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 행정수도 이전·대표 임기 놓고 공방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07.30 09:55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후보가 29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출연해 자리하고 있다./사진 = 대구MBC뉴스 유튜브 채널 캡처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들이 29일 대구MBC에서 열린 첫 TV토론회에서 행정수도 이전과 대표 임기 문제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먼저 김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에서 이 후보에게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던 시절에는 적극적으로 찬성했지만,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장에서는 호남은 손해를 본다면서 반대했다"며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입장이 몇 번 바뀌었다"며 압박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전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말한 기억이 나느냐"며 "철학은 있는데 전체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대해 이 후보는 "행정수도 건설 자체에 반대했다기보다는 비수도권 지방과의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에 대해 보완을 해야하지 않느냐는 취지였다"며 "당시 호남 의원으로서 호남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로부터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 후보는 행정수도 이전에 모두 찬성 입장을 보였으며 입법으로 행정수도 이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일부 상임위원회를 국회 세종분원으로 내려 보내면서, 여야 합의를 통해 특별법을 만드는 '투 트랙' 접근 방법을 제안했다.

반면에 김 후보는 "논란이 없게 하기 위해 국민투표로 완벽하게 정리했으면 한다"면서도 "이 방법은 많은 논란이 따를 수 있어 특별법을 통해 행정수도를 결정하는 것이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기에 동의하면서도, 국회나 청와대 뿐만 아니라 대법원 등 사법기관도 이전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대법원은 대구로, 헌법재판소는 광주로 이전하는 등의 과감한 분산정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일제시대에 대법원 격인 법원은 서울에 있었지만, 고등법원 격 법원은 대구에 있어 독립투사들이 대구에서 무고함을 다툰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 이전은 경제적 효과와 법조타운 구성 등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임기 7개월짜리 당 대표에 관련해서는 김 후보와 이 후보가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권에 도전할 경우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의해 당 대표직을 7개월 밖에 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 사임하면 (임기가) 정확하게 6개월 10일 정도"라며 "내년 4월 보궐선거에 당 운명이 걸려 있는데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배에서 내린 꼴이 돼서 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책임있게 처신하겠다.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구원투수의 심정으로 나선다"며 "구원투수가 9회 말까지 다 던지겠다고 하면 그것도 이상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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