각을 세워서 하는 것은 한국 사람을 따라오기 힘들다.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다. 방탄소년단을 봐도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사를 직접 만들어 낸다. 우리 K-팝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과 우리나라 특유의 끼가 결합됐다. 또 우리나라는 정보가 강하고 이용을 잘한다. 유튜브나 SNS 미디어는 이제 우리 것이다. 한류 1.0은 드라마, 2.0은 K-팝, 3.0은 패션·문화·음식으로 장르를 넓혀간다. 지역도 1.0에서 2.0까지는 동남아시아에서 그치던 것이 3.0은 북미나 남미, 유럽까지 치고 간다. 앞으로도 한류는 발전할 것이다.

어차피 아시아는 K-팝이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 못한다. 아무리 중국이 통제했지만 콘텐츠 시장 자체가 줄어들지 않았다. 혐한류, 반한류 했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나간다. 유튜브나 정보매체는 우리 것이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꽤 있다.

-우리 문화예술의 세계적 경쟁력은 무엇인가
▶박: 세계적인 경쟁력을 따질 때 세 가지 정도를 고려한다. 첫 번째는 세계적으로 이름 있는 예술가를 보유하고 있느냐는 점. 두 번째는 우리의 시장규모가 얼마나 되느냐는 점이다. 문화산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세계 7~8위 정도고, 순수예술은 그 순위를 따질 수가 없다. 세 번째가 ‘저건 한국의 문화야’라고 세계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햄버거는 자연스러운 미국 문화고, 스파게티는 이탈리아 문화로 누구나 알 듯이. 이 세 가지를 지표로 본다.

세 번째는 아직 그 단계까지 멀었고, 두 번째도 순수예술 분야는 너무 약하다. 다만 문화산업은 그런대로 해볼 만하다. 첫 번째로 언급한 세계적 예술가를 보유하는 문제가 참 안타깝다. 뉴욕에서 줄리아드나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음악원을 보면 10% 정도 한국 친구들이 유학하고 있다. 마지막 졸업식 연주회 때 보면 솔리스트가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테크닉이 뛰어나다. 

그런데 지금 보면 세계적인 지휘자는 누가 있나. 재능이 뛰어나 콩쿠르에서에서 우승을 하는 인재들은 많지만 세계적으로 성공을 못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아직 그 단계까지 멀었고, 두 번째도 순수예술 분야는 너무 약하다. 다만 문화산업은 그런대로 해볼 만하다. 첫 번째로 언급한 세계적 예술가를 보유하는 문제가 참 안타깝다. 뉴욕에서 줄리아드나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음악원을 보면 10% 정도 한국 친구들이 유학하고 있다. 마지막 졸업식 연주회 때 보면 솔리스트가 한국인인 경우가 많다. 그만큼 테크닉이 뛰어나다. 그런데 지금 보면 세계적인 지휘자는 누가 있나. 재능이 뛰어나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는 인재들은 많지만 세계적으로 성공을 못하고 있다.

결국 정부와 시장의 역할이 있지만 이건 기획사의 문제다. 요즘은 기획사의 시대다. K-팝이 커지는 것도 구멍가게가 아니라 CJ, SM, YG 등 대형 기획사로 그 규모가 커졌다.
외국은 순수예술도 대형 기획사가 장악한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우리 미술은 화랑 3군데에서 다하고 있다. 우리 기획사들이 세계 기획사와 경쟁했을 때 너무 취약하다. 그러니 유능한 재원이 있어도 키워줄 수가 없다. 우리가 직접 세계적 기획사를 만들어야 한다. 직접 못한다고 해도 서양 기획사와 연계할수 있을 정도로는 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게 갖춰지는 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에게 맡기기는 벅차다. 
▲ 김선영 전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사진=머니투데이 임성균 기자

▶김: 순수예술은 전통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변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게 우리의 세계적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잠비나이’나 ‘블랙 스트링’ 같은 국악 퓨전 그룹을 보면 분명 답이 나온다.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본연의 것을 가지고 나가야 경쟁력과 상품성 모두 갖출 수 있다.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생산돼 소비자들한테 가는 과정을 유통이라고 한다면 이제까지는 순수예술 분야에서는 생산자인 예술가들과 소비자들 간에 다리를 놓는 유통 시스템이 아직 없다. 이 부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게 갖춰져야 순수예술의 경쟁력이 커진다.콘텐츠는 반대로 유통이 비대해서 순수 창작 영역에 좀 더 투자해야 한다.

▶박: 우리 전통예술이든 순수예술이든 살아가려면 돈벌이가 돼야 한다. 우리 문화산업은 이미 글로벌 무대로 진출했다. 한국 시장보다 외국에서 돈을 더 번다. 영화시장 역시 중국이나 베트남에 더 많은 극장을 가지고 있다. 이미 문화산업은 세계로 가고 있다. 그런데 기초예술 분야는 국내시장만 쳐다보고 있다. 그래서 아까 기획사를 이야기한 것이다. 기획사는 예술 경영의 시대에 맞게 글로벌한 예술경영자들이 나와줘야 한다. 좁은 국내 시장 가지고 하는 게 아니라 국제적인 안목을 가지고 국내 예술가들을 진출시켜야 한다.

-민족 고유의 정서가 담긴 전통문화 예술의 보존과 확대에 대한 고민은 줄어드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의견은 ▶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은 확대되어야 한다. 창조적 계승을 해야 한다. 판소리를 외국인이 한다고 하면 아무리 잘해도 그냥 갸륵할 뿐이다. 서양예술을 같은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들 입장에서는 갸륵한 거지 더 뛰어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우리 것을 창조적으로 계승해서 세계에 내놓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 우리 것에서 모티브를 찾아야 하고 기존의 것도 보존뿐만 아니라 변용이나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사회적 지원도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전통문화는 기본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예전에는 보존이 압도적이었다.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하지만 우리나라는 특별히 강하다. 인간문화재 제도만 봐도 그런데 이런 제도는 우리가 유일하다. 이렇게 전통문화 보존에 애를 쓰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활용해서 변형해야 할지에 대한 부분이 아직 부족하다. 이것을 전통문화의 ‘창조적인 계승’이라고 하는데 그 작업에 신경 써야 한다. 국악 역시 보존은 보존대로 하되 요즘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재미’라는 요소를 추가해야 한다. 그런 부분은 국악 하는 사람들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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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예술의 상생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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