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 도입 농가, 농사도 공부해야 한다...우듬지 김호연 대표

임윤희 기자입력 : 2016.09.02 18:13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편집자

▲우듬지 김호연 대표
월 <농촌은 지금, jump up>에서는 농가의 새로운 마케팅 방식인 팜파티에 대한 취재를 진행 했었다. 9월에는 농가의 품질 향상과 생산을 증가 시키는 스마트팜에 대해 취재해 보고자 한다.
스마트팜은 농사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만들어진 지능화된 농장으로 식물 재배환경을 최적화하는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이다.


원격제어장치를 통해 재배환경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고된 일로 인식되던 농사를 출퇴근 가능한 직업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2014년 보급된 스마트팜은 설비기기의 표준화 문제와 비용문제로 활성화되지는 않았으나 최근 먼저 도입했던 농가의 우수사례를 통해 이웃 농가들도 스마트팜을 설치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문제였던 각종 센서와 제어기의 형식, 통신방식 등을 하나의 공동규격으로 통일하는 표준화작업을 진행 중이며 설치비용에 따른 부분을 정부가 직접 스마트팜 전용 모태펀드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조성 등에 나서면서 확산에 가속도가 붙었다.
미래형 농업으로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질 스마트팜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우수 선도사례로 소개된 농가 ‘우듬지’를 찾아 스마트팜 적용 농가 입장에서 내다보는 농촌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스마트팜 도입 우수 농가 ‘우듬지’ 김호연(53) 대표를 만나다
-스마트팜 도입 계기는.
▶1999년부터 부여 우듬지에 둥지를 틀었다. 그 이후 하우스를 짓고 소수의 농가와 함께 서로 도움을 주며 영농을 시작했다. 원래 농산물 유통을 하다가 제 장점을 활용해 산지농민들과 함께 작목반을 만들고 공동출하해 판매량을 늘려갔다. 참여하는 농가가 증가해 84가구를 모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고 현재는 150개가 넘는 농가가 법인에 참가하고 있다.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농업 경영비용 절감, 생산량 증가,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정된 농경관리 시스템이 절실했다. 이에 ICT시스템을 구축하게 됐고 천재지변과 주변환경 변화에 의해 직접 영향을 받는 작물의 안정적인 생육이 가능해졌다.

▲우듬지 김호연 대표

-스마트팜 도입을 위한 자본조달방법은
▶온실 공사가 끝나면 스마트팜을 설치하는데 이때 평당 약 2만원 정도의 돈이 투자된다. 법인의 경우 정부 지원금을 받아 스마트팜을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농장은 지원금 없이 100% 자부담으로 진행했으며 스마트팜 도입으로 연간 290톤의 방울 및 대추토마토와 딸기를 생산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간 수익률은 60%에 달한다.


-스마트팜 도입 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스마트팜을 도입하는 목적은 크게 생산력 향상, 비용절감을 통한 원가인하, 고품질 농산물 생산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유효한 방법은 데이터 관리를 통한 생육환경제어다. 병충해 예찰은 농사 경험이 풍부한 내가 직접 확인하고 방제한다. 그 외 모든 스마트팜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수경재배시스템, 복합환경제어시스템, 쿨링시스템, 냉난방시스템, 저장환경 관리시스템 등을 쓰고 있다. 법인 내에서도 하우스 규모에 따라 ICT시스템을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소규모 비닐하우스의 경우 온도변화를 고려해 온실 개폐시간에 맞춘 부직포 개폐 정도로만 활용한다.
앞으로 농장 규모별 스마트팜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도입 전후 달라진 점은.
▶스마트팜을 도입한 후 가장 큰 변화는 외부에서 온실온도와 습도를 체크할 수 있어 급하게 외부에 나가더라도 덜 불안하다. 대부분의 온실이 농가와 떨어져 있어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스마트팜 관리 시스템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신축한 첨단 온실에는 국내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도입했는데 컴퓨터는 물론 관련 앱을 다운받으면 스마트폰으로도 제어할 수 있다.
도입 전에는 늘 오전 5시 이전에 나와 있었는데 지금은 7시가 넘어서 나올 때도 있다. 잠이 늘었다.


-스마트팜 도입을 통해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24시간 원격 온실 관리로 농작물의 안정된 품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매출이 많이 올랐다. 스마트팜 전에는 방울토마토가 평당 40kg을 넘기지 못했는데 스마트팜으로 전환한 첫해에 약 75kg을 수확했다. 생산성이 올라가니까 젊은 회원 농가들이 나를 보고 이런 온실을 신축했다.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우듬지 파프리카 수경 재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우리는 이익을 남겨야 하는 상업농인데 실질적으로 제일 많이 들어가는 비용이 난방비다. 현실적으로 이 비용이 많은 점이 가장 어렵다.
나는 대부분 국산 시설장비를 사용한다. 우리가 농사를 지으려면 자체 산업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이를테면 커튼 모터의 경우 외국의 L사 모터는 180만원 수준인데 새로 개발된 한국산은 70만원 정도로 사후관리도 된다. 다만 기업들이 영세하다 보니 갑자기 사라지고 생기기 때문에 그에 따른 피해를 농가가 볼 수 있다. 어떤 제품이든 호환이 돼야 한다고 본다. 최근 진행 중인 표준화 작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귀농하고자 하는 후배 농업인에게 조언한다면
▶이상만 보고 오면 안 된다. 실질적으로 많이 공부하고 분석해야 한다. 깨끗한 옷을 벗고 흙과 함께 살아야 한다. 꿈과 현실은 다르다. 생각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리 설명해도 메시지 전달이 어렵다. 하지만 작물을 키워내는 일은 보람과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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