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의원 "김정은, 트럼프 당선 바라지만 바이든 당선 가능성 높게봐"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0.11.04 10:35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한의 우리국민 사살 및 화형 만행 진상조사 TF 제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북한 외교관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을거라고 예상했다.

태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몇 주간 북한 반응과 지난 트럼프 대 힐러리 간에 맞붙었던 미국 대선 때 북한의 반응을 비교해 보면 북한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트럼프 당선을 바라지만 바이든 당선 가능성을 높에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바이든이 지난달 22일 마지막 토론에서 김정은에 대해 세 차례 '불량배(thug)'라고 불렀으나 북한은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바이든의 불량배 언급에 조선중앙통신이 '미친개는 한시바삐 몽둥이로 때려잡아야 한다'고 맹비난한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최고 존엄에 대해 모독하면 즉시 반박 성명을 내거나 외교적인 항의를 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침묵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지난 2016년 6월 미국 대선 때 당시 후보였던 트럼프가 유세 중 김정은이 미국에 오면 만나 핵 협상을 할 용의가 있고, 국빈 만찬은 어려운 대신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며 "북한의 한 고위 관리는 이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고, 서세평 제네바 주재 유엔대표부 북한 대사는 '미국 대선에 이용하려는 선전·선동일 뿐 아무 쓸모도 없다'고 반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난 대선과 이번 대선 중 후보였던 트럼프와 바이든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 다른 것은 북한도 그만큼 바이든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물론 북한으로서는 트럼프가 당선돼 '북핵 스몰 딜'을 하면 가장 좋다"면서도 "북한은 바이든이 당선되더라도 바로 협상을 할 수 있도록 바이든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삼간 채 선거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은 새롭게 등장할 미국 행정부가 다시 '전략적 인내' 전략으로 쓰더라도 중국의 지원으로 충분히 버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 의원은 "결국 김정은은 트럼프와 바이든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중국과의 신냉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중국을 이용해 미국이 자신과의 핵 협상에 나설 수밖에 없도록 압박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carriepyun@mt.co.kr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