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가치’가 6차산업 견인 “민관 협업 체계로 가야 산업의 부가가치도 상승”

[농촌은 지금,jump up]박성수 대구가톨릭대학교 6차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 교수

임윤희 기자입력 : 2016.12.14 15:24
편집자주6차산업이 농촌경제 활성화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박성수 대구가톨릭대학교 6차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 교수
정부 주도형 6차산업화에 반기를 든 사람이 있다. 한국형 6차산업화를 주창하 는 대구가톨릭대학교 6차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 박성수 교수다. “정부 주도의 6차산업화에서는 농부들이 모두 생산에서부터 가공, 판매, 유통까지 해야 한다” 며 “실질적으로 농가의 현실을 고려해볼 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박 교수 는 그 대안으로 한국형 6차산업화를 제안한다. “농부 혼자서 모든 짐을 지고 가 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전문가, 각 지자체의 협조와 농촌 구성원들의 협력(協力) 과 협업(協業)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교수 역시 경남 하동군 전도리라는 곳에서 태어난 농촌 토 박이로 누구보다 농촌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그렇기에 그가 생각하는 한국형 6차산업화의 의미는 크다. 박 교수는 ‘농촌이 자신의 삶과 가치를 실현시키는 곳이자 상생(相 生)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할 것’이라 확신한다. ‘건강한 먹거 리에서 더 나아가 100세 인생을 사는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장 (場) 역시 농촌이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박 교수를 만나 그가 꿈꾸는 농촌의 청사진과 한국형 6차산업화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한국형 6차산업화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 “국내와 유사한 상황에서 농촌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만 든 일본의 ‘6차산업화(6次産業花) 프로젝트’가 국내에 도입돼 4 년이 흘렀다. 하지만 6차산업화에 대해 정확한 개념파악을 하 지 못해 득(得)이 아닌 독(毒)으로 변질돼 가고 있다. 이에 정확한 ‘6차산업화에 관한 개념’을 교육을 통해 알리고 일본의 농가 및 농업정책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우리네 농가 현장, 농업정책의 모순점, 현실에 맞는 실효성(實效性)있는 ‘한 국형 6차산업화’를 실현시키자는 것이다.”


-정부 주도 6차산업화와 차이점은 무엇인가


▶ “정부 주도의 6차산업화에서는 6차산업화를 하기 위해 현장 에 있는 농부들이 모두 생산에서부터 가공, 판매, 유통까지 해 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농가의 현장 상황을 고려해볼 때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한국형 6차산업화에서는 농부 혼 자서 해결할 일들이 아니라 ‘한국형 6차산업화 코디네이터’라는 전문가와 각 분야 전문가, 각 지자체의 협조, 농촌 구성원 들의 협력(協力)과 협업(協業)을 통해 자신의 실정(實情)에 최적 화된 6차산업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가져가야 한다.”


-6차산업을 성공6법칙으로 제시했다. 설명해달라


▶“6차산업화를 성공시키기 위해 6개의 법칙을 이론으로 정립 시켰다(관광연구. 2016). 현행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6차산업 화 진행으로는 결코 성공할 수 없기에 ‘박성수 헥사곤’이라 불 리는 6개의 법칙을 접목시켜 추진하라는 것이다. 제 1법칙에서는 ‘Only-One’이라는 아이템 선정의 독창성 을, 제 2법칙에서는 지역으로 소비자를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다. 제 3법칙에서는 경쟁력 있는 농산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농산물·유전 자변형식물)를 멀리하고 토종종자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제 안했으며, 제 4법칙에서는 중장기적 계획은 물론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해안(解顔)을 갖는 것을 언급했다. 제 5 법칙에서는 6차산업화 세부요소들을 ’고객 지향적‘으로 구성 해야 한다는 것을, 제 6법칙에서는 농가와 지자체의 기존 추진 사업들을 생각의 전환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라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저서 ‘한국형 6차산업화’에 담았으며,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한 내용들을 전국을 돌며 특강을 통해 전파하 는데 주력하고 있다.”


6차산업에 핵심 인력으로 젊은이를 강조했다. 그렇게 되기 위 한 현실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나

▶ “성공적인 한국형 6차산업화를 위한 3대 핵심인력을 귀농· 귀촌자, 지역 여성, 젊은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폐해가 심각한 지금 실정을 감안해본다면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데 있어 지자체 및 소비자들과의 소통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위한 젊은이들의 역할이 매우 절실하다.

최근 일본 의 귀농귀촌 젊은이들의 평균나이가 30대 중 후반이다. 젊은이들을 6차산업 핵심 인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농림축 산식품부와 교육부의 연계를 통한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정권이나 정책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박성수 대구가톨릭대학교 6차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 교수

-농촌의 미래…6차산업만이 정답인가


▶“물론이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6차산업화의 개념이 아닌 올바른 개념이 정착되어 추진된다면 농촌이 자신의 삶과 가치를 실현시키는 곳이자 상생(相生)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 꿈할 것이라 확신한다. 건강한 먹거리에서 더 나아가 신뢰(信 賴)가 바탕이 된 도농의 교류는 물론 100세 인생을 살고 있는 요즘 자아실현(自我實現)의 장(場) 역시 농촌이 될 것이라고 본다.”


-농촌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농촌 문제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단연코 ‘일손부족’이다. 풍년과 흉년을 떠나 과일이나 곡식을 수확할 수 있는 인력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농가, 6차산업화 전문 기관의 연계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귀농귀촌 인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인가. 그들의 성공적인 정 착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 “2009년 귀농귀촌 종합대책이 수립되어 2012년 2월 농림축 산식품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로 추진되고 있지만 언론과 예능 프로그램에서 귀농귀촌의 실질적인 모습보다는 거품을 확산 시키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다.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 다시 말해 수익 모델 없이 귀농을 한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농사는 경험없이 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귀농 정착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으며 이런 불 편한 진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위주의 귀농귀촌 장려는 옳지 않다.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귀농귀촌할 사람들 의 성격과 적성, 역량(力量) 파악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이에 따른 ‘맞춤식 귀농귀촌 역량교육’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농산어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데, 인생 스토리가 궁금하다

▶“경남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은 촌놈이다. 6차산업화란 개념 이 없을 때부터 농촌발전은 물론 농촌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일했다. 2003년 특산물 가공유통, 프랜차이즈, 수출 이벤 트 등을 하면서 6차산업화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고 이런 내용을 전파하고자 노력했지만 그 당시에는 농업과 농촌에 주 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현 정부 들어 창조경제의 틀 안에 농업정책을 접목시켜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하고 활성화시키고자 여러 사업들이 진행되면서 6차산업이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다. 그간의 노하 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6차산업화 전문 컨설팅 법인을 세웠다. 현실은 6차산업화 농업정책을 내세우는 담당자들도, 현장 의 농부들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상태였다. 아는 사람이 거의 전무했다.


기존 농업정책 사업 앞에 6차산업이라는 단어만 붙이거나 잘못된 해석으로 오히려 농가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잘못된 6차산업화 방향성을 바로 잡기 위하여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대통령님께 손편지를 통해 현장의 소 리와 많은 대응책을 내놓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민원처리였다. 6차산업화의 올바른 개념을 알고 있고 농가 현장의 상황을 알기에 잘못된 ‘6차산업화 추진방향’으로 농촌이 피해보는 것이 우려됐다.

하여 농부들에게 6차산업화를 쉽게 설명하고 인식시키기 위해 나의 실제 이야기를 담아 올바른 미래방향성을 설명한 책이 ‘한국형 6차산업화’이다. 농촌을 돕는 일, 한마디로 말해 정말 힘들다. 특히나 6차산 업화는 특정 농부나 지자체만 아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알고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전국 현장마다 산재된 문제들이 모두 다 르기 때문이다. 힘겨워 할 때마다 SNS를 통해 6차산업화 선구 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받고 있지만 선구자라는 단어보 다는 농산어촌에 관련된 모든 분들과 국민의 농촌사랑이 들 불처럼 일어나길 바랄 뿐이다.”


-농산어촌의 가치는 무엇이며, 그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 “농산어촌은 단지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는 곳이 아니다. 후대에 물려줄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 국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우리의 터전이며, 사명감을 가져야 할 곳이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형 6차산업화 는 반드시 ‘농업(農業)’의 6차산업화가 아닌 ‘농촌(農村)’의 6차 산업화로 이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네 땅, 공기, 바람, 사투리까지도 가치 재발견 을 통해 농부들에게 부가가치를 창출해줄 수 있는 상품화 요소이며, 대한민국 농촌이 가지고 있는 정(精)은 국가 경쟁력의 초석이 될 수 있음에 하루빨리 눈떠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실정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도록 힘써야 한다. 농가에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올 수 있는 플랫폼사업을 통해 농산어촌 구성원들이 행복해지면 전 국 민이 행복해진다. 대한민국 농산어촌이 웃으면 향후 대한민국이 웃게 될 것이다.”



박성수 교수

한국형 6차산업화 저자

–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경북 6차산업 전문인력양성사업단 겸임교수

– (사)한국형6차산업화협회 회장

– 산림청 산림미래플랫폼 위원

– 現 한국6차산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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