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문재인·김경수의 남자… 김정호 의원 “여의도는 내가 지킨다”

“국토위 들어가 경남경제 살리는데 앞장설 것”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조철희 기자입력 : 2018.08.02 09:23
/사진=김정호 의원실 제공
지난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30여 년 전에 만났다. 부산에서 학생운동을 했는데 그들로부터 변호를 받았다. 그 인연이 이어져 참여정부 때는 청와대에서 두 사람 곁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을 따라서는 봉하마을까지 갔다. 

봉하마을에서 함께 지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김 의원이 노 전 대통령이나 문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이제 김 의원이 문 대통령의 참모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무현, 문재인, 김경수,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과 오랜 기간 함께 했지만 김 의원 스스로 정치 일선에 나선 것은 이번 선거가 처음이었다. 김 지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경남 김해을에 출마했지만 자신을 알아봐주는 시민들은 별로 없었다. 그들에게 성큼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것도 어색한 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회관 앞에서 명함을 돌리고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왔다. 주변 사람도 들으라는 듯 큰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번에는 민주당을 찍어 줄끼다. 지난번에 박근혜를 찍어줬는데 이렇게 부끄러울 수가 없어. 나라를 다 망쳐놨잖아. 이제는 절대로 그 사람들을 믿지 않아. 정말 미안소.” 

지난달 9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회상한 김 의원은 “할머니 말씀은 아직도 커다란 응원이자 책임감으로 남아 있다”며 “다시 찾아 뵙고 선거 때 드렸던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김정호 의원실 제공
그의 약속은 어려움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고,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김해와 경남의 기회와 역할을 찾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2년 늦게 시작해 시간이 빠듯하지만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낡은 헌법을 고치는데 앞장서고, 각종 민생악법을 폐지하고, 필요한 제도개선을 미루지 않겠다”며 의정활동 포부를 밝혔다.

김해는 그가 이같은 포부를 지닐 기회를 줬다. 김 의원 말고도 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선거에 나온 민주당 출마자 모두가 당선됐다. 김 의원은 “경남에서 보수야당의 몰락은 예견됐던 것”이라며 “탄핵과 촛불혁명이라는 역사의 심판에도 반성은커녕 구태정치로 일관한 야당에 국민이 다시 엄중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압승도 “낡은 색깔론과 지역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과 김 지사가 당선된데 대해 “경남도민과 김해시민들은 우리가 문재인정부의 국정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기를 바랐다”며 “이제 여의도 국회에서 김 지사 몫까지 더해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봉하마을에서 묵묵히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됐는데도 여소야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사사건건 문재인정부의 발목을 잡고 국정개혁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안되겠다 싶었다”며 “문재인정부에 어떻게든 힘을 실어주기 위해 출마했다”고 여의도 정치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김 지사의 출마도 강하게 권유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김 지사는 경남지사 선거의 필승카드였다. 그는 “김 지사가 당시 어려운 결심을 했기 때문에 나도 짐을 나눠지겠다고 결심했다”며 “노무현의 고향인 김해를 빼앗길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선 직후 경남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과 각자의 역할을 의논했다. 그는 “무엇보다 김해신공항 확장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이뤄진 잘못된 정치적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지역민심은 김해신공항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바로잡아달라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를 대변하고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후반기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를 지망했다. 그는 “봉하마을 10년을 함께 한 분들 중에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지망하지 않은 것에 서운해하는 분도 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지역경제 현안을 우선해야 하는 책임도 있다”며 “그렇지만 언제나 농민과 농촌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필요한 정책을 실천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노무현처럼 특권과 반칙을 거부하고 원칙과 상식을 지키겠다. 문재인처럼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 김 의원은 후보가 아닌 국회의원 신분으로 또 다시 약속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現 더불어민주당 의원
1960년 제주 출생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부산민족민주연합 사무차장
참여정부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봉하마을 대표이사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
19대 대선 문재인후보선대위 농업정책특보
민주당 김해을지역위원회 지속발전특위 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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