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NOW]새만금신공항 건설에 엇갈리는 찬반 목소리

'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VS 전북도민 "반대를 위한 반대 안돼"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 입력 : 2021.05.12 16:30
새만금신공항 건설에 대해 '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는 목소리와 공항 건설을 고대해 온 도민의 찬성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등 도내 46개 단체는 12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공항 건설을 반대했다./사진=전북녹색연합 제공
12일 정의당 전북도당과 도내 환경단체 전북녹색연합 등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신공항은 적자공항이 될 게 뻔하고, 새만금의 갯벌을 보존해야 한다"며 공항 건설을 반대했다.

공동행동은 "사업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정부 스스로 인정했다"며 "8000억원의 건설비와 매년 누적될 적자, 유지·보수 비용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이 고스란히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 건설 부지는 새만금에 마지막 남은 수라갯벌"이라며 "황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처인 이곳에 공항을 짓는다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연안습지의 황폐화를 가중시킬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공동행동은 이밖에도 공항 건설과 운영에 따른 탄소배출 증가, 군산 미군기지의 확장 우려 등을 공항 건설 반대 이유로 들었다.

공동행동은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정부와 지자체 주장처럼 국가균형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소중한 갯벌을 훼손해 경제를 더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만금신공항 건설을 고대한 전북도민들은 이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는 등 당시 공항 건립 추진 과정에서는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이들이 이제와서 반대를 주장하는 배경도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김모씨(55)는 "노동·환경 단체가 연일 전북도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번 행동이 도민 입장을 대표한다는 명목 아래 진행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는 결코 도민에게 공감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9년 1월 31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공연장 건물에 예비타당성 면제를 축하하는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확정! 전북대도약의 길, 하늘길이 열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사진=뉴시스 DB
한편 새만금신공항 건설사업은 국가균형발전 과제 중 하나로, 군산공항을 새만금으로 확장 이전하는 프로젝트다. 군산공항은 현재 군사·민간 겸용 공항으로 쓰이고 있어 사실상 확장이 불가능한 시설이다.

신공항 건설사업은 지난 1996년 공항건설 타당성 용역을 시작으로 2002년 서울지방항공청이 김제공항을 건설하기로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2003년 감사원이 "항공수요와 경제적 타당성을 면밀히 재검토해 사업 착공시기를 조정할 것"을 요구하며 사실상 건설이 무산됐다.

이후 전북도는 2016년 김제공항의 연속으로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새만금국제공항을 반영케 했고,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탄생하면서 '새만금의 속도감 있는 개발'이 약속됐다. 그리고 2019년 새만금공항 건설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기에 이르렀다.

국토교통부는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마무리되는 즉시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된다. 기본계획 수립용역은 오는 6월에, 전략환경영향평가는 오는 8월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가 되면 4분기께 새만금신공항 기본·실시설계 수행자 선정 절차에 돌입할 방침이다. 새만금신공항은 오는 2024년 첫삽을 떠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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