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NOW]고양시장 "한예종 이전, 균형발전 고려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송민수 기자 입력 : 2021.02.16 16:08
한예종 석관동 캠퍼스 전경/사진=뉴시스 DB
경기도 고양시(시장 이재준)가 국립종합예술대학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캠퍼스 이전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한예종은 현재 서울 성북구 석관동과 서초구 서초동, 종로구 와룡동 3개 캠퍼스에 6개원을 분산 운영하고 있다. 이중 석관동 별관 교사(전통예술원, 미술원)가 조선 왕릉 중 하나인 의릉 부지 안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09년 조선왕릉 의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에 따라 한예종은 2025년까지 캠퍼스를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예종은 앞서 '2025 캠퍼스 기본구상'을 만들어 이전 준비를 했지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한예종이 새로운 '2030 캠퍼스 기본구상'을 내놓으면서 고양시를 비롯해 서울 송파구 방이동, 과천 선바위역 인근, 인천시 연희동, 노원구 상계동 창동 차량기지 등이 한예종 유치 유력 후보지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양시는 킨텍스 인근 일산동구 청년스마트타운 내 약 3만 5천평 규모 부지를 한예종 이전 후보지로 제안했다. 3개 캠퍼스 모두 수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미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돼 다른 후보지들보다 빠른 이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 부지에 최첨단 스마트도시로 조성되는 대학생·사회초년생 대상 행복주택 4500호가 들어서는데 이 중 1000가구를 한예종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예종 구성원들은 인지도 하락과 교통 불편 등을 이유로 서울 밖 이전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양시는 이에 2023년 완공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재준 고양시장/사진=고양시청
이재준 고양시장은 최근 "2023년 GTX가 완공되면 일산에서 강남까지 20분, 인천국제공항과 서울도심까지는 40분 내에 이동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2023~2024년 사이에는 인근에 4만2000명 수용이 가능한 초대형 공연장 아레나와 CJ라이브시티, 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 일산테크노밸리까지 완공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빠르고 편리한 교통 인프라와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으로, 고양시는 문화예술산업의 일자리·주거·소비시장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한예종을 유치하기에 최적의 요충지"라고 밝혔다.

또한 고양시는 한예종 이전 문제는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고양시를 비롯한 경기 북부는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기반이 약하고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에 이어 대학·문화시설의 분산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예종 이전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검토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말까지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해당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학교 구성원과 주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부지 선정 절차를 확정할 계획이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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