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아우루는 아버지의 삶을 담아낸 연극 '불매기라는 이름의 달항아리'

머니투데이 더리더 정민규 기자 입력 : 2020.09.21 22:17
지난 8일 개막한 제2회 말모이연극제가 감동의 울림을 전하며 순항중이다.

3·1운동 101주년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10월9일 제574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의 지역색과 사투리를 담은 작품들로, 나아가 대한민국을 하나로 아우르는 우리말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말 연극제다.

제2회 말모이연극제 참가작 충청도편에 '불매기라 불리는 달항아리'가 공연된다.

오는 9월22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무대에 오른다.

이 연극은 우리나라 토속적인 그릇인 옹기를 만드는 가마골(점촌)을 소재로 옹기장수 가족 이야기를 박정순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쓰고 출연을 도맡은 작품이다. 

충청남도에서도 서해안과 내륙의 중간지역에 위치한 아산과 예산지방의 사투리와 억양으로 풀어내고 있다.

일제강점기, 모진 고문을 당한 아버지와 고문 때문에 벙어리가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어느 독쟁이 가족 이야기를 그린다.

불매기란 독을 화덕에 넣을 때 가장 앞줄에 있는 항아리로, 불과 가까운 곳에서 작은 독을 막아주는 큰 독을 말한다.

가장 센 불을 견디는 불매기 독의 모습은 가장으로서 가족들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아버지 또한 가정을 위해 불길과 같은 세상의 고난들을 넘어온 것. 불매기는 이런 아버지의 고된 삶을 응축하고 있다.

방문, 장독대, 나비, 인형, 진달래꽃, 서낭당, 솟대, 세발자전거, 지게, 색동저고리, 하모니카, 황토 흙의 감촉 등 이 연극의 상징적 기호들은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듯 표현한다. 

지독한 가난 속에서도 가족을 지켜내셨던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와 그 가족들의 삶을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적이면서도 독특한 옹기쟁이 이야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뭉킁 하게 하고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한편 제2회 말모이연극제 운영위원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최근 2020.8.19. 발표된 지침에 따라 <실내 50인 이상 / 실외 100인 이상 집합금지 ‘제외 사례’>에 속하는 연극제로서 방역당국 의 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공연을 선보인다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제2회 말모이연극제는 오는 9월8일부터 10월25일까지 공연이며 예매는 인터파크에서 가능하다.


jmg19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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