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바른미래당, 내년 총선 구조적으로 어렵다”

바른미래당 安계 핵심 “안철수가 당 분란 관여하는 것 원치 않아”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백지수 기자 입력 : 2019.07.30 11:11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정상화 문턱까지 간 듯했던 국회가 두 달 넘게 공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국회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국면 이후 원내에서 대치 중인 가운데 캐스팅보터나 중재자를 자처한 제3당 바른미래당이 사이에 껴 있다.

대중과 관계에서 바른미래당에 대한 평가는 차갑다. 지난 4·3 보궐선거 중 국회의원과 기초의원 보궐선거 지역 총 5곳 중 단 한 곳에만 후보를 낼 수 있었던 바른미래당은 그나마 후보를 낸 한 곳에서 득표율 3.57%에 머물렀다. 원내 비교섭 단체인 민중당 지지율(3.79%)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나 이 같은 당의 현주소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구조적으로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창당 주류 계파 중 하나인 안철수계의 핵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바른미래당은 두 달 넘게 크고 작은 계파 간 갈등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손학규 대표 퇴진론’이 원내대표 선거의 쟁점이 됐던 것이 불과 지난달이다. 최근 ‘주대환 혁신위’로 겉으로 드러난 갈등은 일단락 짓고 당 혁신과 쇄신 문제의 가닥을 잡긴 했지만 구성 과정에도 물밑 충돌이 이어진다.

이 의원은 “당 자체가 기본적으로 선거에서 승산 있는 정치구도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당의 상태로는 국민에게 총선 출마할 명분이 없다”며 “가급적 당이 추구하는 바에 따라 출마를 실현하려고는 하지만 지금 당의 상태로는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Q: 국회가 오래도록 안 열리고 있다
이게 다 내년 총선 기싸움이다. 국민들에게 변명할 여지가 없다. 국회가 스스로 만든 규칙이 안 지켜지고 있다. 지난 4월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을 했다. ‘일하는 국회법’이다. 월 2회 법안소위를 반드시 열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국회가 안 돌아가도 소위원회는 돌아가야 한다. 국회에서 정부의 속 사정을 제일 잘 알 수 있는 곳이 소위다. 차관부터 실·국장, 과장까지도 와서 현안에 대해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오히려 상임위 전체회의는 정치 공세적 성격이라 깊은 얘기를 나누기 어렵다. 소위는 발언시간 제한도 안 두고 얘기하니까 예산이든 법안이든 굉장히 많은 것들을 다룰 수 있다.

Q: 소위 활동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일단 국회의원들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정부에 문제점을 따지려면 알고 해야 하지 않나. 미국 같은 경우 소위 활성화가 잘돼 있다. 우리도 상임위 중심에서 소위 중심으로 사무실 구조도 바꾸고 해야 하지 않을까. 건물을 새로 짓든지 하면 의원 전문성도 키울 수 있고 일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다.

Q: ‘일하는 국회법’에도 왜 국회 정상화가 어려울까
당리당략에 목매는 거대 양당에 일단 책임이 있고 궁극적으로 정국 파행 책임은 여당과 청와대에 있다. 문재인 대통령 말씀도 진보 진영을 묶어내는 진영 싸움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해나가는 것 같다. 여기에 보수 진영도 싸움으로 대응하면서 자기 지지층을 극대화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거기서 중간이 없어지면서 바른미래당의 존립 기반도 흔들린다고 본다.

Q: 원내 상황도 중요하지만 이 의원이 비례대표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출마 여부에 관심이 높다. 어떤 계획이 있나
여러 방안이 있기는 하다. 출마한다면 지금 거주하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을까 한다. 저는 가급적이면 당이 추구하는 바에 따라 출마를 실현하려고 한다.
그러나 현재 당의 상태로는 출마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민한테 출마할 명분도 없다. 다당제라고 하지만 마이너 정당을 하려고 다당제하는 것이 아니라 1당 2당으로 올라가려고 한 것이다. 침체를 이겨내려고 통합한 것인데 국민들에게 통합 정신을 먼저 제대로 실현해낸 다음에 출마를 얘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의 다당제 구조를 깨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바른미래당은 구조적으로 선거에 나가기 어렵다.

Q: 당에 통합 정신이 없다는 비판으로 읽힌다
통합 주체인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의 연대와 역할이 중요하다. 통합 정신 실현을 못하고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지난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본다. 이후 바른미래당에 표를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려면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를 결합한 정당이라는 점을 실현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은 당 지도부가 만들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서 당 내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본다. 어느 정당이든 분란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지도부가 책임져야 하는데 안 질 때, 또 하나는 선거 전망이 어두울 때다. 지금은 둘 다에 해당된다.

Q: 손학규 대표 퇴진론을 두고 당에서 계파 간에 설왕설래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손 대표 퇴진론을 주장한 오신환 원내대표를 이 의원을 비롯한 안철수계가 공동으로 지지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도 통합 정신 실현을 위한 움직임이었다고 봐야 하나
원내대표 선거가 통합 정신이 실현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손학규계) 김성식 의원도 훌륭하지만 당 내 역학 관계에서 최소한 견제와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봤다.

Q: 손 대표는 당 상황에 대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봤나
손 대표 개인의 문제를 떠나 지도부가 비전과 능력을 제시하지 못하면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혁신위 카드를 던진 것도 절충점을 찾자고 한 것이다.

Q: 바른미래당이 더 발전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바른미래당은 야당이다. 야당은 야성이 강해야 한다. 바른미래당이 그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반성이 우선돼야 한다. 하다못해 한국당은 현안이 있으면 현수막 들고 청와대 앞이나 광화문에 가는데 바른미래당은 책상 앞 선문답만 한다.

Q: 안 전 대표가 독일에서 당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데 귀국은 언제쯤 이뤄질까
당의 부정적 환경과 요소들을 당 구성원들이 먼저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안 전 대표가 당의 분란에 관여하는 것을 개인적으로는 원치 않는다. 저는 안 전 대표가 독일에서 1년이든 2년이든 배우고 성찰한 긍정적인 부분들로 당에 활력을 넣는 역할을 기대한다.

Q: 안 전 대표가 이후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안 전 대표가 나름대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이미지를 가진 분 아닌가. 우리 사회가 당장 차량 공유 문제 하나도 풀지 못하고 이해 당사자만 충돌하지 미래로 가기 위한 국가 전략은 전혀 없지 않나. 이런 부분에 대한 성찰된 결과물이 안 전 대표로부터 나오길 기대한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1964년 경기도 양평 출생
천안중앙고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 학사
연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국회사무처 입법보좌관
최병렬 한나라당 당 대표 정책특보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이명박 경선대책위원회 기획단장
17대 대선 한나라당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팀 팀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전문위원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 연설기록비서관
새정치디자인연구소 소장
제18대 대통령선거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 미래기획실장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
20대 국회 국민의당 비례대표 의원
국민의당·바른미래당 사무총장
20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공직자윤리위 위원, 윤리특별위원회 간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