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화 고려대 명예교수,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도서기증...‘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출범

강병화 교수, 1984년부터 36년간 2,332종의 8,893점 종자 수집 등 집대성...2008년 2,037 식물종과 15,056 천연약물명 담은 16kg의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출판 500권(4억원 상당) 기증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20.03.02 18:51
▲ 이우균 문숙의학관 문숙과학재단 이사장(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은 강병화 고려대 명예교수로 부터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 도서를 기증받았다.
-도서 기증 계기로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출범, OJERI·한국자원식물종자센터·(재)기후변화센터·한경대학교 식물생태화학연구소 등 참여


지난달 28일(금)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동관 312호에서는 한반도의 건강한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출범식과 함께 평생을 우리나라 야생자원식물을 위해 연구한 강병화 고려대 명예교수의‘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도서를 기증하는 뜻 깊이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포럼 출범식 장소는 고려대학교 문숙의학관 문숙과학재단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으로 인해 생명과학대학으로 장소를 옮겨 제자들만 모여 조촐하게 진행했다

이번 출범식에서 강병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72, 사진)는 평생 야외조사를 통해 집대성한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 500권(4억원 상당)을 (재)문숙과학지원재단(이사장 이우균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에 기증하며, 한반도의 야생식물자원 연구지원에 유용하게 써줄 것을 당부했다.
▲ 강병화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이번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 출범식은 강 명예교수의 도서기증을 계기로 진행됐다.

문숙과학지원재단은 아시아 녹화기구(위원장 고건 전 국무총리),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OJERI)의 한국자원식물종자센터(센터장 김정규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재)기후변화센터(이사장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한경대학교 식물생태화학연구소(소장 김태완 한경대학교 교수)와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도서를 기증한 강병화 명예교수는 독일에서 잡초방제학으로 유학을 마친 후, 1984년부터 고려대학교에 재직하면서 36년, 4,924일간 2,332종 8,893점 종자를 수집하고, 이를 집대성하여 2008년 2,037 식물종과 15,056 천연약물명을 담은 16kg의 “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을 출판한바 있다.

또한, 강병화 명예교수는 1999년 고려대학교에 “야생자원식물종자은행”을 설립 후, 2,332종 8,893점(국내 초본식물의 90%이상)의 야생식물종자를 수집 및 보관함으로써 식물종자주권확보에 기여한 바 있다.

현재도 60만장 야생식물사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2,500종 15만장의 야생식물사진은 아직도 동정 중이다.

이번에 출범한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에서는 강병화교수의 야생식물에 대한 헌신을 기리고 야생식물자원연구를 한반도 전역에서 활성화시키기 위해 강병화 명예교수의 기증도서를 북한, 중국 연변조선자치구, 한국의 농산촌 및 도서지역 등 한반도 전역에 보급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황폐산림사업을 주로 하고 있는 아시아녹화기구(GAO)와는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복구를 넘어 한반도의 야생식물자원복원에 힘쓸 예정이다.

또한, 고려대학교 OJERI와 한경대학교 식물생태화학연구소는 야생식물자원연구를 기후변화(Climate Change),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토지황폐화중립(Land Degradation Neutrality: LDN) 등 최근의 글로벌 이슈와 연계한 통합연구를 추진하고 야생식물에 관심을 갖는 미래세대를 위한 장학금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에 도서를 기증한 강병화 명예교수는 “‘식물에는 일요일이 없다’는 일념으로 전국을 누비며 종자를 채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식물연구와 교육이 좀더 내실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도서를 기증하기로 했다”라며, 식물연구와 교육의 미래를 걱정하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 이우균 문숙의학관 문숙과학재단 이사장(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

포럼을 준비중인 이우균 고려대학교 OJERI 원장은 “회복탄력성 높은 자연환경은 건강한 야생식물자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며, “포럼을 통해 현재 OJERI에서 수행중인 자원순환, 기후변화, 생태복원, SDGs차원의 물-식량-에너지 연계 등의 연구에 야생식물자원연구를 접목해 한반도의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 출범식에서 문숙과학지원재단은 야생식물자원에 대해 공헌한 강병화 명예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강 명예교수에게 전달된 공로패에는 “‘식물의 이름과 특성을 알면, 식물을 사랑하게 되고, 그것이 지구를 사랑하게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은 꽃만 이뻐하는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이번 도서기증을 계기로 출범하는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에서는 강 명예교수가 방향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7년 8월 나고야의정서 국내 발효와 유전자원법 시행 이후 한반도 야생식물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야생식물자원포럼’의 출범과 함께 강 명예교수의‘한국생약자원생태도감’이 재조명 받으면서 관련학계와 업계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해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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