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희 민다(MINDA) 대표 "지구촌 숙박과 관광, 한번에 ‘민다’"

“여행은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 넘버원 플랫폼 만들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19.07.12 08:30
여름 휴가철이 절정을 맞은 지난해 8월 5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지난해 우리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2869만 명, 이는 전 국민의 56%에 해당한다. 누구나 쉽게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저가항공 공급이 늘면서 이제 해외여행을 언제든 쉽게 떠날 수 있게 됐다. 여행을 떠날 때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해외 자유여행 플랫폼 민다(MINDA)의 김윤희 대표는 “어디서 잘 것인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답했다. 

민다는 2008년 유럽 한인민박 정보 서비스에서 출발해 2010년 한인민박 예약 서비스를 시작했고, 2년 전부터는 트립 예약 서비스도 추가했다. 또한 작년에는 아고다와의 제휴를 통해 현재는 전 세계 호텔과 한인민박 예약이 모두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민다를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인 ‘여행’을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 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앱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다(MINDA)는 해외 자유여행 플랫폼이다. 민다에 대해 소개한다면
▶민다는 유럽 한인민박 예약 플랫폼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170개 도시 약 1300개의 한인민박을 예약할 수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아고다와 제휴를 통해 호텔 예약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트립’이라고 하는 현지투어 및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다. 민다는 이처럼 숙박과 트립을 함께 예약할 수 있는 자유여행 플랫폼이다.
민다를 시작한 것은 2008년이다. 맨 처음에는 한인민박 예약 서비스가 아니라 한인민박 정보 서비스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민다의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는데 1년 반 정도 운영을 하고 나서 회사가 존속하기 위해 2010년부터 예약 서비스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여행’이라는 콘텐츠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민다를 시작하기 전 저는 교육 서비스 IT 벤처기업의 웹디자이너였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과도한 업무와 야근을 반복하다가 번아웃이 되어서 좀 쉬자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편도로 비행기표를 사서 있는 돈 다 쓰면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먹고 1년 2개월 동안 약 20개국을 여행했다. 그때만 해도 여행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한인민박이 뭔지도 몰랐는데 여행 중에 다른 여행자들이 소개를 시켜줬다. 그래서 여행 중에 5번 정도 한인민박을 이용했는데 그 경험이 너무 좋았다.
한 번은 유럽에서 배낭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그때 마침 만났던 여행자가 알려줘서 로마의 한인민박 집에 묵었다. 막상 가방을 잃어버리니 겁도 나고 무서워서 여행을 그만두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근처 민박집을 돌아다니면서 여행자들이 두고 간 옷을 가져다주셨다. 그러면서 “넌 겨우 잃어버린 게 배낭이다. 여권을 잃어버린 것도 아니고, 네가 겪은 것은 사건 축에도 못 낀다”고 하시더라. 낯선 타국에서 옆에서 이런 얘기를 해주니까 마음이 안정되고 고마웠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여권과 신용카드, 돈은 사실 작은 가방에 따로 가지고 있어서 다른 필요한 건 다시 살 수 있었는데 어린 나이에 겁이 났던 것이다. 그런 좋은 경험들을 갖고 한국에 돌아와 여행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김윤희 민다 대표
-예약 서비스 중에서도 ‘한인민박’으로 시작하게 된 이유는
▶처음에는 오프라인 여행카페를 만들까 생각했다. 세계여행을 할 때 보니 여행자 카페라는 것이 있더라. 카페에 여행 가이드북과 컴퓨터가 있어 정보를 서치하고, 비행기 티켓과 현지투어 예약을 할 수 있고, 그 나라의 전통차나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여행자들만의 공간이다. 제가 알기로는 한국에 그런 곳이 없어서 카페를 열고, 제가 웹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온라인 사이트도 구축해서 온오프라인에 여행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4년에 오프라인 카페를 먼저 만들었다. 그러면서 여행도 종종 다니면서 묵었던 민박에 다시 가보기도 했다.
그때 친하게 지냈던 민박 사장님이 이런 제안을 해주셨다. “한인민박이 많이 있는데 여행자들한테 알릴 방법이 없다. 당신이 온라인 스킬이 있으니까 민박집 정보를 모아놓은 사이트를 만들면 여행자들이 리뷰를 올리고, 우리도 홍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지 않겠냐”고 말이다. 그래서 찾아보니 정말 마땅한 서비스가 없었다. 이런 정보들로 채워지면 여행자들이 편리하게 한인민박 정보를 얻겠구나 생각해서 슥슥 스케치하듯이 한 달 만에 만들었다. 정보 사이트였기 때문에 기능도 많지 않았고, 그때는 민박업체 150개만 모아서 만들었다.
그렇게 오픈한 사이트가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바빠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느끼는 불편한 기능들을 하나씩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사이트를 관리할 직원도 필요하고, 예약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시스템을 개발해서 붙이고 하다 보니 그때부터 정신이 없었다. 계속 예약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홀린 듯이 지금까지 달려오게 됐다.

-지난해 말 호텔예약 사이트인 아고다와 제휴를 했는데 전략적 제휴를 하게 된 배경은
▶아무래도 한인민박 수는 호텔보다 훨씬 적다. 특히 아시아에는 한인민박이 많지 않다. 미주나 유럽지역은 호텔 가격이 비싸서 가성비 있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이 한인민박을 많이 선택한다.
반면 아시아는 가성비 좋은 호텔이 많고 선호도도 높다. 이런 이유로 민다를 이용하는 여행자들의 선택이 제한적일 수 있기에 숙소의 다양성을 좀 더 확보해야겠다 생각해서 제휴를 하게 됐다.
어플리케이션 '민다' 서비스 화면 캡쳐
-지난해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한 ‘제 9회 스마트앱 어워드’에서 민다가 여행관광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우선 ‘숙소’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호텔을 가장 먼저 떠올리기 때문에 ‘한인민박’이라는 콘셉트가 독특하고 특수성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숙박과 트립인데, 항공을 제외하면 여행자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디서 잘 것인가’와 ‘무엇을 할 것인가’다. 이 두 가지를 한 사이트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또한 트립 상품의 경우 대부분 한인 가이드가 진행하는 현지투어 위주로 상품 구성을 하는 것이 타 사이트 서비스와 다른 점이어서 이런 특수성에 대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비해 패키지보다 자유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
▶지난해 인바운드(외국인 국내관광) 관광객 수는 1535만 명, 아웃바운드(우리 국민 해외관광)는 2869만 명이었다. 아웃바운드의 경우 패키지와 자유여행을 합친 수로 전 국민의 56%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셈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패키지여행객 수가 자유여행객 수에 비해 많았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8 아웃바운드 현황 및 해외여행 트렌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이 40.4%, 에어텔과 같은 절충형 패키지여행이 12.5%로 패키지여행(37.5%)을 크게 앞질렀다. 이처럼 이제는 자유여행과 패키지의 비중이 완전히 역전된 상황이다. 자유여행객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여행 트렌드도 시대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 여행객들의 해외여행 트렌드는
▶예전에는 굉장히 짧은 기간 동안 여러 개 도시를 찍고, 이동하는 등 급하게 가는 여행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한 도시에 오래 여유롭게 있으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처럼 ‘해외에서 한 달 살기’를 할 정도로 민다 예약현황도 15박 이상 장기투숙객들이 많이 늘고 있다.
그런 반면 아시아 여행은 4~5년 전까지만 해도 1년에 평균 두 번 정도 갔다면, 작년 기준으로는 1년에 세 번 정도로 횟수가 잦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항공이 늘어나면서 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예전에는 한 번 나갈 때 길게 다녀왔다면 이제는 짧게 자주 나가는 것이 트렌드다. 또한, 혼행족(나 홀로 여행객)이 증가한 것도 있다. 특히 민다 이용객 중에는 혼행족이 50% 정도로 많은데 혼자 가는 여행에서는 한인민박이 호텔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묵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민다뿐만 아니라 통계자료를 봐도 1인가구, 혼밥족이 느는 것처럼 혼행족도 늘어가는 추세다.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유명한 대도시 위주로 여행을 많이 다녔다면 이제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로의 여행이 많아졌다. 숨겨진 도시들,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 대한 니즈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김윤희 민다 대표
-본인에게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경험’이다. 저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고 본다. 여행과 책,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책은 간접경험의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고, 사람을 만나는 자체도 대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고 생각한다. 여행을 가면 직접 경험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셋 중에서 가장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새로운 세상이란 것이 꼭 어떤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일상적으로 접하지 않았던 것, 가령 새로운 음식을 먹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모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이 여행인 것 같고, 그런 자극이 필요할 때 여행을 떠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
▶저는 인도에 리시케시를 여행했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곳은 비틀스가 인도 여행을 했을때 요가를 했다고 하여 유명한 곳이다. 인도 북쪽에 위치해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한국인들은 잘 가지 않는 지역이다. 여기에는 아슈람(Ashram : 요가 수도원)이라는 공동체 생활을 하는 곳이 있다. 3주 정도 머물렀는데 이곳은 스케줄대로 따라야 한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1시간 명상, 아침 요가, 아침 식사를 하고 자유시간을 갖는다. 그 다음에는 점심 식사, 자유시간, 티타임을 한다. 티타임이 끝나면 저녁 요가, 저녁 명상,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가 끝나면 8시고 그 다음에는 잠을 잔다. 이렇게 삼시세끼를 주고, 숙소 하나를 제공해주고 요가를 배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원화로 하루에 6천원 정도였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명상과 요가, 식사를 하고 아슈람 내 도서관에서 책을 봤다. 휴식시간에는 겐지스강 건너 시장도 가보고, 피시방도 있어서 이메일을 체크하고, 주말은 일정이 없어서 40분 정도 걸어가면 있는 폭포에서 수영을 했다. 그리고 채식주의자 마을이어서 채식만 했기 때문에 건강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적은 비용에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올해도 많은 여행객이 해외로 떠날 텐데 자유여행 꿀팁을 준다면
▶습관 중 하나인데, 저는 자유여행 현지를 가면 대형마트를 마지막 코스로 많이 넣는다. 대형마트에는 물이나 과일 등을 사러 가기도 하지만, 그 나라에서 꼭 사와야 한다는 쇼핑리스트 물품이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외국 여행자들이 한국에서 꼭 김을 사가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일반 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그 나라 물가도 체험하고, 그 나라만의 과일이나 음식도 살 수 있으며 지인들 선물을 사기도 좋다.
최근 해외여행을 할때 렌터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제운전면허증 만드는 비율이 4배 정도 많아졌다고 한다. 저도 최근 미국 서부를 여행하고 왔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 대도시는 주차가 어렵고 주차비도 비싸더라. 그런데 이럴 때 지역 군데군데 위치한 대형마트가 좋은 주차장이 되기도 한다. 간김에 필요한 물품도 사고, 무료주차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 해안/사진=머니투데이 김홍선 유럽여행기
-민다가 가진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민다는 미션이 있고, 비전이 있다. 미션은 ‘여행은 멋지게, 준비는 편하게’다. 여행은 멋져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불편하거나 비싸거나 하면 안 되니까 어떻게 하면 멋진 여행을 쉽게 만들어서 여행자들을 도와줄까라는 것이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민다의 비전은 No 1. 해외 자유여행 플랫폼이다. 항공을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잘 것인가’와 ‘가서 무엇을 할 것인가’다. 이 두 가지를 결정함에 있어서 가성비 있는 여행을 만들어드릴 수 있는 사이트, 그래서 가성비 있는 자유여행을 원하는 자유여행객들이 필수로 다운받아야 하는 앱이 되는 것이 비전이다. 그게 민다가 가려고 하는 방향이다.


김윤희 민다(MINDA) 대표
성신여대 컴퓨터공학과 졸업
(주)배움닷컴 디자인팀장
여행카페 ‘사막’ 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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