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다음 꿈을 응원합니다”

[차홍규 교수가 만난사람]박근아 방송인, ‘생각 성형’으로 이룬 앵커, 행복 노하우 나누려고 노력

차홍규 교수입력 : 2017.06.26 10:46

▲박근아 방송인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미국의 유명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R. Frost)의 잘 알려진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의 끝 부분이다. 시 속 화자처럼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길이라도 마음 뛰는 일을 위해 기꺼이, 또 오롯이 걷는 사람이 바로 와인드컴퍼니의 박근아 대표이다. 부끄러움의 무게를 비우고 긍정적인 발걸음으로 아무도 걸을 것이라 생각지 못한 길을 걸어온 온 그녀. 아나운서의 꿈을 이루고, 현재 강연자로서 활동하는 그녀가 지나온 길 위엔 어떤 꽃들이 피어있었을까? 긍정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와인드(What is Your Next Dream?)”라는 단어는 생소한데 무슨 의미인지
“네…. 아직은 와인드 뜻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영어 단어 자체로도 작은 길, 골목길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당신의 다음 꿈은 무엇입니까? 라는 영어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작은 길(wynd)’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길과 길 사이에서 주저하는 이들과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모르는 이들, 길이 무엇이냐고 물음을 받아 보지 못한 이들에게 다음(next)으로 인도하는 통로 같은 역할이지요. 꿈이 있는 사람도, 이룬 사람도, 없는 사람에게도 다음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인드컴퍼니가 탄생했습니다.”

어렸을 때 부끄러움이 많았다는데, 아나운서는 어떻게 하였는지
“맞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죠. 성격이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아나운서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었습니다. 저는 전라북도 장수 산골 출신이구요. 부모님의 일손을 도우며 꿈에 대한 고민을 하곤 했습니다. 남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죠. 하지만 꿈에 대한 고민보다 선행되던 고민이 있었는데요, 바로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뭘 할 수 있을까, 어릴 적, 친척들이 모인 제사상에 나가기가 부끄러워 밥을 굶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저의 심장을 뛰게 했던 것은 TV 속 앵커의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아나운서에 대해 항상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가, 고등학생 때는 마냥 멋진 직업이라고만 생각을 했고, 점점 저 일이 하고 싶다는 열망이 샘솟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서 아무도 응원하지 않는 꿈이었죠. 당시 산골 출신에, 내성적인데다가 중저음의 남성적인 목소리까지 가지고 있어 “아나운서 아무나 하냐?” 라는 말까지 들었죠. 심지어 전라북도 장수 출신 아나운서는 제가 아는 한 전무했습니다. 말 그대로 전례 없는, 사람들이 가지 않았던 길이었죠. 아나운서의 요건과는 정반대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었지만 요즘은 태어날 때부터 이 모습인거 아니냐는 말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는 정말 안 된다고 포기할 법한 일들을 개척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 속에 숨겨진 박 대표 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생각 성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단어는 제가 처음 만들었는데, 듣는 분들이 신선하다며 무릎을 탁 치기도 합니다. 현재는 전국 강연을 하면서 생각 성형의 중요성을 외치고 있습니다. 돈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는 성형입니다. 요즘 얼굴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죠… 많은 고민 끝에 얼굴을 바꿔보지만 행복하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들에게 말하고 싶었죠… 생각 성형이 얼굴 성형보다 훨씬 효과가 크다는 것을요. 성형의 아픔을 참는 용기는 있는데 생각을 바꾸는 용기를 내는 건 힘들어 합니다. 아름다워지기 원한다면 마음을 가꾸는 생각 성형에도 관심을 갖고 실천해 나가길 권합니다. 진짜 아름다움은 마음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각 성형을 바탕으로 열망하는 마음을 작은 것부터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생각 성형을 했는지
“부끄러움 때문에 주위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의 꿈을 접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지만 내려놓을 수는 있다고 봅니다. 부끄러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부끄럽지만 잠시 그 마음을 내려놓고 상황에 부딪혀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후자였는데요.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던 당시 좋은 목소리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트레이닝을 하고, 일상생활에서 ‘나는 앵커다!’라는 의식을 스스로에게 주입했습니다. ‘박 앵커’라는 별명을 붙였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아나운서처럼 주로 정장 차림을 하고, 하이힐을 의식적으로 신었는데요, 배경적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이미지 트레이닝인 생각 성형으로 자신감을 충전하는 저만의 표현 방식이었습니다. ‘생각 성형’이라는 개념은 이때부터 제가 직접 실천했습니다.


시골 부모님이 방송을 볼 수 있는 곳인 서울과 전주 지역의 방송국 입사만을 계획했는데요. 처음 입사한 곳은 <서울케이블방송 HCN>이었습니다. 이후 공중파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에 에 지원하게 됐구요. 2명을 뽑던 그해의 지원자는 2,000여 명이었습니다. 1차 카메라 테스트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동안 스스로 움츠리고 있음을 깨닫고, 자세를 고친 후 생각 성형을 통해 당당하게 표현하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부끄러움’과 ‘부러움’은 ‘끄’, 곧 한 끄 차이입니다.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주어진 상황에 맞섰습니다. 2차 면접에서는 상투적인 자기소개에서 벗어나, 이름으로 삼행시 인사를 하며 당당함을 어필했고, 3차 임원 면접에서는 절박함을 담은 마음을 말로 표현하며 면접에 임했습니다. 면접 준비 중 안 될 것 같다는 마음이 더 크게 들 때가 많았지만 무조건 된다는 생각으로 ‘생각 성형’을 한 결과, 합격 소식을 듣게 됐죠.”

무언가를 이룬 후의 기쁨은 잠시라고들 하는데, 생활하면서 슬럼프나 험난함은 없었는지
“있었죠. 그러나 슬럼프라고 할 만큼의 힘든 상황들을 오래 붙들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 일겁니다. 그래서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느끼는 책임감이 매우 컸죠. 동시에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 방송국 여성 아나운서들의 경우, 나이가 많아지면 기자나 PD 쪽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는 확고하게 아나운서의 길을 가겠다고 전했죠. 사내에서 이런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녹록치 않습니다. 이 또한 제게는 용기였죠. 스스로 흔들리면 자신을 둘러싼 분위기도 자신을 흔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더욱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방송 일을 이어가면서 오롯이 박근아의 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슬럼프나 험난함이 왔다 해도 금세 잊었습니다. 지속적으로 그 다음의 일들을 확고하게 계획하고 있어서인지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단정 지어 매달려 있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뉴스와 여러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다 갑자기 외부 강의를 병행하였는데, 그건 서로 다른 길 아닌가
“완전히 다르진 않습니다. 저는 기존의 일궜던 과정의 확장선이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와 강의의 차이라면 말의 주체가 누구냐 일겁니다. 방송에서는 주어진 기사와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말을 전달합니다. 강의는 전체 시나리오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주도성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주도성이 높은 것에 마음이 더 움직였지요.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강연 제의도 받게 되었고, 벌써 올해로 강연과 강의 경력이 10여 년이 됐습니다. 첫 강연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첫 강연 때 대학생들이 보내주던 눈빛과 반응에 아나운서 꿈을 품었을 때처럼 심장이 떨렸죠. 방송이나 뉴스에서는 느껴보기 힘들었던 감정과 경험도 이어졌습니다. 이내 강연의 매력에 빠져들었는데요. 방송과 강연을 같이 하면 방송국에서 눈치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방송국 사장님을 찾아가 제 꿈을 설득했습니다. 방송과 강연을 겸하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방송에 절대 지장이 가지 않게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혔죠. 사장님은 제 꿈을 보았고 허락해주었습니다. 어쩌면 이 때 처음 설득스피치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강연을 통하여 저의 말 한마디로 인생이 바뀌는 사람들을 볼 때 삶의 원동력을 얻곤 합니다. 그래서 강연할 때 직접 경험한 에피소드와 감정을 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스로 경험하고 스스로 느껴야 남에게 그 경험을 온전히 전달해줄 수 있습니다”

▲박근아 방송인과 차홍규 교수
오랜 세월 몸 담았던 곳을 박차고 나오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사표를 던진다는 것은 제 인생에 엄청난 결정이었습니다. 역시 주위의 시선도 의아했죠. 그렇게 안전하고 든든한 회사를 뒤로하고 왜 나오려 하냐고… 우려 섞인 말들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나운서 입사할 당시의 생각 성형으로 용기 내봤기에 그것이 바탕이 돼서 다시 한 번 확고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용기는 그 다음의 용기로 연결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고 느꼈습니다.


누군가가 가지 않는 길을 새롭게 길을 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방송국 퇴사 결정을 내리기까지 수많은 생각들이 스쳤죠. 신입사원보다 10년 이상 방송 생활을 한 사람이 퇴사 결정을 내리기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강연과 강의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지역 민영방송에서는 거의 최초로 프리 선언을 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을 위해 내린 결정이니만큼 후회는 없었습니다.


제가 와인드컴퍼니를 만들면서 인간이 느끼는 행복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지도 점점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행복해지니 주위 사람들도 덩달아 그 에너지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기에 요즘은 행복할 수 있었던 방법과 이유들을 찾아 나눠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 노력의 하나로 책도 출간 했다는데
“책을 펴내고 싶다는 작은 불씨는 막연하지만 어릴 적부터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용기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구체화되고 그것이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나만의 언어로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라는 제목으로 제가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한 에세이 형태의 자기계발서 두 권을 발간했는데요. 죽기 전에 책 한번 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한 저서 활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글에 대한 부끄러움이 있었던 저는 그 부끄러움과 부딪혀보기 위해 매일 원고를 작성하는 대로 와인드컴퍼니 실장들과 지인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생각이 담긴 글인 만큼 누군가에게 보여줄 때마다 내면 비판자가 작동했습니다. 이를 이겨내기 위하여 내면의 호응자를 불러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이 반복되면서 원고 작업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 세상으로 나오는 순간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책을 보고 감사의 말이나 다음 책이 기다려진다는 독자들의 메일에 감동도 하였습니다. 수줍음을 극복한 펜 끝을 통해 좋은 울림을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전달한 것 같아서, 책을 쓰길 잘했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떠올리곤 합니다.


꿈을 생각할 때나 마음을 진정하고 싶은 때, 부끄러움과 타인의 시선으로 똘똘 뭉친 내면 비판자에게 휘둘리지 말고 내면 호응자를 불러보시길 바랍니다.”


▲박근아 방송인
“내 안에 내가 확고하면 주변 사람들도 나를 믿어주기 시작합니다”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조금 더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것이 있는지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면 더 힘찬 발걸음으로 꿈을 향한 여정을 나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여정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매 순간의 행복”입니다. 저는 삶을 돌이켜봤을 때 꿈은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지금을 지나치게 희생이라고 이름 붙여서는 안 된다고 느낍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순간이 아닌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가려는 방향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 마냥 꿈을 좇을 때는 잘 몰랐던 부분이죠.”


“정점도 순간의 일부입니다. 정상에 섰을 때만 즐거울 거라는 마음을 갖는 것은 위험합니다. 앞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옆도 보면서 올라가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성공을 위한 연단의 시간도 하나의 순간이고, 성공을 성취한 순간도 하나의 순간입니다. 같은 순간의 연속에서 성공의 순간만을 위해 다른 순간들을 희생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럼 지치고 힘들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저도 힘들 때가 종종 오곤 합니다, 그 때마다 책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특히 자기계발서로 큰 힘을 얻습니다.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뻔한 이야기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저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열정을 의심하지 않고 믿어버립니다. 그러다보니 그들의 성공 스토리 속에서 빛나는 의지와 결정들이 제 것이 되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남들의 장점을 발견할 때, 부러워하기보다는 “어떻게 하는 거야?”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저는 남의 장점을 시기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다른 분의 장점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것이죠.”


삶에서 롤 모델이 있는지
“인생의 롤 모델이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저는 ‘롤 모델이 정확히 누구다’라고 한정 짓지 않습니다. 누구 한 사람만을 따라가면, 그 사람이 실수하거나 몰락할 때, 따르던 사람들도 함께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누군가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 여러 사람의 장점들을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사람마다 부러워할만한 장점이 하나씩은 있거든요, 그 장점이 되는 부분들을 닮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힘들 때 타인의 성공담을 믿고, 부족할 때 타인의 장점을 얻으려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토론 문화 등 자신의 생각을 말로 어떻게 잘 표현하는 것을 중요시 한다. 실제로 이번 대선 토론에서도 후보들의 토론 평가가 주요 관심사였다, 말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교육을 통해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죠. 교육을 통해서 충분히 잘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말에 대한 편견을 깨는 세 가지를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말은 1. 어려운 것이 아니고, 쉬운 것이다. 2. 남의 것이 아니고, 내 것이다. 3. 미래의 것이 아니고, 현재의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말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소리 내어 말해보도록 합니다. 이것을 떠올리면 말에 대한 접근성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집니다.”


다음으로는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찾아봤습니다. “쉽게, 간략하게, 상상할 수 있게”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이와 관련된 여러 숨겨진 정보들을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말 때문에 힘들었던 이들이 지금보다 더 멋진 삶을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기 때문이죠.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자기 표현력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런데 얼마나 이 부분을 우리가 두려워하고 회피하려 했는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 약 80%는 앞에 나가서 스피치를 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많은 이들은 스피치를 앞두면 논리정연하게 말해야 할 것 같은 강박에 시달리고, 심장은 빨리 뛰고, 얼굴은 빨개지고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표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해 연구 개발한 여러 정보들을 청중들과 공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미’와 ‘의미’ 두 가지 요소를 큰 틀로 두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내성적인 성격을 극복하려 노력한 만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스피치에 대한 공포를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먼저 말문을 트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나 말문을 트는 데는 다소 어려운 장벽들이 놓여 있기 때문에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장벽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다양한 호칭들의 영향이 크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선배의 와이프는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 친구의 와이프, 시누이의 남편 등등의 호칭 앞에서 우리는 많이 머뭇거립니다. 상대의 호칭이 정리 되지 않을 때는 말을 건네기를 더 어려워합니다. 미국은 무조건 상대에게 “you” 하나면 쉽게 말을 건넬 수 있죠. 별것 아닌 것 같았지만 말하기를 연구하면서 참 많이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는 의외로 머뭇거리게 만드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방법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게 용기 내어 물어보면 됩니다. 서로 “호칭을 뭐라고 할까요?”라고 의견을 나누는 겁니다. 어쩌면 이 과정들을 얼버무리고 지나치려 했기에 점점 애매모호하여졌을 것입니다. 일대 다수여도 마찬가지입니다. 듣는 이들의 호칭을 정하고 말을 하면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하나의 팁tip을 전하고 싶습니다.


“말에는 답이 없습니다. 계속 말을 하세요. 말 잘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도 말을 해 봤기 때문에 잘하는 것입니다. 침묵이 금이 아닌 상황에서는 말씀하십시오”


말하기의 자신감을 불어넣기 위해 ‘당당 워킹’이라는 것도 구상했습니다. 강의실에서 사람들 사이를 걸어보는 것입니다. 이는 세 가지 단계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그냥 걷기, 두 번째는 주위 의식을 떼고 걷기, 세 번째는 가장 민망한 포즈를 한 뒤 걷기입니다. ‘당당 워킹’은 타인을 의식치 않는 훈련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데 막상 하라고 하면 어색해하죠.”


“어색한 일을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한 일을 반복하다 보면 능숙하게 됩니다.”

▲박근아 방송인
박 대표가 생각하는 말하기의 테크닉 중 몇 가지만 짚어주면
“스피치의 ‘5짓’과 소통의 ‘3원칙’을 권하고 싶습니다.먼저 말할 때 중요한 ‘5짓’으로는 손짓, 눈짓, 발짓, 몸짓, 목짓으로 정리가 됩니다. 이러한 ‘짓’은 요리로 따지면 양념의 적정한 사용법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중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목짓으로 스피치를 하며 긴장하게 될 경우에 목이 굳기 때문에 동작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짓도 나머지 보디랭귀지만큼 중요하구요. 5짓은 표현력의 강력한 자신감을 실어줄 수 있어서 떨림을 줄여주는 데에도 효과가 큽니다.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5짓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래서 5짓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을 만들어 놓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교육 과정이 있기에 저와 함께하는 말하기는 더 이상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박근아가 권하는 소통의 3원칙’이 있습니다. 스피치는 소통을 위한 수단이기에, 소통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관찰한 결과 몇 가지 중요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소통의 3원칙, ‘호응하라’, ‘드러내라’, ‘터치하라’ 입니다. 상대방의 말에 소리로 호응해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내며,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의 따듯한 터치로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것이 소통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기본 베이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3원칙을 기본으로 하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소통”입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이들이야말로 타인을 배려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는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아낄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나가는 그녀는 ‘덕분에’라는 말을 좋아한다. 가족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강연과 강의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은 그녀와 함께 긍정적으로 살아갈 힘을 얻고 있을 것이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서 부끄러움의 씨앗도 도전과 노력으로 키워 부러움의 꽃으로 피우며 전진해가는 박 대표. 인터뷰 동안 그녀의 현재를 응원하고, 방랑자들에게 소개하고, 부드러운 부러움의 글로서 터치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그녀의 걸음을 마음으로 응원하여 본다. 


박근아 와인드컴퍼니 대표
JTV 전주방송 아나운서
프리랜서 방송인
전북대학교 외래교수
한일장신대학교 외래교수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초빙교수
아름다운가게 운영위원
SBS 물은 생명이다 진행(공동제작)
VJ세상보기 단독 진행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미래문화사. 2013)
나만의 언어로 당당하게 삶을 대하라 (함께북스. 2016)
<판도라> 아나운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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