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열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 “돌아오고 싶은 젊은 부산 만들고파”

청년 취·창업 멘토링 카페 운영, 100개 회원사 확보에 주력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 입력 : 2019.02.14 12:29
김덕열(40) 두남화학 대표가 지난해 12월 5일 (사)부산 청년정책연구원 초대이사장에 취임했다. 군 생활 2년여를 제외하고 평생을 부산에서 보낸 김 이사장은 이제 후배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연구원 이사장직을 수락했다. 김 이사장은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하나둘 고향을 떠나는 후배들을 보면서 내 고향 부산을 지켜야겠다는 간절함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근 넷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다둥이 아빠가 됐다며 즐거워하는 김 이사장을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연구원에서 만나봤다.


-연구원의 설립 배경은
▶청년일자리를 비롯해 청년문제를 더 이상 관(官)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고 본다. 청년문제 해결에 민관이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위해 주변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연구원을 발족했다.

-연구원이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청년들의 10명 중 8명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부산을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부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인지
▶실제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부산시 거주 청년들의 압도적 다수가 지역내 일자리 부족현상을 느끼고 있고, 취업 때문에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 까지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위해 타향살이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번 조사에서는 무엇보다 부산 청년들이 지역의 일자리 사정에 크게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 일자리 미스 매칭을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도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사람을 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 지난 1월 21일 김덕열 이사장은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을 만나 청년정책 수립에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여론조사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조사 내용은 청년일자리, 부산청년정책 만족도, 졸업 후 취업 소요기간, 취업 타향살이, 창업도전 의향, 청년정치 진출여건, 청년정치 도전, 최우선과제, 취업 시 고려사항 등 9개 항목으로 실시됐다. 부산시에서 청년일자리가 충분한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응답은 7.9% 에 그친 반면 무려 77.7%가 불충분하다고 답했다. 권역별·연령별·성별로 수치가 약간씩 편차를 보였지만 거의 비슷했다. 부산 청년들은 지역 발전을 위한 최우선 과제에 대한 질문에 단연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업유치’가 63.1%, ‘정 치·행정의 선진화’ 13.3%, ‘교육 여건 향상’ 9.0%, ‘시민단체 활성화’ 3.1% 순으로 답했다. 부산의 청년정책 만족도가 극히 낮은 결과를 보였다. ‘만족’ 13.6%, ‘보통’ 27.2%, ‘불만족’ 50.8%로 과반이 불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부산 청년들의 정치 진출 통로가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부산의 정치발전을 위해선 청년들의 정치 도전이 필요하다고 느끼면서도 정치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매우 불충분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청년의 정치 도전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매우 필요하다’가 54.1%, ‘어느 정도 필요하다’ 가 32.3%, ‘필요 없다’가 9.4%, ‘잘 모르겠다’ 4.2%로 나타나 부산 청년의 정치 도전에 86.4%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정치진출 여건이 어떤가에 대해서는 아주 부정적으로 보았다. 여건이 ‘충분하다’ 는 응답은 7.9%에 그친 반면, ‘불충분하다’ 는 응답은 77.7%나 나왔다. 이와 함께 부산 청년들이 대학이나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까지 걸린 시간은 2년 이내가 31.3%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3년 이내 27.4%, 5년 초과 11.2%, 1년 이내 10.7%, 4년 이내 10.1%, 5년 이내 5.1% 등 순이었다.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부산에서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있다’ 44.3%, ‘없다’가 51.3%로 답했다.이 질문에서는 역시 20대 이하에서는 없다는 응답이 높은 반면, 상대적으로 취업 기회가 줄어든 30대에서는 있다는 응답이 더 높게 나왔다.

▲ 부산문화여고와 부산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동협력 업무협약 체결식(2019. 1. 3)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 중인가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청년문제를 결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순 없다. 다만 지금보다더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위해 연구원이 앞장설 생각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가지고 보고서만 작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 에서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함께 고민 하겠다.
1월 중 본원이 위치한 해운대 센텀시티에 ‘청년 취·창업 멘토링카페’를 개소할 계획 이다. 청년들의 생각을 반영할 수 있는 여론조사도 분기별로 진행하겠다.

-‘멘토링카페’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나
▶취·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준비공간이자 쉼터를 제공하고자 한다. 특히 취·창업과 관련해 멘토-멘티가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멘토링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최적의 멘토를 연결해주고자 한다. 아무래도 민간에서 주도하다 보니 청년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부산청년정책연구원 발대식 및 제1회 부산청년일자리 콘퍼런스(2018. 12. 17)
-‘멘토 회원사 100개 확보’를 내세웠는데

▶청년들에게 원활한 멘토링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멘토 회원사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부산·경남 일대 건실한 향토기업을 중심으로 멘토 회원사를 확보하고 있다. 직원들과 함께 1주일에 2~3개 회사를 방문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올해 안에 최소 100개 이상의 멘토 회원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향토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청년들의 인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물론이다. 일자리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조절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연봉이 높은 대기 업, 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은 누구 에게나 있다. 하지만 자리는 한정적이다.

부산만 하더라도 건실한 향토기업이 상당 하다. 시작단계에서는 다소 열악한 여건이 라도 실력과 경력을 갖춘다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기회가 있다. 눈앞에 보이는 좋은 떡만 찾을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
▶김해에서 두남화학이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5년 전 가업을 승계 받았다. 대학 에서 화공학을 전공하고 졸업과 동시에 선친이 운영했던 회사에서 일을 배웠다.
창업 이래 연구개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무한경쟁시대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고객의 품위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베트남에도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너로서 어떤 인재를 선호하나

▶무엇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을 우선시한다. 맡은 일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인재가 좋다. 회사도 직원들이 오래 머물고 싶은 직장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고 했는데
▶딸-딸-아들-딸, 이렇게 네 아이를 가진 다둥이가 됐다.(웃음) 너무 행복하다. 아내에게 너무 고맙다.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아이들 덕분에 사업과 사회활 동을 더욱 열심히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향후 포부는 주위에선 정치에 뜻을 가진 게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단지 내 고향 부산을 지키고 싶을 뿐이다.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들고 싶다.

김덕열 이사장
(現) 두남화학 대표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
부산 동신초, 대동중, 혜광고 졸업
동아대 화학공학과 졸업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표창(2017년)
환경부장관상(2018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표창(2018년)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기사입니다.
pyoungb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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