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대한민국 기상산업은 쾌청”

[기관장 초대석]IT부문과 융합하면 수출 충분한 기술력 보유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7.07 09:51

▲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 더리더
날씨는 생활이다.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 발 미세먼지 습격과 가뭄, 이상기온 현상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날씨’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이런 ‘날씨’가 돈이 될 수 있을까?

날씨를 ‘산업’으로 생각해보자.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중 한 축을 지탱하는 선박 산업에서는 날씨 예보가 매우 중요하다. 또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하는 농업부터 서비스업까지, ‘날씨’가 영향을 끼치는 산업은 많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사회 각 분야에 기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기상 산업의 진흥과 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관이다. 이 기관이 지난달 28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 재탄생했다. 기상 산업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이름을 바꾼 것이다.


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은 지난달 22일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기상 산업은 ‘블루오션’이라고 했다. 기상 장비 기술력이 세계적으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우리나라가 오히려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기술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그 근거로 세계기상기구(WMO)에서 한국의 기상 기술력을 세계 6위라고 발표한 것을 제시했다.

-한국기상산업진흥원에서 한국기상산업기술원으로 지난달 28일 명칭이 바뀌었다.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1960년대에 기상 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않았을 때 우리나라에 필요한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은 기상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출범을 시작으로, 기상 정보의 촉진과 유통 강화를 통해 기상 정보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상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는데 힘을 다할 것이다. 특히, 대표적 4차 산업기술인 사물인터넷(IoT), 실감형 콘텐츠, 인공지능(AI)과의 기상융합 기술로 연구 개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상 관측과 예보의 고 정교화, 고 예측화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또 기상측기 검증•인증을 기관 고유기능으로 명시해 기상 자료의 신뢰성 확보에 치중하겠다. 현재 ‘기상 정보’라고 하면 상당히 많지 않나. 기업이 필요한 기상 정보를 제대로 홍보해서 유통 되도록 할 것이다. 또 다른 산업과의 ‘융합’도 핵심이다. 4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장비력, 기술력을 갖추겠다.

-기상 산업을 어떻게 4차 산업에 적용할 수 있나
기존의 날씨 관련 빅데이터를 잘 가공해서 기상 산업에 적용해야 한다. 4차 산업에서 ‘융합’은 핵심 키워드다. 우리나라 IT 산업이 상당히 발전했다. 기상 정보를 IT 부분에 융합시키겠다. 이를 테면, ‘유비쿼터스’다. 이미 스마트폰으로 전기나 가스가 자동적으로 끄고 켜진다. 날씨와 유비쿼터스를 융합하면, 오늘 내가 수원에서 부산을 간다고 했을 때 수원에서 부산가는 길 날씨가 어떤지를 체크해줄 수 있다. 날씨 변화에 대한 가상 포지션까지 융합할 수 있다.

-‘기상 산업’이라고 하면 아직 생소하다는 의견이 있다. 기상 산업에 대해 설명하자면
기상 산업에는 기상 예보업, 기상 컨설팅, 기상 장비, 기상 감정업 등이 있다. 기상 예보를 하기 위해서는 ‘기상 장비’가 필요하다. 날씨를 예측하는 장비를 마련하는 관측장비 산업이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외국에서 들여왔다. 이제는 우리 기술력이 많이 발전돼 해외로 수출할 수 있다. 이미 에티오피아, 미얀마 등에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 서비스 앱 개발까지 주력해 기상 산업이 발전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국내 기상 산업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기상 산업이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그리고 사실 기상 산업을 하나로 정할 수는 없다. 날씨로 영향을 받는 산업은 모두 기상 산업이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가 심하니까 날씨로 인한 피해가 많다. 제조업이나 농업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외국 같은 경우에는 날씨로 인한 피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 있다. 우리나라도 곧 들어온다고 한다. 이 보험은 날씨로 인해 피해를 본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고 보험료를 지급한다. 이런 것도 기상 산업 서비스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기상 산업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발전했나
2012년 기준으로 미국은 9조 원 2011년 기준으로 일본이 4,300억 원 정도다. 우리나라는 2011년 2,232억에서 2012년 3,216억, 2013년 3,372억, 2014년 3,693억으로 4년 사이 60% 이상 성장했다. 빠른 시간 성장했지만,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기상 장비가 들어오던 1960년대에는 ‘기상 산업’이란 용어도 없었다. 1956년 2월 15일 세계에서 68번째로 세계기상기구에 가입한 나라다. 그런 우리나라가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한국의 수치 예보 정확도는 슈퍼컴퓨터 3호기 도입 이후 한국의 기상 기술력이 세계 6위라고 한다. 대단한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 지상 관측 장비를 개발하고 장비를 다른 나라에도 수출할 정도로 발전했다. 혹자는 우리나라 땅이 좁아서 시장 규모가 작아 기상 산업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한다. 땅이 좁으면 우리만의 기술력으로 세계에 수출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기상산업기술원에서는 ‘날씨 경영 컨설팅’도 진행한다고 하는데
‘날씨 경영 컨설턴트’를 육성하는 것이다. 컨설턴트는 날씨를 미리 예측해서 기업 매출을 올릴 수 있게 설계하는 사람이다. 컨설턴트는 농업, 고랭지 채소, 그리고 선박 등 날씨가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 이를 테면, 태양광 회사면 얼마만큼의 태양광으로 어떻게 매출을 올릴 것인지에 대해 컨설팅 해줄 수 있다. 이런 부분이 발전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올해부터 날씨 경영 평가가 있다. 과거에는 단순 평가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컨설턴트를 보내서 정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 기업에게 어떤 것을 지원할 것인지 알아보고 고민하고 있다.

-작년 여름, 날씨 예보가 맞지 않아 기상청이 국민적인 비판을 받았다. 예보가 잘 맞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1980년대 대학교 대신 공군사관학교에 갔다. 그 때와 비교하자면 지금 날씨 예보는 잘 맞는다.


이 분야가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잘 맞지 않은 이유는 지금은 워낙 기후 변화가 심하다. 제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1996년 이후부터 날씨가 급격히 변했다. 그 전에 비해 온도가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그러니 데이터도 바뀌었다. 평년 기온인 ‘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가 30년 단위로 기후 측정값의 평균을 낸 것이다. 이 측정을 1996년 이후부터 별도로 평가해야 할 만큼 기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예보는 확률이다. 그 동안의 기상 데이터와 측정값을 갖고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상이변 현상이 잦아지면서,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와는 다른 새로운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너무 기온이 바뀌어버려 예보가 빗나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016년은 국내 기상관측 이래 가장 극심한 폭염과 예측할 수 없는 기상이변으로 곤욕을 치른 한 해다. 이로 인해 빗나간 예보를 쏟아낸 기상청은 온갖 국민적 원성과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지만, 한편으로 국민 다수는 기상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국민 인식 수준이 높아졌다. 날씨 예보 기대치도 올랐다. 국민 수준 맞추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작년에 국민적인 비판을 받고 올해부터 달라진 정책이 있다면
사실 그런 것 때문에 진흥원에서 기술원으로 이름도 바꾸는 것이다. 예보를 제대로 하려면 관측 장비는 기본이어야 한다. 또 데이터를 수집해서 분석할 수 있는 숙련된 기술자가 있어야 한다. 관측 데이터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또 우리나라 기후에 맞는 장비를 만들어야 한다. 날씨 변화에 따라 장비 보완 등 생각하고 있다.

▲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 더리더
-김 원장이 날씨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
공군사관학교 졸업하고 기상 장교로 임관했다. 2012년 공군 초대 기상단장을 지내고 기상 장교로만 30년 이상 근무했다. 우리나라는 사실 금수강산이기 때문에 날씨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비가 오더라도 하루 자고 일어나면 날씨가 쾌청하다. 사계절이 뚜렷해 날씨 예보를 돈 주고 살 일이 없었다. 과거에는 날씨가 산업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런데도 날씨가 필요했던 단체는 공군이다. 한 번은 군 기상예보 총괄인 중앙 기상 부장 시절에 태풍 예보를 잘못한 적이 있었다. 예상 진로와 달리 계속 한반도를 향해 태풍이 올라왔다. 다행히 태풍이 비켜갔지만 정말 창피한 경험이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때는 날씨가 정말 중요하다.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던 경험이다. 이후 수십 년을 경험하고 공부하다 보니, 날씨가 산업에 직결되는 것을 알았다.

-기후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마야 문명이 스페인 침략을 당하기 전, 쇠락한 것은 기후 때문이다. 또 재스민 혁명도 기후 변화 때문에 일어났다. 단순히 기후 변화는 기온이 올라가고, 내려 가고가 아니다. 식생활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다. 사실 지금도 체감할 정도다. 동쪽에서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또 얼음이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심각한 것은 가뭄이다. 지속되면 식수 문제가 생기고, 식량난도 벌어질 수 있다. 유럽은 이미 식수 전쟁 기미가 보이고 있다고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대비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제적으로 심각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날씨 관련 창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기상 기업은 대부분 영세하다. 특히 창업의 경우 1~5인 소규모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시작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적기 때문에 그들이 먼저 시제품을 만들어보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
이처럼, 예비 창업자들이 비용 등으로부터 좀 더 부담감을 내려놓고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상기후 산업 청년창업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참가하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시제품 개발비를 지원하고, 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도록 창업 캠프 등의 자리를 마련해 준다. 성공은 쉽지 않다. 그러나 기상 기업 성장 지원센터와 함께 하면 성공 가능성이 커진다. 기상 기업과 예비 창업자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전 창업부터 기업 육성까지 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


김종석 한국기상산업기술원 원장
영해고등학교
공군사관학교

경북대학원 박사수료

경북대학교 연구원, 외래교수
대한민국 공군본부 공군기상단 단장
제4대 한국기상산업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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