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 정책’, 野 ‘인적쇄신’에 2020총선 달렸다

[4주년 좌담회, 2018 대한민국 정치판 '리더를 분석하다'①] 정당을 분석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편승민, 홍세미 기자입력 : 2018.09.03 11:12

▲(왼쪽부터)안민호 숙명여대 교수, 노동일 경희대 교수,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머니투데이 <더리더>가 4주년을 맞아 ‘2018 대한민국 정치판 ‘리더를 분석하다’’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개최했다. 좌담은 박상철 경기대부총장, 안민호 숙명여대 교수, 노동일 경희대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가 참여했으며 2018년 8월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됐다.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이하 박), 안민호 숙명여대 교수(이하 안), 노동일 경희대 교수(이하 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이하 이)로 표기한다.

박: 더불어민주당이 다른 정당에 비해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또 총선까지 아직 1년 반 정도 남았는데 지속될 수 있을까


노: 민주당이 잘해서 지지율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제대로 된 야당이 없다. 일종의 반사이익이다. 경쟁 상대가 없다는 점이 지금은 독보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이 이유 때문에 총선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마라톤을 하더라도 옆에 페이스메이커가 있어야 한다. 경쟁을 하는 구도여야 제대로 된 정당 지지율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것은 의미 없다고 봐야 한다. 앞으로 잘한다면 2020년 총선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텐데 아직 멀기 때문에 변수가 존재한다고 본다.


안: 2020년 총선까지 당연히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된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다. 문 대통령 집권 2년차로 들어가면서 조정되는 시기다. 또 정부 정책에 대한 평가들이 구체화되면 떨어질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할 텐데,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이나 민주평화당이 받아갈 수 있을까? 그것은 아닐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지만 한국당 상승에 기여할 것이냐는 두고 봐야 한다.


박: 촛불혁명 이후에 야당이 분열되면서 ‘야당다운 야당’이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이 다소 떨어졌는데 야권이 반사이익을 취하지 못하는 이유다. 촛불시위 때 보수 진보가 없었다.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보수라고 해도 시위에 참여했다. 그게 민주당 지지율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 앞으로 지지할 만한 야당이 생기면 당연히 민주당 지지층은 빠져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율도 최저임금 평가나 탈원전 등 정책이 진행될수록 빠질 수밖에 없다. 정책이라는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이해관계이기 때문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상회하고, 민주당이 35% 정도 유지하면 선방했다고 본다. 야권에서는 개편이나 연대를 하면 기대감을 주게 된다. 그러면 그것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야권 지지율이 올라 여권의 지지율이 낮아질 수 있다.


이: 민주당은 역대 여당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지율이 높은 것은 문 대통령이 견인했다고 봐야 한다. 워낙 높은 국정운영 평가를 받아서 정당 지지율도 올랐다. 또 6•13 지방선거 승리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6•13 지방선거 다음주에 민주당은 올해 최고점인 57%를 기록했다. 선거는 스포츠와 다르다. 스포츠는 응원하고 끝나지만 선거는 응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표를 던지는, 직접 선수로 뛴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방선거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표를 던졌다. 그런 적극성 때문에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주당 지지율이 30%대로 다소 떨어졌다. 이 지지층은 정의당과 무당파로 이동한 듯하다. 이것도 높지만 생각보다는 빨리 떨어졌다. 2020 총선서 압승을 예견하기에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박: 민주당 지지율을 견인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견고할까


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떠받친 요인 중 하나가 호감도다. 사람이 좋아보이는 점이다. 문 대통령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행보를 보였다. 불통이미지였던 전 대통령이나 전전 대통령과 비교돼 더욱 부각됐다. 문제는 인격적인 면이 보여주는 호감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된다는 점이다. 이 이상이 될 수 없다. 같은 감동을 연출할 수 없다. 그럼 사람‘이’ 좋다는 이미지가 사람‘만’ 좋다는 생각으로 바뀔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결국 경제, 민생에서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래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만약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낮아지면 민주당 지지율도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정치판 '리더를 분석하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4주년 좌담회/사진=머니투데이 이기범 기자
박: 자유한국당 비대위가 출범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지지율을 올릴 수 있을까


이: 김병준 체제가 안착해가고 있다고 본다. 김 위원장 체제가 출범한 이후 지지율이 회복세에 들어가고 있다. 8월 셋째 주 기준 20% 정도는 회복했다. 반사이익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회복하고 있는 추세다. 또 영남권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점차 빠지고 있다. 다시 한국당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본다. 총선까지 한국당이 비관적이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결국은 김 위원장이 ‘인적쇄신’을 얼마나 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또 바른미래당과의 연대나 통합 이야기가 나오면 오를 것이다. 총선과 가까워질수록 민주당 지지율을 흡수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안: 기본적으로 사람 마음은 잘 바뀌지 않는다. 한국당을 지지하다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경우는 굉장히 낮다는 의미다. 지지한다고 공개 표명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로 지지율이 변동되는데 한국당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에 민주당은 쉽다. 지금 한국당 지지율이 15~20% 정도 되는데 사실은 기본적으로 한국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지지율로 나타나는 수보다 더 많다고 본다. 또 김 위원장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 이유 중 하나는 한국당 내부 갈등이 덜해졌다. 홍준표 전 대표가 있을 때보다 싸움을 덜 한다. 나름대로 안착해가는 과정인 것처럼 보인다.


노: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대표 하려는 것 같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그야말로 당을 쇄신하고 비상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데 자꾸 정치적으로 대표 행보를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가주의를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데 이것은 비대위원장이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본다. 비대위원장보다는 대표에 욕심이 있는 듯하다. 앞서 김병준 체제가 안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그렇다면 한국당은 딜레마다. 비대위가 끝나면 다른 대표가 서야 하는데 사실 제대로 된 후보가 없다. 심지어 김무성 전 대표가 다시 나온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을 대체할 인물이 없는 것도 한국당이 가지는 딜레마다.


박: 김병준 카드가 한국당을 당황스럽게 할 줄 알았다. 변화를 줄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주지 못하고 있다. 인적쇄신이 핵심인데 한국당에서 가장 도려내야 할 부분이 ‘친박’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파동을 겪으면서 당선된 사람들 피를 볼 만큼 과감한 혁신을 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한국당은 지난 지방선거 패배를 일시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뼈아픈 실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에서 ‘보수’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다. 이 둘을 제외한 보수세력은 없다. 이 둘을 각각 보면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핵심 세력 위주로 구성된다면 희망은 있다. 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어떻게 그 힘을 합치느냐에 따라 변화 가능성이 달렸다.


▶2부에 계속.



semi4094@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