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수소경제 로드맵’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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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19.02.07 09:5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열린 전국경제투어 '수소경제와 미래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참석하여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서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하는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수소경제(Hydrogen Economy) 정의
수소경제란 화학 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천연 에너지인 수소가 주요 연료가 되는 미래 경제를 말한다. 수소경제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워튼스쿨의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교수의 저서인 <수소경제 The Hydrogen economy>를 통해서 였다. 그는 저서에서 수소는 우주질량의 75%를 차지하며, 구하기도 쉽고, 고갈되지 않으며 공해가 없는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EF,다보스 포럼)' 연례 총회에서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지구 보호'에 관한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2015년 세계에너지기구(IEA)는 미래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했다.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19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에너지 효율 증대, 에너지 집중 이용 교통과 산업의존도 감축, 그리고 전기·수소·바이오에너지·탄소포집과 저장 등을 꼽았다. 우리나라처럼 수소 활용을 자동차에 집중하기보다는 주로 산업과 선박 등에 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다.
수소는 자동차·열차·선박·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또한 석유나 석탄처럼 일부 지역에 편중돼 있지 않은 보편적 에너지원이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으며 미세먼지 정화 능력이 우수해 친환경 에너지 보급에 탁월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에너지는 어떻게 생산될까?
현재 전 세계 수소 생산량의 절반 정도는 천연가스 메탄을 고온·고압 스팀으로 분해하는 방법(CH4 + H2O → H2 + CO2)에 의해 생산된다. 두 번째로는 물을 전기분해(2H2O → 2H2 + O2)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앞선 스팀 분해처럼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가장 이상적인 수소 생산 방식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기 생산을 위해 다시 화석연료 혹은 원자력 등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최근 이로 인해 지열, 태양열, 미생물 등 천연에너지원을 통한 수소 생산 기술의 정착이 미래 에너지 강국의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병훈 광주광역시 문화경제부 시장 등이 2018년 11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수소버스에 탑승하고 있다./사진=뉴스1
수소, 안전한 것인가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풍부한 물질인 수소는 연소 시 질소와 물만 생성되고 공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수소폭탄에 대한 인식 때문에 수소가 폭발 위험이 있지 않는가 하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수소폭탄과 수소차에 사용되는 수소는 종류가 다르다. 또한 수소는 공기보다 14배 가벼운 기체로 누출됐을 때 확산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가스구름이 생성되지 않아 발화되기가 어렵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자연발화온도, 독성, 불꽃온도, 연소속도 등에서 수소의 종합 위험도는 1로 가솔린(1.44), LPG(1.22), 도시가스(1.03)보다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무조건 안전하다는 생각은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부는 수소안전에 대한 국민인식을 높이기 위해 ‘수소안전 가이드북’을 보급할 예정이다. 가이드북은 학교 안전교육 프로그램에 반영된다.

정부 로드맵
정부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수소차’와 ‘연료전지’를 양대 축으로 수소경제를 리드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차 생산량을 2018년 2000대에서 2040년 62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수소차 보급 확산의 핵심 인프라인 수소충전소의 경우도 2018년 기준 14개에서 2022년 310개, 2040년 1200개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분야의 경우 발전용 연료전지는 2040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는 15GW(내수 8GW), 가정 건물용 연료전지는 2.1GW(94만 가구)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수소 1kg에 8000원 수준이다. 정부는 수소 공급을 2018년 기준 연 13만t에서 2040년까지 연 526만t으로 대량늘려 수소가격을 2040년에는 1kg당 3000원 이하로 내리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수소경제 안전성을 위해 도시가스 수준 이상으로 국민 신뢰를 쌓기 위해 생산·저장·운송·활용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관련법령을 제정하고 안전기준을 국제 수준으로 제·개정하는 등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경제 기대효과
수소충전소 설치를 위한 관련 규제도 완화된다. 정부는 입지제한·이격거리 규제 등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서 도심과 공공청사 등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에 따르면 “이번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여 명실상부 수소경제 선진국가로 도약하면 2040년에는 연간 43조원의 부가가치와 42만 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수소경제에 대한 전문가 및 업계 반응
지난해 11월 6일 중국 상하이 국가회의전람센터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 수입박람회' 현대차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수소전기차 넥쏘 절개차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힘입어 수소차, 연료전지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수소차 관련주는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한 달간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서는 현대차 그룹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부가 수소차와 양대산맥으로 연료전지를 꼽자 연료전지 관련 업체들 역시 급등하고 있는 추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가 수소차 생태계구 축에 나선 만큼 호재가 따르고 있지만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아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며 주가가 상승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 전문가들 역시 수소경제 활성화에 앞서 수소가격 경쟁력 확보, 수소충전소 보급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소가격 인하의 경우 대량의 수소 생산 인프라를 통해 생산이 가능할 때 비로소 낮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충전소 보급 역시 수소차 대중화의 선제조건이다. 이 때문에 수소경제 활성화 과정에서 순서가 뒤바뀐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차세대 에너지 강국은?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서울퓨처포럼(SFF) 새로운 세상의 발견: AI도시와 수소경제'에서 '수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주제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수소경제를 실현한 아이슬란드는 인구 30만 명의 작은 나라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1998년 “2050년까지 모든 화석연료를 물의 전기분해로 얻는 수소로 전환하여 국내에서 발생하는 온실효과 가스를 제로로 하고, 세계 규모의 기후변화 대책에 공헌한다”는 선언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이슬란드는 풍부한 지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생산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국가 전력의 약 80%를 수력, 20%를 지열에서 만들고 있다.
미국 에디슨전력연구소는 현재 추세로는 2040년 정도에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가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는 이유다. 앞으로 에너지 강국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수소경제가 미래 에너지의 정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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