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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선거를 40일 앞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한 직원이 안정적인 선상투표 관리를 위해 선상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선상투표는 배에 설치된 쉴드팩스에 투표지를 넣게 되면 위성통신을 이용, 투표 내용을 선관위로 전송하게 된다. 2017.3.3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
경북 상주·청송·의성·군위지역 국회의원 재선거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치러질 4·12 재·보궐선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다.
4·12 재·보선 결과로 이 지역의 대선 판도를 예측해 볼 수 있어서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여당에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던 TK지역의 민심은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등을 거치면서 어느 때 보다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상주·청송·의성·군위 지역구에서 당선됐던 자유한국당 김종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보수층의 지지를 받아온 한국당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면서 지지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TK지역의 민심이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은 이때문이다.
30일 대구시·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태(52), 자유한국당 김재원(52), 바른정당 김진욱(58), 코리아 류승구(55), 무소속 박완철(61)·배익기(54)·성윤환(60) 후보 7명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수성구3)와 달서구의원 보궐선거(사)에도 각각 4명이 등록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시의원 보궐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희윤(49), 자유한국당 정용(57), 바른정당 전경원(44), 무소속 최기원(55)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김부겸 의원의 당선 이후 자신감을 얻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번 선거에 대해 "대구의 변화를 가늠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연구 민주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보수정권이 10년간 권력을 잡았지만 보수정권다운 정치와 자기 역량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경제전문가를 자처하고 경제문제를 부각시켰지만 나아진 것이 없다. 보수정권의 사회적 정의나 도덕적 가치, 정치적 역량도 형편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이런 총체적인 문제를 보여준 것이 박근혜 정권이고 여기서 대구·경북의 실망감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본다. 유권자들은 기대 만큼 자기 부정을 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졌다"며 "상대적으로 민주당이 대구·경북지역에서 반사적으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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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9대 대통령선거를 49일 앞둔 지난 21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공원에서 열린 공명선거지원단 발대식 및 캠페인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위법행위 예방 및 공정한 단속활동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2017.3.21/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
그러면서 "대구시의원 선거의 경우 현직 시의원의 구속이라는 사태를 맞이했고, 그 책임은 전 새누리당에서 비롯된 부분"이라며 "여기에 대한 평가와 우리 당 후보의 자질을 보면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 대변인은 "다만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투표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런 변수들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 하는 부분은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최근 분위기가 좋아 석권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달리 지역 정가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에 이은 검찰 수사 등으로 커진 위기감이 보수지지층의 결집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가의 한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지금 상주·청송·의성·군위 국회의원 재선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일 것"이라며 "지금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나오는 것이 탄핵 정국으로 힘든 부분이 있겠지만 그래도 TK지역에서는 보수에 대한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더 먹힐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부분이 대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재·보선에 나선 후보들이 힘을 더 모아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상주·청송·의성·군위 선거구에 대한 무공천 결정을 번복하자 유권자들의 반발과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경북지역 한 관계자는 "그동안 무공천 과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나서 상실감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라기 보다는 지역 대 지역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주지역에서는 상주 출신의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총선 때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뒤 이번 재선거에 출마한 김재원 전 의원을 겨냥해서다.
선거캠프의 한 관계자는 "상주지역에서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보수진영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에서 김부겸 의원이 당선됐듯이 경북에서도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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