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퓨마 분향소 설치한 ‘본심’

사진=온라인커뮤니티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 회원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최근 사살된 퓨마 분향소를 설치했다.

한 일베 회원은 21일 밤 일베 게시판에 ‘광화문 퓨마 분향소 설치하고 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20일 오후 8시쯤 광화문 광장에 최근 대전오월드를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를 추모하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퓨마 ‘뽀롱이’ 사진이 담긴 액자와 조화, 추모 문구가 적힌 쪽지들이 담겼다. 이 분향소는 불법 설치물이란 이유로 얼마 후 경찰과 관리 직원들로부터 철수 명령을 받았다.

문제는 이 일베 퓨마 분향소 설치의 의도였다.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목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일베 회원은 철수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왜 저쪽에(세월호 분향소)에 있는 텐트들은 치우지 않냐’고 항의했다”고 적었다.

이 회원은 분향소 설치 장면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하기도 했는데, 이를 본 일베 회원들 역시 “퓨마를 인양해라” “노란 리본은 왜 안 챙겼냐”는 등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하는 말을 쏟아냈다.

이 일베 회원이 설치한 불법 시설물은 이날 관리 직원들에 의해 철거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퓨마와 관련된 추모 공간의 경우 불법 시설물이라서 바로 조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