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오페라단, 희극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유쾌 하지만, 철학적 사유는 덤

200년 이어져온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작품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 입력 : 2020.07.30 10:15
▲서울시오페라단 세비야의 이발사./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여러 세대를 지나며 동일한 희곡 작품을 토대로 많은 오페라들이 작곡되었지만, 오늘날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은 과연 몇이나 될까? 1775년 프랑스 희곡작가인 ‘피에르 보마르셰’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연극이 성공한 후, 몇몇의 작곡가를 통해 오페라로 재탄생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1816년에 공연된 작곡가 ‘로시니’의 작품뿐이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오페라단(단장 이경재)이 선보일 희극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를 통해 오페라에 대한 흥미는 높이고 작품의 깊이는 더한 무대를 M씨어터에서 8월 18일~22일까지 선보인다.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생동감이 넘치는 극과 ‘로시니’만의 아름답고 경쾌한 벨칸토 음악이 만나 시종일관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딱딱하고 무거운 오페라의 기존 이미지와 달리 이해하기 쉬운 가벼운 극의 진행, 풍자와 기지, 빠른 템포, 가볍고 상쾌한 선율, 개성 있는 인물들의 앙상블은 웃음과 감동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세비야의 이발사>를 통해 ‘오페라는 어렵다’라는 편견을 깨고,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오페라 입문자부터 전공자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가볍지만은 않다. 그 안에는 ‘황금만능주의’, 그리고 당시 ‘봉건사회’의 풍자가 곳곳에 숨어있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위기의 순간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알마비바’ 백작, 그리고 귀족에게 자신의 보수를 요구하는 이발사 ‘피가로’는 돈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피가로’는 돈만을 쫓는 인물이 아닌 ‘평범한 시민’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이 가득한 인물이며, 풍자의 대상인 지배계층의 부도덕을 응징하는 인물이다. 즉, ‘피가로’는 귀족이 가지지 못한 지혜와 능력을 발휘하여 신분질서를 변화 시키고 있는 시대의 표현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의 장서문 연출은 ‘이 작품이 음악적 관점이나 대본적 관점 모두 현대적이고 세련됐다’고 이야기 한다.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을 꿰뚫어 볼 줄 알았던 작가, 작곡가의 통찰력이 현재 관객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 작품 속 인물들을 단지 코믹 오페라의 희극적 요소로만 그리지 않고, 시대상을 반영한 각 계층의 아이콘으로 설정 하여 회화 기법인 ‘캐리커쳐’를 연출의 키워드로 선택, 인물의 특징과 풍자를 확대시키는 무대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더욱 철저히 준수한다. 거리두기 좌석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을 비롯하여 마스크 착용 등 출연진, 제작진 그리고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된다.

티켓 가격은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이며, 세종문화회관 여름시즌 프로그램 <세종리필> 선물하기 패키지 할인을 포함해, 단체 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공연은 화~금: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저녁 7시 30분 관객과 만난다.

◆제작진과 출연진 예술감독 이경재(서울시오페라단장), 지휘 구모영, 연출 장서문  ▲로지나(Sop.) 변지영, 이결, 김예은  ▲피가로(Bar.) 공병우, 안대현, 김은곤 ▲알마비바(Ten.) 허남원, 정제윤, 김재일 ▲바르톨로(Bass-Bar.) 성승민 ▲(Bar.) 염현준 ▲바질리오(Bass) 전승현, 이대범, 박의현 ▲베르타(M. Sop.) 이미란 (Sop.) 곽레나  ▲피오렐로(Bass-Bar.) 박요셉 연주 광화문 심포니 / 합창 위너오페라합창단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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