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은 무한 가능성의 ‘블루오션’, “도시 루저의 귀어는 반대, 어울려 살겠다는 자세 필요”

[농어촌은 지금, Jump-up]송영택 귀어·귀촌종합센터장

임윤희 기자입력 : 2017.04.04 10:24
편집자주농가경제 활성화를 6차 산업이 책임지고 있다. 농사만 지어 도매가로 농작물을 넘기던 농민들이 제조와 마케팅, 판매, 서비스까지 책임지는 6차 산업의 최전선에 나서고 있다. <더리더>는 농민의 변화로 농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농촌을 찾기 바라는 마음으로 신규 코너를 선보인다. 농촌이 잘 살아야 우리 먹거리의 질이 좋아지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제2의 농촌 호황기를 만들 ‘新농민’들을 만나보자. / 편집자
▲송영택 귀어·귀촌종합센터장
어촌은 ‘블루오션’이다. 바다라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땅이 있고, 전국에 3천여 개의 섬을 통해 해양의 시대가 이제 곧 다가올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소처럼 일하고 주말에 휴식하던 일개미 스타일에서 업무 시간에만 집중하고 저녁 시간과 주말에는 자기 계발과 레저에 돈을 쏟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촌에 해양 스포츠와 각종 신선한 해산물 식당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어촌에 U턴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이 종종 들린다. 어촌에서 태어나 학업을 위해 대도시로 유학을 가서 대학교 공부까지 마치고는 남들처럼 취업에 성공했지만 반복되는 빡빡한 도시생활과 치열한 직장생활은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 마침 청년층에게도 귀농과 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어촌으로 U턴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귀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바빠진 곳이 있다. 지난 2월 서울 구로에 개소식을 한 귀어·귀촌종합센터다. 도시민이 어촌으로 가는 가이드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1대 센터장에 취임한 송영택 센터장은 어촌에 애착이 남다르다. 국립수산과학원 소속이던 센터를 한국어촌어항협회로 이관하는 작업부터 서울 센터 개소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봐왔다.
송 센터장은 “어촌의 6차 산업화는 기존의 어민들보다 도시에서 활약하던 귀어·귀촌인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도시의 인재가 어촌에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귀어 하여 6차 산업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문으로 들은 ‘억대 어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도시에서 실패한 사람들이 어촌으로 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어촌도 스마트한 인재가 유입되어야 발전이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의 어촌사랑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구로에 막 둥지를 튼 귀어·귀촌종합센터를 찾아 블루오션 가이드를 자처한 송영택 센터장을 만나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어인들이 어촌마을에 잘 정착 할 수 있는 팁에 대해 물었다. 

-귀어·귀촌종합센터 소개 부탁드린다
▶“2014년도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 귀어·귀촌종합센터를 만들었다. 2년 정도 운영을 하다가 2016년에 귀농·귀촌 활성화에 관한 법률이 만들어지면서 귀어 희망자들이 많은 수도권에 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그 업무를 이관 받아 지난 2월 16일에 개소식을 했다. 귀어·귀촌종합센터는 전체적인 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되고 총괄정책은 해양수산부가 관장한다. 귀어·귀촌에 관련된 홍보 업무와 관련 상담,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 지자체와 수협, 귀어·귀촌 관계 기관, 수산 기관, 단체 등과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있다. 귀어 희망인들의 준비 과정을 돕고 귀어·귀촌을 돕고자 관련 정보에서부터 기술 습득, 지역 선정, 자금 확보에 대한 상담과 지원을 하고 있다. 제2의 인생을 바다에서 설계하는 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혜택과 경험 이상의 정보를 제공해 귀어·귀촌의 꿈을 실현하는데 든든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자 한다. 센터의 주요 업무인 교육은 5일짜리 집중교육을 월 3회 정도 하고 있으며, 직장인들을 배려해서 매월 셋째 토요일에 주말 교육도 실시 하고 있다. 어업인 기술교육과 조사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귀어인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전진 대회도 하고 있다.”

-개소 이후 귀어·귀촌종합센터의 성과는
▶“지난해 보면 1,073명 귀어를 했고 상담 건수가 2,900여 건으로 교육생 720명을 배출했다. 전체 12만 가구 어업인을 볼 때 적은 수치는 아니다.”

-송 센터장님은 어디 소속인가
▶“한국어촌어항협회 소속 직원으로 협회 이관에서 귀어·귀촌종합센터 개소까지의 모든 과정을 주관해 왔으며 1대 센터장으로 취임했다. 개인적으로는 수산계 해양학 전공자로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어촌활성화 사업들을 해왔었다.”

-귀농과 귀어는 어떤 차이가 있나
▶“귀농과 귀어는 체계가 다르다. 귀농은 땅을 기반으로 개인이 소유하거나 임대하는데 반해 바다는 개인 소유가 아니라 공유제다. 허가 면허 신고제도로 운영하기 때문에 제도가 다르다. 어업인구는 12만 명 정도로 매우 적은 편이나 2008년 이후 어촌 소득 수준이 농촌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물량 면으로 귀농이 당연히 많지만 귀어에 대한 관심이 최근 증가하는 것이 사실이다.
농업에는 절기가 있어 수확까지 자금 회전율이 더디지만 어선어업 같은 경우 어획 장비나 기술이 발달해서 큰 어려움 없이 포획 하여 자금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 같다.”

-귀어를 결정하고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귀어는 크게 어선어업, 양식업, 어촌 비즈니스 업 등이 있다. 양식업이나 어촌 비즈니스 업은 기술력과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 상당히 전문적인 일이다. 또 수산업은 소유개념이 아니고 공유개념이다 보니 어선어업 같은 경우 허가 정족수가 정해져 있다. 최근에는 어선에 대한 감축사업도 하기 때문에 그 수를 점점 줄이고 있다. 또한 바다에서의 채취에 대해 경제공동체인 어촌계가 있어 사람이 들어오면 잡는 사람도 많아지고 나누어 가져야 하기 때문에 어촌계 진입을 못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양식업은 투자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귀농에 비해 귀어는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소득이 많다는 부분 때문에 청사진만 가지고 귀어를 결정하는 분들이 있다.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주신다면
▶“어촌계 특성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다른 산업군에도 진입장벽은 있다. 어선어업, 양식업, 어촌 비즈니스업 등 제도가 다르고 인적 구성도 달라야 하므로 어려운 일이다. 삶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또한 국경 에지와 섬으로 가기 때문에 거리에 대한 부분을 인지해야 한다. 다른 강의에서도 자주 언급하지만 귀농·귀촌 정책은 도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기존 농촌의 농민과 어촌의 어민을 위한 정책이다. 고령화로 힘든 지역에 인력을 유입시키고자 하는 정책이다. 국가로 따지면 이민 정책과 같다고 본다. 젊고 똑똑한 사람이 필요하다. 도시에 루저가 어촌으로 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도시에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어촌으로 와서 재기의 장으로 삼으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
도시에서 개인생활 중심의 관점에서 브레인 샤워를 완전히 해야 한다. 어촌은 바다가 공유제고 공동작업을 주로 하기 때문에 아주 강한 문화가 있다. 돈은 적게 벌더라도 마음 편하게 같이 어울려 살겠다는 양보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송영택 귀어·귀촌종합센터장

-센터장이 생각하는 귀어·귀촌은 무엇인가
▶“수산업의 특징은 부패성이 강한 고급 단백질로 수산물의 부가가치가 가장 높을 때는 생선이 살아 있는 순간이다. 소비자 만족도 역시 신선할 때 가장 높기 때문에 직접 와서 먹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 최근에는 어촌의 6차 산업화가 일어나고 있다. 요즘은 어민들이 순수 어업만 해서는 안 된다. 약 50%정도가 전업이고 나머지는 생산부터 가공, 3차 서비스까지 하는 6차 산업화가 차지하고 있다. 어촌의 6차 산업화는 기존의 어민들보다 도시에서 활약하던 귀어·귀촌인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것 이다.
도시의 인재가 어촌에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 귀어 하여 6차 산업화를 견인하는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기존 어촌에 간섭을 덜하면서도 어촌 발전을 이끌어 가는 모습이 귀어의 최종 방향이다.”

-귀어라면 어업분야의 일자리만 생각하는데, 다른 분야의 일자리는 어떤가
▶“어촌 비즈니스와, 6차 산업화 등이 있는데 기존 어업과 생산방식을 다르게 한다던가, 가공을 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관광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면서 서핑 하는 친구들, 해양 레저, 어촌 민박, 레스토랑 같은 어촌 비즈니스 사업이 발달해서 과거에 바다 갔다가 회 먹고 돌아오는 수준을 넘어 액티브 한 면이 많이 추가되었다. 해양레저, 스쿠버, 카누 등 다양한 어촌 체험 마을과 연계되어 관련 일자리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귀어·귀촌지원 정책을 평가하자면
▶“귀농과 귀어에 대한 지원은 사업비 3억에 주택마련자금 5천만 원을 더해 총 3억 5천만 원을 10년 거치 5년 상환, 연리 2% 조건으로 동일하다. 거기에 각 지자체 마다 각종 지원사업이 따로 있다. 1인당 3억 5천에 본인 자금을 보태 약 5억 원 정도를 가지고 귀어를 시작한다고 예상하고, 한 지자체에서 20명만 유치를 한다면 100억 원의 자금이 어촌에 풀리는 것이다. 작은 어촌 마을 경제에 그 정도 금액이면 큰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귀농은 교육사업이 세분화 되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귀어는 교육사업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특징과 제도가 달라 교육 자체가 조금 어렵고 복잡하다. 고기도 잡는 시기, 잡는 어법도 모두 다르다. 굉장히 전문적인 부분이고, 어선어업도 난이도가 있다. 초보자가 배우기엔 어렵기 때문에 진입하는 인력들이 어촌에 6차 산업화를 견인하는 역할로 방향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본다. 귀농·귀촌종합 정책 안에서 농업하고 어업이 같이 맞물려 있는데, 현장에 안 맞는 정책이 나온다. 귀어에 맞는 독자적인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귀어·귀촌의 정책이라는 것은 귀어를 희망하는 사람들보다 현장의 어업인들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향후 센터 운영하면서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개소한지 2년째인데 올해부터는 상담했던 인원에 대해 이력 추적을 하고자 한다. 상담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귀어를 결심해서 여기까지 온 분들의 다음 스텝까지 확보하고자 한다. 귀어는 장소를 정하고, 현장에 가서 업종을 정해야 한다. 또한 그 인근에 가서 사람을 만나고 공동체 진입을 하고 몇 년간 노력을 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추적해 보고자 한다.
센터 차원에서는 전국 네트워킹과 교육 시스템이 정착 중이고, 슬로건을 ‘블루오션 가이드’로 정했다. 여기 오는 분들이 상담교육, 현장진입 등 귀어·귀촌에 대한 토털 서비스를 해주는 체계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귀어·귀촌을 꿈꾸는 분들께 한 말씀
▶“어촌에는 여러 가지 기회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다. 전국의 3천여 개의 섬이 있는 해양의 시대가 이제 곧 다가 올 것으로 본다. 블루오션인 어촌에 대한 가이드 역할을 하는 귀어·귀촌종합센터로 와서 기본적 정보 습득이나 제도 등을 배웠으면 좋겠다. 어업의 특징을 인지하고 그 이후에 업종 선정하고 현장으로 빨리 달려가라. 현장에 답이 있다.”

송영택 센터장
現 한국어촌어항협회 귀어·귀촌종합센터장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많이 본 기사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