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평화운동가 신카이 사무국장 “군함도 전시관, 역사왜곡 중심에 있어”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 문제점 지적한 칼럼 우리 정부 '코리아넷 게재'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6.16 14:51
▲신카이 도모히로 사무국자이 코리아넷(korea.net)에 게재한 내용 캡쳐./

일본 평화운동가가 나가사키현 나가사키 군항의 당시 조선인 강제징용 억압의 장소인 군함도에 대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있는 가운데, 산업유산정보센터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칼럼을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에 15일자로 게재했다.

코리아넷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원장 김철민)이 운영하는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 9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로 한국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해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고 있는 채널이다.

나카사키 중국인 강제 동원을 지원하는 모임 신카이 도모히로 사무국장(오카 마사하루 기념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부이사장)은 6월 15일(월) ‘누구를 위한 산업유산정보센터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역사 왜곡을 비롯한 많은 문제의 중심에 있다.”라고 지적했다.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은 전후 일본의 피해국에 대한 무책임한 실상을 고발하기 위해 일생을 바친 고 오카 마사하루 씨의 유지를 계승해 일본의 전쟁과 침략에 대한 가해 책임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1995년 일본 나가사키에 설립된 자료관이다.

신카이 사무국장은 한국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주민의 증언을 담은 동영상 등이 전시된 것을 지적하며 “이게 과연 일본이 밝힌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조치가 맞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피해자 학대나 차별에 대한 증언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센터는 없었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판단은 센터 방문자에게 맡기고 싶다'는 가토 고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운영하는 ’산업유산국민회의‘ 전무이사의 발언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센터의 설립은 국제회의에서 한 약속을 짓밟는 행위”라고 밝혔다.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일본 산케이 신문이 3월31일 일본 정부가 도쿄도 신주쿠에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했다고 보도하며 알려졌다. 당초 일본 정부는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으나,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징용)희생자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재를 반대하자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와 노역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며 센터 설립을 약속했고 그 결과 유네스코 등재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센터는 역사 왜곡을 비롯한 많은 문제의 중심에 있어 논란이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역사를 마주 하기는커녕 왜곡과 은폐로 일관해 왔다. 그것이 센터에 반영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 센터가 군함도가 있는 나가사키가 아닌 수도 도쿄에 건립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역사 전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면 한국과 중국 관계자와 논의 후 나가사키에 설립했어야 했는데 나가사키에서 1200km 이상이나 떨어진 도쿄에 설립했다는 것은 의문”이라며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고바야시 히사토모 사무국 차장 역시 아베 정권이 역사왜곡을 알리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은 역사를 제대로 마주하고 과거사를 반성해 산업혁명 유산의 그늘에 가려진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일본이 성의 있게 강제동원 피해자를 조명하고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전 세계가 화해와 우호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언론에는 총무성 제2청사에 위치한 센터의 내부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다음은 신카이 도모히로 사무국장 칼럼 게재 전문 한국어판 이다.
신카이 도모히로

나가사키 중국인 강제동원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사무국장 산케이 신문은 일본정부가 지난 3월 31일 도쿄도 신주쿠에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유산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개관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메이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했으나 한국 정부가 강제동원희생자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등재를 반대하자 1940년대 한국인 등이 자기 의사에 반해 강제로 끌려와 노역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강제노동 역사를 알리겠다며 센터 설립을 약속했고 그 결과 등재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센터는 역사 왜곡을 비롯한 많은 문제의 중심에 있다.개관식부터 문제다.

일본정부는 한반도 출신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조치로 센터를 설립했다고 하지만 개관식에는 일본측 관계자들만 참석했을 뿐 당사자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그 유족들이 없었다.센터는 요람의 시대, 조선(造船), 제철·제강, 석탄산업, 산업국가 총 5개의 코너로 구성됐다. 군함도로 알려진 나가사키현 하시마 섬에서 한국인에 대한 차별은 없었다는 주민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는 한국 측 주장과는 다른 실상을 전한다.

또 미쓰비시 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한 대만인 징용공의 급여 봉투를 전시해 외국인에게도 임금을 지불했다고 증명한다.이게 과연 일본이 밝힌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조치가 맞는가? 전혀 아니다.센터를 운영하는 ‘산업유산국민회의’ 가토 고코 전무이사는 산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차 사료나 당시의 증언을 중요시했다”고 하면서 한국인 및 중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의 증언은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산업유산국민회가 공개한 영상은 군함도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 및 학대는 없었고 도민과 외국인 노동자의 사이는 좋았다는 내용이다.

도민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증언자가 학대하지 않았으니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학대도 없다는 주장은 논리의 비약이 심하다.실제로 피해자 학대나 차별에 대한 증언이 많이 남아 있음에도 센터는 없었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정보를 제공하면서 '판단은 센터 방문자에게 맡기고 싶다'는 가토 전무이사의 발언은 지극히 무책임하고 부적절하다.

당시 시기에 따라 노동자의 근로조건도 달랐다. 1939년 노무동원계획 수립 이전에 이주한 이들과 이후에 동원된 이들은 같은 한국인 노동자라 하더라도 주거나 근무 형태, 급여 역시 달랐다.이와 같은 센터의 설립은 국제회의에서 한 약속을 짓밟는 행위다. 역사 전체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면 한국과 중국 관계자와 논의 후 나가사키에 설립 했어야 했는데 나가사키에서 1200km 이상이나 떨어진 도쿄에 설립했다는 것은 의문이다.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고바야시 히사토모 사무국 차장 역시 아베 정권이 역사왜곡을 알리는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일본은 역사를 제대로 마주하고 과거사를 반성해 산업혁명 유산의 그늘에 가려진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유감스럽게도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역사를 마주하기는커녕 왜곡과 은폐로 일관해 왔다. 그것이 센터에 반영이 된 것이다.일본이 성의 있게 강제동원 피해자를 조명하고 침략과 식민지 지배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전세계가 화해 및 우호의 메시지를 보낼 것이다. 센터는 이런 장소가 돼야 한다. 그것이 유네스코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일본에게 요구하는 자세가 아닐까.
choi09@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