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현 영주시장 “경북 이끌던 70년대 영광 되찾을 것”

물류도시 재도약과 함께 세계 유산 품은 국가대표 관광지 조성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19.08.07 08:43
장욱현 영주시장/사진=영주시청 제공
광역시도 아니고, 수도권에 인접한 것도 아닌데 투자 유치가 늘어나는 도시가 있다. 인생 2막을 열기 위해 귀농·귀촌 문의가 끊이지 않는 도시가 있다. 바로 경상북도 영주시 이야기다. 영주는 우리나라의 척추이자 백두대간의 중심인 소백산과 태백산이 만나는 곳에 자리해 예로부터 살기 좋은 땅으로 손꼽혔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혼돈을 아우른 화엄사상의 발생지며, 안향(고려말 성리학을 도입한 문신), 정도전(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를 설계한 학자) 등 조선 500년의 통치철학을 굳건히 세운 선비의 고향으로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 지역이기도 하다.
 

이러한 뿌리깊은 전통을 바탕으로 지난해 영주시 부석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소수서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며 세계적인 관광도시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영주는 선비정신과 전통역사문화 자산을 도시디자인, 교육, 문화, 농업 등 모든 분야에 접목해 더욱 새롭게 진화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첨단베어링 산업을 지역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발전시켜나갈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민선 7기 시정 성과 중에서도 첨단베어링산업 및 국가산업단지 조성 후보지 확정이 가장 눈에 띈다. 지역의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일자리가 곧 복지’라는 말이 있다.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도, 살기 좋은 도시도 경제적 기반이 우선돼야 한다. 지난해 8월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대통령 국정과제 지역공약에 선정됨에 따라 원활한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베어링은 첨단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부품으로 시장 규모가 해외는 100조원, 국내는 6조원에 이른다. 국가산업단지가 만들어지면 관련기업 100개 유치, 1만 5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원활한 추진을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고 경상북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영주첨단베어링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앞으로 산단 조성과 베어링 산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첨단산업의 새로운 발판을 만들겠다. 청년이 내일의 꿈을 설계하고, 장년이 안정적 생활을 영위하며, 노년이 아름다운 황혼을 맞이하는 행복도시를 만들겠다. 

지난해 8월 16일 영주시청에서 ‘영주 첨단베어링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공동협력 MOU 체결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최교일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 장욱현 영주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강문철 일진그룹 부회장, 이성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 이중호 영주시의회 의장/사진=영주시청 제공
-이와 함께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사업 역시 탄력을 받고 있다. 철도 건설이 가져올 효과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은 충남, 충북, 경북 3개 도와 서산, 영주 등 12개 시군에 걸쳐 총 330km로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철도 건설로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을 통한 국토 균형발전의 토대는 물론, 산업과 관광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영주시는 동서내륙철도 외에도 현재 추진 중인 중앙선 복선전철화에 따라 수도권과의 이동시간을 1시간 10분대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철도 르네상스가 시작됨에 따라 지역 교통망을 확충하고, 물류도시로의 재도약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한다. 영주는 앞으로 중앙선, 영동선, 경북선이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요지로, 경북의 산업과 관광을 이끌며 영주가 가장 크게 번성했던 70년대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다.

-영주 대표 문화재 부석사가 지난해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소수서원도 얼마 전 등재됐는데
▶지난해 부석사가 한국에서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영주가 세계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우뚝 섰다. 영주시는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한 불교와 유교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작은 대한민국’이라 부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천년고찰 부석사와 사액서원인 소수서원, 선비들의 생활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선비촌, 우리나라 민속마을의 형태를 그대로 가진 무섬마을 등 유·불문화를 모두 간직한 선비문화의 본고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성리학을 도입한 안향 선생과 조선의 통치철학을 기획하고 만든 정도전 등 수많은 선비를 배출하기도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도시, 선비정신의 중심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주 부석사 전경/사진=영주시청 제공
유네스코 세계유산 영주 소수서원/사진=영주시청 제공
-이런 문화 인프라를 중심으로 관광산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는데
▶관광 산업은 ‘굴뚝 없는 공장’이라고 할 만큼 부가가치가 높다. 지역의 강점인 관광산업을 정비해 부석사, 소수서원 등 세계문화유산을 품은 도시에 걸맞은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만들 계획이다. 영주가 갖고 있는 전통문화 자원은 어느 산업자원보다도 훌륭한 미래 먹거리다. 부석사와 소수서원 외에도 국립산림치유원은 웰니스 관광 25선에 선정됐으며, 죽계구곡은 국립공원 힐링로드 10선에 선정되는 등 문화관광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영주관광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부석사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백두대간 산림과학벨트와 소백산 산악스포츠단지를 조성하고, 한국문화테마파크(선비세상)를 조기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영주근대역사문화거리를 통한 새로운 도시관광 테마개발 등 영주만의 차별화된 관광프로그램을 확충하고자 한다. 

-지역의 주요 산업인 농업 발전을 위해서 치유농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는데, 치유농업이란 무엇인가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다뤄지던 힐링과 치유를 농업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켰다. 지금까지 농업은 식량생산의 의미가 강했으나 힐링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치유농업(care farming)’이란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농사일과 농촌경관을 활용하는 모든 농업활동을 말한다. 치유농업을 일반농사와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점은 이용 목적이 농사가 아니라 건강의 회복이라는 것이다.
이미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선진국에서의 치유농업은 시장진입 단계에 들어섰고, 후발주자인 우리나라에서는 개념을 정립해가는 단계지만 사회경제적 가치 평가액이 1조 56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전망이 밝다. 영주시의 소백산 12자락길, 소수서원, 부석사 등의 전통문화 자원과 산촌마을의 조화로운 구성은 치유농업의 핵심이다. 앞으로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과 녹색체험마을, 치유농업발전연구회의 연계를 통해 녹색농업 치유단지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확신한다.

-수도권 시장 확보를 위해 영주 농산물 유통센터 개소를 이어왔다. 어떻게 유통구조가 개선됐나
▶그동안 대도시 소비자들을 겨냥한 수도권 판매망 구축에 힘써왔다. 2016년 서울 청계산역에 영주 한우프라자를 개소해 7~8단계에 달하는 유통단계를 생산-도축-판매 3단계로 줄여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품질의 영주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해 큰 인기를 모았다. 연평균 664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8호선 석촌역에도 영주 농특산물 판매장을 개장하는 등 농특산물의 판로 개척에 힘썼다. 인천 문학경기장에는 영주시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바로마켓이 문을 열어 중간단계 유통구조를 줄임으로써 농민들은 땀 흘린 만큼 보상받고,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됐다. 서울 청계산 한우프라자, 석촌역 농특산물 직판장, 인천 문학경기장 영주한우셀프장 등 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직거래를 통한 수도권 시장 확보가 지역농업의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주시의 풍기인삼 팝업공원 조성사업이 국토교통부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지역에 미칠 효과는
▶영주 풍기는 500년 가삼의 재배지이자 고려인삼의 시배지로 지역과 인삼의 역사가 공존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인삼의 전통과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해 고려인삼의 위상과 가치를 홍보하고 인삼의 고장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 조성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왔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2019 지역수요 맞춤 지원 사업’ 공모에 따른 것으로, 2020년부터 3년 동안 봉현면 오현리 일대(22,420㎡)에 78억원을 투입해 풍기인삼과 관련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풍기인삼문화 팝업공원이 조성되면 500년 가삼 재배의 고장이자, 고려인삼 시배지의 위상을 알리는 역할과 함께 풍기세계인삼엑스포 행사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역민들에게는 문화의 공간을,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영주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7월 4일에는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심사 승인을 받았다. 세계인삼엑스포는 고려인삼의 가치와 국제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인삼산업의 발전과 소비 확대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해온 대형 프로젝트다. 풍기인삼 팝업공원에 이어 세계인삼엑스포가 개최되면 인삼의 수출증대와 관광객 증대효과, 그리고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 6월 20일 영주시 국립산림치유원 수련센터에서 개최된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시장군수협력체 회의’에 참석한 장욱현 영주시장/사진=영주시청 제공
-최근 도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발생했다. 영주시는 안전특별시라고도 불리는데 얼마나 안전한가
▶도시의 가장 큰 역할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다. 영주시는 무엇보다도 시민 행복과 안전에 시정의 모든 가치를 두고 있다. 재난과 재해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원스톱 시민안전체계를 구축하고, 365일 쉼 없는 촘촘한 복지시책으로 안전특별시 영주를 만들어가고 있다.
영주시는 시민안전보험 가입을 통해 시민들이 불의의 재난·안전 사고로부터 안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 ‘안전특별시’라는 별칭을 얻었다. 재난과 재해로부터 시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시민안전보험과 자전거보험에 가입한 데 이어 지역안전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상위 10%를 달성한 저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영주를 안전특별시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영주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시행 중이고 어떤 방향으로 추진해나갈 생각인가
▶유니세프 인증 아동친화 도시에 선정된 것을 발판 삼아 아동의 권리보호 및 참정권 보장 등 시정 전반에 걸쳐 아동친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립인성교육진흥원 설립, 세계 인성포럼 개최, 대한민국 선비대상 시상 등 영주를 대한민국 대표 선비문화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와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는 영주시는 유니세프 아동친화 도시의 모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아동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양질의 보육환경 조성과 아이돌보미 확대, 아이누리 장난감 도시관 개관 등 지역사회가 육아를 책임지는 공동육아의 기틀을 다져나갈 계획이다.

-민선 7기 앞으로 3년이 남았다. 영주를 어떤 도시로 완성할 것인가
▶누구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닌 영주 자체로 빛나는 도시를 만들 것이다. 현재 가진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진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영주시가 될 것이다. 약자의 편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통찰력 있는 행정으로 오로지 시민의 행복을 위해 남은 민선 7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영주시의 변화를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장욱현 영주시장

1958년 8월 14일 경북 영주시 출생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총무처 고시1과 사무관, 인사기획과 사무관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실, 부속식 행정관
통상산업부 다자협상담당관
산업자원부 산업환경과장, 구아협력과장, 섬유패션산업과장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제4대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민선 6기 영주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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